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놀이터, 모든 어린이가 주체성을 가질 수 있어야″

‘우리동네 놀이터 핵꿀잼 프로젝트’ 워크숍 개최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6-04-28



“통합놀이터는 장애인, 비장애인 어느 한 쪽이 주류가 되지 않고 모든 어린이들이 주체성을 가지고 놀 수 있어야 한다”


배융호 (사)장애물없는생활환경시민연대 사무총장은 “장애인에게 ‘배려’와 ‘도움’을 줘야 한다고 느끼는 순간 이미 평등한 입장이 아니며, 장애인에게 ‘의존’을 유발할 수 있다”며 ‘지원’의 개념으로 바라본다면 모든 어린이가 주체성을 가지고 놀이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7일(수) 수원시정연구원 대회의실에서는 ‘우리동네 놀이터 핵꿀잼 프로젝트’ 워크숍이 열렸다. 이번 워크숍은 놀이터를 이용하고, 디자인하고, 관리하는 사람들이 모여 다양한 이슈를 공유하고 고민을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모두 함께 놀자, 통합놀이터 디자인’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워크숍에서는 지난 1월 서울어린이대공원에 개장한 통합놀이터 ‘꿈틀꿈틀 놀이터’에 참여한 다양한 주체들이 모여 통합놀이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배융호 (사)장애물없는생활환경시민연대 사무총장


배융호 사무총장은 어린이들은 놀이기구를 즐기는 것만이 놀이가 아니라, 어린이들이 모여 있는 곳에 함께 있는 것이 ‘진짜 놀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실제로 장애어린이를 위해 만들어진 놀이터는 다양하지 않고 재미가 없으며, 그런 놀이터에는 비장애어린이 뿐만 아니라 장애어린이까지도 찾지 않는 놀이터가 된다는 것이다.


또한 통합놀이터는 완벽해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장애어린이들은 모든 놀이기구를 다 이용할 수 없어도, 다른 어린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울 수 있다고 한다. 장애인들이 사람마다 각각 경도가 다르기 때문에 놀이터가 모든 장애인을 수용할 수는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통합놀이터’가 아닌 장애인, 비장애인 구분하지 않는 ‘그냥 놀이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조은혜 (사)걷고싶은도시만들기시민연대 간사


조은혜 (사)걷고싶은도시만들기시민연대 간사는 꿈틀꿈틀 놀이터를 탄생시키기까지 진행한 참여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처음부터 같은 참여자들을 모집해서 지속적 참여를 통해 참여하는 사람들이 통합놀이터의 의미를 실천하는 주체가 되는 것이 참여프로그램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우선 (사)함께가는 마포장애인부모회 등과의 심층면접조사를 통해 ‘장애어린이는 친구들과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좋아하며, 장애어린이의 형제, 자매인 비장애어린이들도 함께 놀 수 있어야 한다’는 것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또한 실제 장애어린이를 자녀로 둔 가족들의 놀이를 체험관찰한 결과, 다른 가족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경험이 처음이었으며, 부모 스스로도 장애 자녀가 비장애어린이들과 함께 놀 수 있다는 생각을 못 했다는 것에서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아울러 비장애어린이들도 장애어린이와 함께 놀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모두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다양한 놀이기구가 필요하다, 어른들의 우려와 달리 재미있고 모험적인 놀이터를 원한다는 의견이다.


총 8차례에 걸친 다양한 참여프로그램을 통해 입장차이와 의견이 다르다는 것을 확인하고 배려해가며 예비 이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결과물이 꿈틀꿈틀 놀이터이다.



백기웅 (주)스페이스톡 대리


디자이너의 입장에서 바라본 통합놀이터에 대한 발제도 진행됐다. 백기웅 (주)스페이스톡 대리는 “다양한 참여자들과 프로젝트를 6개월간 진행하면서 놀이터 디자인에 대해 어떤 의미로 접근하고, 어떤 영감을 줄 것이냐를 고민했다”며 신기술, 신소재보다 의미와 영감에 중점을 둔 디자인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꿈틀꿈틀 놀이터는 ‘장애어린이들에게 색다른 하늘을 보여주고 싶다’는 콘셉트로 진행되어 조합놀이대에 지붕이 없는 대신, 벽면의 높낮이를 다르게 해 그늘을 조성하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접목됐다. 휠체어 어린이들을 위한 램프와 회전무대, 계단의 너비, 페인트 색과 목재 마감상태까지도 세세하게 디자인됐다.


백기웅 대리는 “이 모든 디자인은 ‘하늘은 항상 그곳에 있으며, 그렇기에 모두가 평등하다. 단지 두려움을 갖고 있을 뿐이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우리동네 놀이터 핵꿀잼 프로젝트’ 세 번째 워크숍은 5월 27일(수) ‘놀이터의 한계와 놀이의 가능성’을 주제로 열릴 예정이다.



김연금 조경작업소 울 대표





이현선 안산시 좋은마을만들기 지원센터 사무국장



어린이들이 만든 놀이터 작품



어린이들이 만든 놀이터 작품



어린이들이 만든 놀이터 작품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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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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