코리아가든쇼 10작품 미리보기

4월 29일(금)부터 5월15일(일)까지 고양시 꽃박람회장서 개최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6-03-31
2016 코리아가든쇼’가 4월 29일(금)부터 5월15일(일)까지 고양시 꽃박람회장에서 열린다.

올해 코리아가든쇼의 주제는 ‘K-가든’으로, 총 10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이 선모일 작품들을 미리 만나보자.

김옥경 작가의 ‘세종처럼...’



세종! 남다른 애민정신과 창조적 생각은 한글을 통해 꽃을 피웠고, 이것은 지금의 우리가 되었고, 한류의 뿌리가 되었다. 목판본위에 새겨진 그의 혼과 발자국! 훈민정음 한 페이지가 그의 정원이 되었다.

한글의 자음은 오래된  기와와 황토담으로, 모음은 대나무의 죽책으로  세종의 한글 창제를 의미하는 선과 시점을 포인트 식재와 초화류의 혼합 식재로 조화를 이룬다. 입구는 자음 ‘ㅇ’을 형상화해 세종의 첫 걸음을 의미한다. ‘ㄱ.ㄴ.ㄷ.’은 황토와 오래된 기와, 고운풀로 구성했다. ‘ㄹ’은 음각으로 세종의 내면을 표현하고 있으며, ‘ㅁ’은 오래된 우물로 제 모습을 드러낸다. 모음들은 격자형 죽책과 청죽으로 표현하고, 죽책 위에 오방색 실로 나타난다.

세종의 바위는 한글 창제를 위한 고뇌를 상징하고 있다.

식재 : 대나무, 조릿대, 작약, 라벤더, 말발도리, 양귀비, 한련화, 산구국, 송악, 옥잠화, 줄사철, 관중, 토끼풀, 평잔디
박종완 작가의 ‘와정(瓦庭)’



독일인 선교사인 안드레아스 에카르트는 [조선미술사]에서 한국의 곡선미에 대해 “자연을 닮은 듯한 조화로운 멋이 묻어난다”고 말했다.

정원은 한옥지붕의 선형을 담고 있다. 초화의 배경이 되기도 하고, 그 자체로도 아름다운 조형물로서의 역할을 한다. 기와는 굴뚝과 담장의 마감, 포장패턴으로도 이용됐다.

공간은 입구쉼터와 채원, 용마루화단, 화계, 쪽마루로 구분된다. 경사진 주동선을 따라 가다보면 용마루, 처마와 지면이 이루는 곡선이 보인다. 추녀의 그늘시렁은 푸녀마루와 추녀마루와 선자연의 형태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쪽마루공간은 협소하지만 소박한 공간이며 벤치와 평상이 들어서 고즈넉한 휴식을 가질 수 있다.

식재 : 느티나무, 계수나무, 살구나무, 청단풍나무, 말채나무, 도라지, 남천, 맥문동, 수호초, 빈카마이너, 단풍취, 라벤더
서수현 작가의 ‘내 안의 화려함’



우리나라를 소개할 때 백의 민족 자연과 하나되어 살았던 소박하고 검소한 삶을 꼽지만, K-culture는 우리 민족 내면에 있는 흥과 화려함이 특징이다.

한옥에서 정원을 즐길 수 있는 정원 중 ‘ㅁ’자 공간의 중정식 정원은 현재 우리 주거 형태에 잘 어울리는 정원이다. 이곳에 오방색을 표현한 동양화 작품을 전시, 단아함과 화려함의 조화를 이룬다.

중정은 인위적인 공간이나 담장 밖은 자연이다. 시냇물이 흐르는 입구를 지나 담장 안에는 화려한 정원이 펼쳐진다. 인간의 손길이 닿은 토피어리와 자연스러운 식재가 어우러진 모습은 최소한의 공간을 제외하고는 자연을 그대로 즐긴 우리 선조들의 정원 즐기기 방식을 표현하고 있다.

