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황폐화중립 달성을 위한 포괄적 협력”

17일(금) 코리아나 호텔 7층 ‘건조지 국제 심포지엄’ 개최
라펜트l신혜정 기자l기사입력2016-06-19
건조지 국제 심포지엄

“토지황폐화중립 달성을 위한 포괄적 협력”

UN에서 지정한 세계 사막화 방지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17일(금) 코리아나 호텔 7층에서 '건조지 국제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외국인 전문가, 관련 학계, 유관기관 담당자 등 약 100여 명이 참석하여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이번 심포지엄의 주요 이슈인 ‘건조지’는 전 세계 토지의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인구 1/3의 삶의 터전이다. 

매년 세계적으로 한반도 면적의 절반, 즉 1천 2백만ha가 넘는 토지가 가뭄과 사막화에 의해 황폐화되고 있다.

토지 황폐화로 매년 27,000종의 생물이 멸종되고 있으며, 2030년까지 물 부족으로 7억 명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해야 한다. 

이런 심각성을 인식하여, 2015년 제70차 유엔총회에서 세계 지도자들은 향후 15년 간 지구촌이 함께 달성할 지속가능개발목표(SDGs)를 채택했고, ‘산림 보존’과 ‘사막화방지’가 이에 포함됐다.

세계적으로 복원 가능한 산림 및 경관은 2억ha이고, 산림 훼손지와 황폐지는 아프리카 7.15억ha, 남미 5.5억ha, 동남아 4억ha가 각각 복원 가능하다.

남성현 국립산림과학원장은 “이번 자리에서 전세계가 당면한 도전인 사막화, 토지 황폐화를 극복하기 위한 산림복원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성현 국립산림과학원장, 신원섭 산림청장

우리나라는 지난 10년 동안 중국과 몽골 등 동북아시아에서 4천 3백ha 이상의 건조지 및 사막 지역에 조림을 했다. 

아시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개최한 UNCCD COP10에서는 ‘창원 이니셔티브’를 제안하여 2012년부터 통해 아프리카와 남미, 중앙아시아 10여 개국의 ‘건조지녹화파트너십’ 사업을 지원하는 등 LDN 달성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국립산림과학원은 과거 황폐지를 복원한 경험과 그 동안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산림복원가능 국가와의 협력을 통해 공동연구, 능력 배양 등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의 16개국에 사막화 방지와 가뭄 피해 저감을 위한 과학적인 조림과 산림복원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신원섭 산림청장은 “이번 국제 심포지엄을 통해 세계의 건조지 현황과 복원 노력을 공유하고, 전 세계가 함께 토지황폐화를 막고 이미 황폐화된 토지를 복원하고자 노력하는 자리이다”고 말했다.


최수천 몽골 그린벨트 단장, Mr.Ganzoring Batkhishing 몽골산림연구개발센터 산림보호 과장, Dr.Qin Shu Gao 북경임업대학 조교수, Dr.Elena A.Kukavskaya 러시아 과학원 시베리아 부소 연구원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인체에 위해성이 있는 ‘황사’로 많은 피해를 받고 있다. 사막화는 사막화된 국가뿐만 아니라 주변국과 지구촌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이기 때문에 모든 국가가 공동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

한국은 1960-1980년대에 대규모 국채 사업으로 나무심기를 진행했다. 단기간 대규모 조림이 성공한 이유에 대해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 장기간 10년 산림 계획, 민간-공공 투자, 새마을운동 정책 등을 지목하고 있다.

이런 국채 사업의 성공 신화를 발판삼아 한국은 현재 한·중·일 사막화 연구, 한국-미얀마 지속가능한 숲 연구 등 여러 나라와 협력하고 있다.

주변국가인 몽골은 소득자본 활동을 장려하는 묘목기법 보급, 토지이용 모니터링 등을 관리하고, 관수파이프 및 도랑으로 물을 끌어와 활착이 잘 되는 수종 재배와 방풍림 조성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과는 2007년 그린벨트 조림 협약을 맺고 2016년까지 약 150,000ha규모에 조림사업과 인력양성, 묘목 기부, 트레이닝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최수천 몽골 그린벨트 단장은 “프로젝트가 만료되는 올해까지 3,000ha 사막화 지역을 더 조림할 계획이며, 필요한 인력 양성과 예산을 확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중국은 사막에 격자형 노위(갈대의 일종)를 설치해 모래가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하여 초본류의 뿌리활착을 유도한다. 

이후에 지형 특성에 맞춰 초본, 관목, 수목을 적절하게 혼합한 재래종을 식재하여 서식지 훼손을 최소화하고 있다.

남부 러시아는 산불로 인한 산림 훼손이 크게 일어나 13,000ha에 이르는 1,700여 개의 양묘장을 만들어 관리한다. 양묘장에는 높은 태양열과 바람을 막는 그늘 시설과 관수를 위한 파이프가 설치되어 있다. 

산불이 발생된 산림에는 피해목을 베어 그대로 눕혀 놓는데, 피해목은 토양에 그늘을 만들어주고 유기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5년이 지난 뒤에, 초본류가 활착되면 피해목을 제거해 관목 및 수목을 식재한다. 


Dr.Chadi MOHANNA 레바논 농업부 과장, Dr.Thanung Naing Oo 미얀마 산림과학원 원장, 
임주훈 국립산림과학원 과장, 손요환 고려대학교 교수

중동지역에 위치한 레바논은 산림면적이 13%를 차지하고 있고, 약 25,000여 종이 식생하고 있는 청정지역이다. 

사막화가 진행된 곳에서는 주로 집중 호우로 인한 홍수가 발생되는데, 이를 막기 위해 산지에 담을 쌓아 계단형 지형을 만들고 초본류를 식재한다.

정책적으로도 자연 숲 프로그램 정책(2015-2025년)을 통해 숲관리 국채 사업, 20년간 4억 그루의 나무 심기(NAPR) 등을 발표했다.

미얀마 중부 건조지인 바간(Bagan) 지역 연구 결과로는 황폐지일 때 내린 빗물은 저장되지 않았지만, 산림으로 복구한 후 땅속에 10일간 머금는 것으로 타나났다. 이는 산림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과학적으로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이다.

한편, 이번 국제 심포지엄은 개도국 건조지, 황폐화 산림복원 현황 및 발전 방안을 교류하고 주요 국가별 건조지 산림복원사업 사례를 발표하는 자리로, 건조지 산림복원 사업지의 지속가능한 관리를 위한 국제협력 방안을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외국인 전문가 및 관련 학계 전문가들은 이틀간(15-16일) 양구 을지전망대, 동해안 산불피해복원지 등을 방문하여 현장 토론회를 진행한 바 있다. 



글·사진 _ 신혜정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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