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인숙·조병상·맹시호, 고양국제꽃박람회 특집

고양국제꽃박람회를 화려하게 수놓은 3인의 작가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6-05-13
전국 곳곳에서 꽃이 제 얼굴을 내밀며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다. 형형색색의 꽃들은 제 나름대로 거리를 수놓아 사람들의 마음을 밝히고 있다.

고양시 호수공원에서 열리는 ‘2016 고양국제꽃박람회’에도 봄기운이 한가득 들어찼다. 관람객들의 발걸음도 함께 들떴다. 그러나 화려한 박람회장 이면에는 셀 수 없을 만큼 수고로운 손길들이 숨어있다.

고양국제꽃박람회장을 화려함으로 물들인 주역, 안인숙 (주)안스그린월드 대표, 조병상 (주)일진글로벌 대표, 맹시호 (주)에코스타일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안인숙 (주)안스그린월드 대표

(주)안스그린월드 안인숙 대표

작품에 대한 콘셉트 및 소개 부탁드립니다.

고양 네이처널네이처널은 ‘nature’와 ‘tunnel’의 합성어로 고양 호수공원 속 꽃과 자연이 함께하는 자연의 터널입니다. 난과 어우러진 황금색 글로리 게이트를 시작으로 다양한 화훼작품과 자연의 빛을 담은 플라워오로라까지 자연의 빛과 색을 바닥과 벽면, 천장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플라워터널을 연출했습니다.

프롬나드 인 고양호수공원을 거닐며 자연을 느끼고, 도시를 즐기고, 자연을 배우며, 도시에서 힐링하는 꽃과 자연, 향기가 있는 산책로를 연출했습니다. 다래넝쿨과 이끼로 덮인 고목으로 연출한 산책로와 상징조형물은 숲 속을 거니는 듯한 느낌으로 연출됐습니다.

호기심 나라의 고양이어린이, 어른, 장애인이 편하게 향기를 맡고, 만지고, 관람할 수 있도록 정원 경계를 없애 플랜트 정원으로 조성한 정원입니다.

플라워월가든기존에 행사장 밖과 안을 구분 짓는 용도로서의 역할 컸던 꽃벽을 여러 개의 포토존과 정원으로서 재탄생 시킨 월가든입니다. 자연소재 날개, 산수경 등 행사장을 거닐며 다양한 곳에서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있는 정원입니다.




작업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이번 2016 고양국제꽃박람회에서는 6개의 크고 작은 정원을 조성하게 됐습니다. 여러 정원을 조성하다 보니 각 정원이 가지고 있는 서로 다른 주제와 스토리가 비슷하게 비추어지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 그래서 정원마다의 콘셉트에 맞으면서도 독창적인 모습을 담을 수 있게 재료부터 연출방법까지 다양하게 활용했습니다.

박람회에서 보여준 (주)안스그린월드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이번 박람회에서 눈에 띄는 가장 큰 차별점은 실내에서만 볼 수 있었던 화훼연출기법을 실외로 옮겨왔다는 것과 화훼연출과 조경의 collaboration입니다. 정원 곳곳에서 많은 화훼작품들을 관람하실 수 있고, 세련된 물 처리로 연출된 화훼류들을 벽과 천장에서 볼 수 있어 실내에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박람회 기간 중 비바람이 몰아치던 날이 있었는데, 이에 대한 대처방안은?

그동안 전시회, 박람회를 하면서 행사기간 중 변화무쌍한 날씨 변화는 많이 겪어봐서 큰 걱정은 없었습니다. 언제나 만약의 상황에 대한 대비책이 있거든요. 다만 이번 고양국제꽃박람회에는 행잉되어 있는 화훼류와 튤립이 많아 비바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고, 미리 준비한 보호천막을 이용해 무사히 넘길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지방에는 아직 정형화된 축제, 박람회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희 기업이 가지고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새로운 축제, 박람회가 될 수 있도록 종합 전시 기획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행사 성격에 맞는 콘셉트, 설계, 디자인, 제작, 시공을 One stop으로 진행하고자 합니다. 

