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시선] 학회 참가의 즐거움

최종희 논설위원(배재대 원예조경학부 조경학전공 교수)
라펜트l최종희 교수l기사입력2016-05-03
학회 참가의 즐거움


_최종희 교수(배재대 원예조경학부 조경학전공)


지난 4월 22일 금요일 서울 고궁박물관 강당에서는 2016년도 (사)한국전통조경학회 정기총회 및 춘계학술발표대회가 열렸다. 필자는 조금 일찍 도착하여 행사안내의 역할을 하던 중 어느 한 여학생이 다가와 나에 대한 호감을 표시하였다. 행사 성격상 전통조경에 관한 이야기로 소통하는 과정에서, 여학생은 해외에서의 조경구분과 필자의 세부전공에 대해 질문하였다. 아래와 같이 답하였다.

한 예로 유럽조경가협회(EFLA/European Foundation Landscape Architecture)에서는 조경을 정원건축(Garden Architecture)과 경관계획(Planning Landscape)으로 구분하며, 필자는 전자의 경우 고정원(Historical Garden)의 조정(Intervention)과 후자의 경우 역사경관(Historical Landscape), 즉 경관고고학(Landscape Archeology) 지구의 보존관리에 관심, 흥미, 이를 체계화 하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 하였다. 고정원 조정에는 4개의 주요 이슈, 즉 팩트(Fact)면에서는 실측과 기록, 맥락(Context)면에서는 진단과 처치, 스토리텔링(Storytelling)면에서는 의도를, 통합·통섭(Integration)면에서는 경관·유산·문화 관리시스템(LHCMS/Landscape Heritage Culture Management System)에 대한 팁을 주었다. 

이어 여학생은 향후 역사경관관련 전공 선택에 있어 어떤 트랜드를 고려하여야 하는 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주저함 없이 “Heritage Market Management”이며, 가장 좋은 사례는 이탈리아 폼페이 경관고고학지구라고 부연설명 하였다. 경관(Landscape)이 문화의 징후(Sign)로서의 인식될 때, 경관(유산)에 관한 경제적 가치 구명은 필수적이며, 이는 경관이 관광과 협력할 수 있는 매개로서의 지위를 확보하는 것으로, Local Design, 즉 지역재생 등에서 주요 콘텐츠원의 기능을 해 나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이후  전공관련 “트랜드와 콘텐츠” 관계의 중요성과 연구자가 일정한 역할을 하기 위한 좋은 습관,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며 짧지만 인센티브한 미팅을 마쳤다. 


지난 4월 22일 열렸던 (사)한국전통조경학회 정기총회 및 춘계학술발표대회

다시 학회이야기로 돌아가면, 금번 학회에는 전통조경에 애착이 깊고, 대중적인 지명도가 높은 유홍준 교수께서 “한··일 정원미학”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강연을 하셨다. 내용 중 크게 들렸던 것이 “땅의 존중”과 “차경”이라는 부분이었는데, 이는 상기 언급한 정원의 “의도”라는 이슈와도 관계성이 높다. 즉 정원은 의도를 구현시켜줄 수 있는 차경이 고려된 땅의 입지(찾기)가 결정되고, 땅이 생긴 그대로의 모습위에 건물과 담을 조영하면 그것이 정원이 아닌가 하는 내 나름, 아닌 강연을 듣는 모든 이의 해석이었으리라...

학회 행사가 진행되면서 연구자들의 실태론적, 기능론적, 구조론적, 상징론적 측면에서의 고정원, 역사경관관련 이야기를 소담하게 담아내는 진지함과 진중함이 교차하였다. 타 전공 연구자들과의 통섭적 배려와 역동성을 지켜보자니, 지금 이 (시간)풍경이 만들어 지기까지 많은 선배연구자들의 노력이 얼마나 컸을까 하는 후학의 입장에서 고마움과 송구함이 마음속에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인생 하루하루가 오늘 같았으면...
_ 최종희 교수  ·  배재대학교 원예조경학부 조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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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choi2000@pc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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