식재 : 동백나무, 대나무, 조릿대, 창포, 옥잠화, 맥문동, 수크령, 회양목, 패랭이, 물망초, 곰취, 금낭화, 딸기, 민들레, 사초
양재수 작가의 ‘고봉(高捧)’



“식사하셨어요?”

따뜻한 밥 한 그릇 가득 퍼주는 한국인 특유의 정을 정원 속으로 옮겨왔다. 인심 가득 퍼담은 고봉밥 한 그릇을 오브제로 한 정원은 어쩌면 우리의 얼굴이 아닐까?

잔디밭 위에 펼쳐진 흰색 초화류는 마치 밥알 같이 피어나고, 동글동글 무리를 지은 식물들은 마치 고봉으로 쌓아올린 모양을 하고 있다.

특히 정원 곳곳에는 밥그릇을 차고 넘치는 듯한 조형물과 초화의 조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배부르고 마음에 온기가 도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식재 : 이팝나무, 공조팝, 마가렛, 송악, 사초류, 잔디, 관중, 송악, 양잔디
윤영주 작가의 ‘어느 精人의 약속’



은은하고 자연스러운 비인위적 식재경관과 여백의 미. 한국의 서정성이다. 정원은 여인의 치마폭에 언약의 증표를 쓴 황진이 이야기를 담았다. 한옥의 처마와 한복의 주름은 한국의 아름다운 선을 드러내며, 술병과 잔, 벼루와 붓, 가야금은 시와 풍류를 즐기던 선조들의 옛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정인과의 행복했던 추억과 이별의 아픔을 간직한 바위언덕, 여인의 기다림과 떠나감의 운명적 사랑의 공간을 담은 연못, 여인의 치마폭에 쓰인 약속의 시, 정인을 기다리다 마지막 시 한 수를 적어둔 마루, 그리고 연인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연인문. 정원을 거닐면 하나의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식재 : 흰연꽃, 줄사철, 송엽국, 자주달개비, 타래붓꽃, 제비꽃, 매발톱꽃, 부처꽃, 꿀풀, 앵초, 꽃창포, 은방울꽃, 작약, 모란, 바위취, 갈대, 수크령, 복수초, 상사와, 낮달맞이꽃, 할미꽃, 금낭화
윤지동 작가의 ‘韓詩園-한시원’



사립문은 가리고 닫힌 듯 하지만 이웃에게 열려 있는 장치다. 자갈을 밟으며 나지막한 인기척으로 정원에 천천히 발을 들인다. 툇마루에 걸터 앉아 정원을 완상한다. 산자락이 흘러든 뒷뜰에 겸허한 손을 덧대어 만든 정원. 비가 온 후 남은 물방울의 여흥을 즐길 수 있는 물대와 물확 바람이 불면 대나무 소리와 창호에 일렁이는 대잎의 그림자가 흑백의 동영상을 만든다. 우리네 산자락의 흙과 암석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수목 초화는 계절을 일깨워 주고 사람들은 그 사이에 작은 돌을 올려 정성의 마음을 쌓는다.

정원을 찾은 사람은 돌을 쌓아 올리며 마음의 바람을 기원한다.

식재 : 감나무, 대나무, 산수유, 청단풍, 관목 및 각종 초화
윤환기 작가의 ‘마중물’



정원을 대신하던 앞마당엔 마중물 한 바가지면 물이 나오는 수돗가가 있다. 수돗가 옆에는 큰 나무와 꽃들은 나름의 구색에 맞추어 작은 정원을 이루고 있고, 물을 받기 위해 한 바가지의 물을 펌프에 넣는 순간, 지금의 우리는 과거와 소통한다. 지나간 것을 과거로 남기지 않고 끝없이 소통하여 또 다른 지금을 만든다. 영화와 드라마부터 먹는 것, 몸에 걸치는 것, 심지어 게임과 스폿까지 대한민국은 지금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쳐 복고 열풍이다. 세상이 변해가는 속도에 발맞추지 못하는 우리의 트렌드는 추억이 함께 녹아있는 것이다.