조경인에게 한마디

조경은 자연으로의 회귀를 갈망하는 인간의 마음을 담아내는 대표적인 업종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무와 현장을 모두 경험해야만 할 수 있는 일로 늘 힘들고 어렵지만, 가장 필요하고 발전가능성이 큰 분야입니다. 조경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새로운 조경을 만들어가는 시대 흐름에 앞서가는 인재가 되어 필드에서 함께 뛰는 그린파트너가 되었으면 합니다.


조병상 (주)일진글로벌 대표

(주)일진글로벌 정규영 과장, 조병상 대표

작품에 대한 콘셉트 및 소개 부탁드립니다.

신한류라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K-pop이나 한국 음식 등 간단한 생각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그러나 이번 작품이 가장 한국적인 것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라 생각하고 하나의 스토리텔링을 원형중심으로 연출했습니다. 타인과 타인이 만나 결혼을 하고 하나가 되듯, 세계가 한류로 융합함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기존 화단에 시민 참여형 체험으로 관람객을 유도하고, 휴게공간과 결합한 정원형태의 화단으로 서로 간 소통이 가능하도록 구상했습니다. 한국의 정서를 나타낸 자연스러운 화단연출과 조명, 꽃 볼, 전통구조물은 경관연출의 신한류를 표현하는데 적합하다는 생각입니다.

작업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어느 작품 하나 정성이 들어가지 않은 부분은 없습니다. 그러나 작품들이 워낙 크고 많다보니 만드는 과정에서도 손이 많이 갔고, 큰 조형물의 무게를 고려한 제작과 시공이 필요했습니다. 특히 메인광장에 신부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할 때, 활짝 웃어야할지, 수줍은 여인의 모습으로 표현해야 할지를 고민했습니다. 조형물 하나하나 만들 때도 꽃과 조형물의 만나는 종합적인 예술작품으로 표현하려 노력했습니다.

작업 과정 중 있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아이디어 회의 중 신부의 얼굴을 표현할 때 모티브가 될 가장 한국적인 여인상을 찾기 위해 여배우들의 사진을 많이 봤습니다. 제작된 신부의 얼굴을 고양시로 옮기는 과정에서 코가 뭉개져 급하게 코 성형수술을 진행했던 기억이 납니다. 다행히 수술은 잘 끝났습니다.



박람회 기간 중에 비바람이 몰아치던 날이 있었는데, 이에 대한 대처방안은?

박람회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이 날씨입니다. 날씨에 따라 관수 문제 등 미리 대비해야 하는 부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도 일기예보를 보고 미리 준비하긴 했지만 예상보다 거센 강풍이 몰아쳤습니다. 오히려 큰 구조물은 걱정이 없지만 세워놓은 나무, 작은 조형물 등이 비바람에 날릴 우려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 직원이 마음을 합해 나무지지대를 괴어 쓰러지지 않게 묶고, 꽃이 패인 곳은 다시 심어가며 새벽까지 작업했습니다. 고생은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일진글로벌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모두가 경영자가 되자’라는 사훈을 갖고 있는 일진글로벌은 화훼류를 소재로 도시 환경 조경을 기획, 설계, 시공까지 Total Solution을 제공하는 전시기획 및 조경 전문회사입니다. 뛰어난 공간디자인 기획력과 이를 뒷받침하는 당사 보유의 도시조경용 화분 특허 및 공법 기술은 국내·외 고객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는 일진글로벌이 명실상부한 최고의 기업으로 자리매김 하는 발판이 되었습니다.



맹시호 (주)에코스타일 대표

맹시호 (주)에코스타일 대표

작품에 대한 콘셉트 및 소개 부탁드립니다.

K-culture의 밑거름이 된 고양의 역사와 문화를 육화원(六花園)을 통해 상징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육화원은 태화원(太花園), 유산원(遺産園), 한류원(韓流園), 화예원(花藝園), 희락원(喜樂園), 묘원(猫園)으로 구성된 6개의 정원입니다.

‘태화원’은 고양시의 시화이기도한 장미를 모티브로 ‘세상에서 제일 크고 아름다운 장미꽃’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세계로 뻗어나가는 K-Culture의 중심인 고양을 상징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유산원’은 고양의 대표적인 유산인 가와지 볍씨를 주제로 씨앗이 자라가는 모습을 화훼작품을 통해 표현, 고양의 문화가 풍성해지고 발전해가는 과정을 연출했습니다.

