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시선] 농어업유산의 가치 [라펜트 조경뉴스]

[녹색시선] 농어업유산의 가치

백승석 논설위원(한국농어촌공사 과장)

라펜트l백승석 박사l기사입력2016-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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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업유산의 가치

글_백승석 과장(한국농어촌공사)

FAO(세계연합식량농업기구) 세계중요농업유산제도는 세계적으로 귀중한 농어업유산의 발굴과 보전을 통하여 여기에 존재하는 농어업생물의 다양성을 보전함으로써 향후 인류에 닥칠지도 모르는 식량위기에 대처한다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러한 세계중요농업유산의 개념 아래 한국에서도 오랜 세월에 걸쳐 축적된 선조들의 지식, 기술, 경험 등의 전통적 농어업활동과 그로인해 형성된 생태적 건강성, 독특한 경관을 가지고 있는 농어업유산을 국가중요농어업유산으로 지정하고 있다.

농어촌지역에 존재하고 있는 농어업유산이 세계중요농어업유산과 국가중요농어업유산으로 지정받기 위해서는 일정한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은 5가지 기준을 갖추고 있어야 지정할 수 있다.

첫째, 식량 및 생계수단이 확보되어야 한다. 지역 공동체가 유지될 수 있는 식량이 생산되어야하며, 이러한 식량 확보를 통해 지역사회나 소규모의 농가를 유지시키는 기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둘째, 생물다양성 및 생태계를 보전해야한다. 동식물의 고유품종과 유전자원 등의 생물다양성을 증가시키고, 농어업 활동과정에서 생태계를 보전해야 한다.

셋째, 농어업의 전통적 지식 및 기술이 존재해야 한다. 농어업지식, 전통기술 등의 집합체로서 농어업 생태계와 농경문화를 유지하기 위한 지식과 독창적 기술이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어야 한다.

넷째, 문화·가치체계 및 사회조직이 계승되어야 한다. 농어업의 문화적·생태적 가치를 관리하는 사회조직이 유지되어야 하며, 농어업과 관련된 각종 농어업 축제, 제례를 포함하는 농어업문화가 전승되고 있어야 한다.

다섯째, 현저한 경관·토지와 수자원이 관리되어야 한다. 열악한 자연환경을 극복하기 위하여 토지와 물을 관리함으로써 독특한 경관이 형성되어, 보전되어야 한다.

FAO GIAHS CI

FAO GIAHS 상징문양

한국의 국가중요농어업유산은 세계중요농업유산의 지정기준 이외에 농어업유산의 가치성과 보전관리의 지속성을 추가하여 구체적 사항까지 기준에 포함시켜 지정하도록 하였다. 국가중요농어업유산의 지정을 위해 농식품부와 해수부는 다른 지정기준을 적용하고 있으나, 기본적 개념적 사항은 유사하게 기준을 마련하였다 그러므로 지정기준은 농식품부의 기준으로 설명하였다.

첫째, 식량 및 생계수단의 확보, 생물다양성 및 생태계 보전, 전통적 지식 및 기술, 문화･가치체계 및 사회조직 계승, 현저한 경관･토지와 수자원 관리의 기준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둘째, 역사성과 지속성을 가진 농업활동이 유지되어야 한다. 랜 기간 이어져온 농업활동으로 현재에도 이러한 농업활동이 가능해야 한다.

셋째, 주민의 참여 및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관계가 유지되어야 한다. 농업자원의 보전･관리를 위한 지역주민의 자발적인 참여가 있어야하며, 지역주민과 지방자치단체가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

농식품부 국가중요농업유산 BI

이처럼 세계중요농업유산과 국가중요농업유산 모두 그 시대의 자연적･문화적 경관이 반영되어 있어야 되며, 전통적 농어업활동을 통해 농어업지식과 기술체계와 같은 무형적 유산이 내재되어야 하고, 경작과정에 형성되는 생물다양성의 보전을 중요시한다. 더 나아가 우리나라에서는 농어업유산의 지속적 보전관리를 위해 지역주민과 지방자치단체의 협력관계와 노력까지 지정기준에 포함시켜, 향후 지속가능한 보전관리체계의 유지까지 고려하고 있다.

따라서 농어업유산의 개념과 지정기준에는 농어촌을 유지하고 있는 지역민들에 의해 열악한 자연환경에서 식량을 생산하고, 축적한 지식과 기술, 문화 등은 인류 미래의 자산으로 그 중요성이 강조되었으며, 이러한 중요성속에 농어업유산이 과거에만 존재하지 않는 과거･현재･미래에 살아있는 유산으로 그 가치가 중요시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으로 국가중요농어업유산으로 지정된 청산도 구들장논, 제주밭담, 구례 산수유농업, 담양 대나무밭, 금산 인삼농업, 하동 전통차농업, 제주도 해녀어업, 보성 뻘배어업, 남해 죽방렴어업 순으로 유산적 가치를 살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