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철 교수의 ‘경관일기’ 일본편 - 完

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경관’ - 75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16-04-28

강호철 교수의 경관일기 일본편, '일본의 봄을 만나다'



꽃과 신록을 만나는 8박 9일 동안 답사여정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 이곳을 떠나야 함이 못내 아쉽습니다. 그동안 날씨가 여의치 않아 당초 계획했던 답사가 일부 차질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최대한 시간을 활용하기로 작정했습니다. 마침 아침부터 날씨가 쾌청합니다. 허락된 시간은 오후 3시까지입니다.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오늘은 자유롭게 발길 닿는 대로 이 거리 저 골목 을 기웃거리는 하루를 지내기로 합니다.



개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했던가요? 제 눈에는 오직 녹색환경만 보이나 봅니다. 지하철 복도의 벽면입니다.



최근 조성된 거리의 녹색환경



색상과 질감이 서로 다른 수종의 신록.



부지 경계부에 조성된 완충녹지. 시각적 차폐기능은 물론, 소음도 완화시킬 수 있도록 마운딩 처리되었습니다.





창으로 부터 자연을 끌어들인 식당 홀





도로 개설로 인하여 흉하게 노출된 경사지를 수목으로 차폐된 상태입니다. 도로 건설 과정에 상처 난 산허리 절개지를 수목으로 처리하였습니다.







도시근교에 위치한 호수를 한 바퀴 돌 수 있도록 안전한 산책로를 조성하였습니다. 시민들이 끊임없이 산책하고 운동하고 있네요. 중간 곳곳에 쉼터도 있고, 테마가 있는 소공원도 조성되어 있습니다.



홍수가 심각한 지역인지 몰라도 소하천이 온통 콘크리트로 피복되어 있습니다. 어떻든 우리보다 생태적 환경은 뒤진 느낌을 줍니다.





보행자 도로의 가로수(녹나무)



지금 이 시기에 서양(미국) 산딸나무가 한창 개화합니다. 녹지와 정원 그리고 공원과 도심 가로수로 많이 식재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같이 도시 가로변의 보도폭이 협소한 곳에서는 아주 적합하다고 생각됩니다. 은행나무나 플라타너스, 느티나무처럼 장대하게 성장하는 나무는 간판을 가리는 등 지속적인 민원이 발생하기 마련이지요.



도시 이면도로.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우리의 처지와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주택가 좁은 공간을 잘 활용한 사례.














고산수 정원의 또 다른 명소로 평가되는 대덕사. 비록 규모는 방대하지 않지만 역사적 의미와 상징성이 높은 곳입니다.





국보본당과 특별명승정원으로 지정된 문부성 소관의 대선원 입구. 본 정원에서는 촬영금지입니다.



이 시기는 신록이 최고입니다. 단풍과 적단풍, 그리고 연두색의 녹나무.



교토 최고의 관광명소 금각사. 최근 몇 차례 다녀왔지만, 번번이 흐리거나 비를 만나 밝은 모습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오늘은 다행스럽게도 해가 났네요.




금각사는 언제나 복잡합니다. 남대문 시장보다 더 붐빕니다. 고요한 사찰 분위기를 기대하기란 곤란합니다. 특히 금각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는 조망공간은 항상 인산인해입니다.


금각사의 명물인 배 모양으로 조형된 섬잣나무(일본오엽송).





모든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출국장에 도착하니 오후 5시가 넘었습니다. 높은 강도의 무리한 일정을 알차게 소화했습니다. 이미지 기록도 무려 5,000컷이 넘습니다. 이 수확물은 저의 보물 창고에 일단 보관된 후, 교재 활용을 비롯하여 앞으로 다양한 요리로 선을 보이게 될 것입니다.



공항라운지에서 긴장을 풀고 모처럼의 휴식 시간을 가져 봅니다. 오늘도 저의 심신을 충전시켜 주는 주 연료는 변함없이 생맥주와 와인이지요.



학기 중이라 무거운 발걸음으로 출발한 일본 답사일 정이 순조롭게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역시 일본에서 만난 봄의 정원은 매력적이고 환상적이었습니다. ‘꽃보다 할배’의 인기가 좋다지만, ‘꽃보다 신록’도 결코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체계적이고 깊이 있는 설명도 미흡했고 논리적 접근이나 공간적 재해석도 부족했습니다. 그래도 많은 독자들의 격려와 호응에 감사드립니다. 매일같이 열두시가 넘도록 카톡으로 노크하게 되어 전지은 기자에게 미안합니다. 해외답사를 통한 ‘경관일기’는 6월에 다시 재개될 예정입니다.



용치산방의 다실. 교토에서의 마지막 경관일기는 귀국(4월 23일) 다음날 저의 주말쉼터 용치산방에서 마무리합니다.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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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en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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