‘한류원’은 한국문화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화훼작품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한류의 본질은 과거의 문화에 있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문화를 창조해가는 K-Culture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화예원’은 다양한 화예기법을 보여주는 자리이고, ‘희락원’은 ‘숫자로 보는 행복하고 즐거운 도시 고양’을 주제로 꽃박람회 10주년, 600년 역사도시, 100만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홍보하는 정원으로 조성했습니다.

‘묘원’은 고양시 캐릭터인 고양이를 위트 있게 해석한 토피어리들이 방문객을 환영하는 다양한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작업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있다면?

장미조형물의 규모와 구조부분이었습니다. 규모는 너무 커서도, 또 너무 작아서도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발주처에서는 대상지의 가장 상징적인 조형물로써 규모가 커야 하지만 관람객이 사진 찍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를 요구했기 때문에 크기를 정하는 것에 대해 많이 고민했습니다.

또한 장미꽃을 수직방향에서 약 15도 정도 기울여 장미꽃이 가장 예쁘게 나올 수 있도록 각도를 맞추는 부분이었습니다. 장미꽃의 무게가 약 5톤 정도 되기 때문에 그 무게를 기둥하나가 지탱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으나, 줄기의 높이를 줄이고 보조 기둥을 장미덩굴줄기로 표현해 해결했습니다.

작업과정 중 있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디자이너가 평면과 입면의 도면을 통해 제작팀에 의회했지만 장미꽃의 형태가 워낙 부정형의 복잡한 형태를 지니고 있어 제작팀은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제작팀은 형태를 단순화하자는 제안을 했고, 디자이너는 장미꽃의 원래 모습을 그대로 구현을 원했기에 약간의 마찰이 있었습니다. 결국 점토를 통한 모형제작과 개별적인 꽃임의 제작도면 작성 등 끈질긴 설득을 통해 본래의 장미꽃 형태로 제작해 아름다운 장미꽃이 만들어지게 됐습니다.



박람회 기간 중 비바람이 몰아치던 날이 있었는데 이에 대한 대처방안은?

이런 행사 때는 항상 자연재해에 대비하고 있씁니다. 대형조형물의 경우는 강풍에 의해 전도되지 않게 하는 것이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래서 기초부분을 조형물의 높이와 같은 1:1 비율의 ‘井’자 형태로 제작하고, 연결부분에 트러스 형태로 보강해 대비하고 있습니다.

초화류와 관목류들은 응급복구반이 대기하고 있다가 사고 발생 시에 즉시 투입되어 보수작업을 실시합니다. 소형 소품이나 오브제의 경우는 기상예보를 보고 사전에 와이어나 말뚝을 통해 고정하거나 이동조치를 통해 안전사고와 피해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에코스타일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에코스타일은 2011년 창업이래 박람회및 국제행사 등 조경과 전시부분에서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고의 조경전문회사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똑같지 않은 발상으로 새로운 스타일의 조경공간을 만들고자 합니다. 꽃조형물 분야에서는 전국 최대, 최고를 자부합니다. 하지만 이에 멈추지 않고 꽃과 예술, 조명, 화훼기법 등을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조형물 연구를 개발해 업계를 선도해나갈 생각입니다.

조경인에게 한 마디.

요즘 정원, 도시농업 등 소위 유행하는 아이템을 가지고 농업, 임업, 원례, 조경에서 서로의 영역싸움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서로의 편협한 생각을 버리고 다양한 분야와의 교류와 협력을 통해 상생하는 모습을 바랍니다. 우리 조경인들도 공원이나 아파트 조경에만 국한되지 말고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고 진출했으면 좋겠습니다. 조경의 범위를 넓히고 우리의 역할을 찾아냈으면 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화훼관련 박람회나 이벤트에 많은 조경인의 참여나 도전을 바랍니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다른기사 보기
jj870904@nate.com

기획특집·연재기사

관련기사

네티즌 공감 (0)

의견쓰기

가장많이본뉴스최근주요뉴스

  • 전체
  • 종합일반
  • 동정일정
  • 교육문화예술

인기통합정보

  • 기획연재
  • 설계공모프로젝트
  • 인터뷰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