정원은 현대적 소재와 디자인을 활용하나 복고풍 마중물 하나로 과거와 소통할 수 있다. 정원 중앙 반투명거울 너머로 옛 이야기를 떠올릴 수 있다. 

식재 : 단풍나무, 팽나무, 조릿대, 산단풍, 말발도리, 사초류
차용준 작가의 ‘첩첩산중’



옛 그림에 단골로 등장하던 백두대간 산 능선들. 산수화 속의 그 모습들도 경이롭기 그지 없지만 켜켜이 쌓여 끊길 듯 이어지는 그 모습은 우리가 가진 대표적인 아름다운 자연에 모습일 것이다. 우리 산의 모습을 단순화하고, 그 산을 연결하여 능선을 만들고, 그렇게 만들어진 능선을 켜켜이 쌓아 정원 모습을 그려나갔다.

정원에 들어선 사람은 주산을 등에 지고 앞에는 명당수가 흐르며 내사산, 외사산이 병풍처럼 둘러쌓인 ‘명당’에 자리를 깔고 앉게 된다. 정원은 우리 땅이 가진
아름다움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고, 명당의 기운을 받아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다.

정원은 전체적인 형태가 한눈에 들어올 수 있도록 이용자의 눈높이에 맞춰 고점의 높이를 결정하고 휴식공간은 외부의 직접적인 시선을 차단하고 있다.

식재 : 로케트향, 진달래, 조팝나무, 모닝라이트, 수크령, 앵초, 수선화, 로벨리아, 송악, 무늬맥문동, 붓꽃
최규환 작가의 ‘춘.흥.(春興)-어느 봄날의 흥겨움’



‘흥’이야말로 전 계층이 향유되어 온 한국인의 정서이다. 흥은 역동적이고 즉흥적이고 들썩거리고 덩실덩실 대는 신명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흥이 풍류와 여유의 시간을 주었다면 현대 바쁜 일상은 시간당으로 노는 각박한 삶을 낳았다. 정원은 흥이 나는 정원, 자연과 사람의 흥이 어울리는 정원으로 우리에게 한바탕 흥을 불러일으킨다.

정원은 농악놀이 패들의 역동적인 흥에 발현을 모티브로 한다. 상모띠를 형상화한 벤치와 상모가 돌아가는 듯한 포장패턴, 상모형태의 파고라. 정원을 거닐면 물의 흐름과 바람소리, 흙의 온기, 꽃의 색, 빛의 변화가 주는 감흥, 취흥, 흥미, 신명, 멋을 느낄 수 있다.

식재 : 대나무, 홍단풍, 반송, 회양목, 황매화, 말채나무, 조팝나무, 목수국, 돌나물, 돌단충, 맥문동, 숙근코스모스, 조팝, 좀씀바귀, 잔디
황신예 작가의 ‘조각조각..삶을 엮다’



모퉁이, 가장자리에 쓰다남은 작은 조각, 조각들을 엮어 따뜻한 마음을 담는 조각보를 만드는 우리 어머니들의 온정을 떠올리며 만든 정원이다. 뒷뜰에, 개울가에, 마당에 흐드러지게 펼쳐있는 우리 야생화를 중심으로 한 땀, 한 땀 마르고 꿰매고 이어 붙여 완성한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정원은 조각조각 나누어진 모듈을 다양하게 배치해 세련된 조각보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이 모듈은 오방색을 주제로 한 혼합식재로 화려한 색을 갖고, 다양한 높이를 통해 리듬감을 갖는다.

정원은 붉은 정원, 아햔정원, 푸른정원, 노란정원, 그라스원, 엄마의 뜰, 뜰원으로 구분되어 있다.

식재 : 청단풍, 회양목, 꿩의 비름, 꿀풀, 꽃양귀비, 메발톱꽃, 백작약, 백묘국, 흰알리섬, 치자, 붓꽃, 옥잠화, 디기탈리스, 달개비, 창포, 복수초, 노랑제비꽃, 암대극, 라벤더,  사초, 고사리, 띠, 비비추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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