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시선] 조경가의 역할 강화와 조경 분야의 발전을 위해

최신현 논설위원((주)씨토포스 대표)
라펜트l최신현 대표이사l기사입력2016-04-29
조경가의 역할 강화와 조경 분야의 발전을 위해


_최신현 대표((주)씨토포스)


나는 지금 서울시건축정책위원회에서 위원직을 감당하고 있다. 총괄건축가인 승효상위원장을 비롯해 대부분이 건축가이고 건축 일을 하는 분들로 구성되어 있다.

서울시에서 계획하고 진행하려는 각종 건축프로젝트에 대해 기획, 시행에 따른 다양한 내용을 듣고 그 내용과 방향에 대해 심의와 자문의 역할을 감당하는 위원회이다.

건축심의가 건축물 내용에 대해 심의하는 것이라면 이 위원회는 건축사업의 기획단계에 대한 심의라고 말할 수 있다. 사업의 타당성, 예산에 대한 적정성과 설계비 산정의 적정성, 심사위원의 구성과 제출물에 대한 것도 꼼꼼하게 검토하는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그 위원회에 소속된 건축가들은 한결같이 건축분야의 발전과 서울이라는 거대한 도시의 미래에 대해 많은 애정과 사랑을 쏟아 붓는 것을 보았다. 유일한 조경가로써 부럽기도하고 우리 조경분야에서는 이런 도시의 미래에 대한 비젼이나 역할에 대해 장을 마련하는 위원회가 만들어질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모이면 도시의 재생과 활력에 대해 논하고 건축가가 도시에 어떤 역할을 감당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워 보인다.

조경학과가 생긴지 43년이 지났다. 이제 중년의 조경분야가 도시나 농촌, 지방자치단체에서 감당할 일에 대해 좀 더 적극적으로 진지하게 참여하여 도시에 활력을, 도시에 비전을 제시하고 실제적으로 만들어져서 조경가의 역할을 확장해 나갈 수는 없을까를 고민해 봤다. 조경가들이 모여 조경의 도시참여를 기획하고 그 기획된 것을 갖고 그것이 시행되도록 창구를 일원화하고 그 일에 적합한 젊은 조경가들에게 장을 만들고 기성 조경가들은 멘토나 기타 협력자로 돕고 해서 속해 있는 도시에서 조경가들의 역할을 감당해 가는 일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내가 있는 그 곳에서 묵묵히 조경가의 길을 가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함께 가시적인 어떤 일들을 통해 조경가의 존재와 가치를 높이는 것도 이제 필요한 때가 된 것 같다. 우리 앞에 놓인 사안들이 너무나 많다. 그 사안들은 우리 조경후배들에게 매우 중요한 일들이다. 후배 조경가들이 맘껏 능력을 발휘하도록 모든 필요한 것들을 하나하나 풀어가기 위해서는 공익적 일에 우리 조경분야의 역할이 좀 더 활발해져서 조경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변화되고 건축가들과의 잦은 교류를 통해 서로를 더 알고 조경가의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협력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조경디자인분야의 조경가들의 역량을 키워나가는 일에 조경분야가 더 많은 사랑과 협력이 필요한 것 같다. 어느 순간에 설계분야의 조경가들이 힘을 잃어가고 있다. 건축정책위원회가 대부분 건축가로 구성된 것처럼 조경분야의 일도 조경가들의 기획에서부터 모든 일이 시작 된다. 시간이 갈수록 조경설계분야는 찾는 이도 없고 학생들도 관심이 없어졌고 업계에서도 조경가의 위치는 갈수록 약화되어 버렸다.

그러나 조경가가 대외적으로 조경분야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조경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잘 디자인하여 조경의 질을 높이고 조경의 역할을 강화할 때 조경분야도 발전할 수 밖에 없다. 도시와 국토에 꼭 필요한 조경가의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조경분야가 실제적 일에 힘을 쏟아 부었으면 한다.

어려운 시기이지만 더욱더 하나 되고 조경의 영역을 넓혀나가고 조경가의 역할도 더 강화하는 조경분야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_ 최신현 대표이사  ·  (주)씨토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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