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샛강공원, 시민이용 가능한 적극적 생태보전으로″

‘여의도 샛강의 자연성 회복 방안’ 정책 토론회 개최
라펜트l이형석l기사입력2016-06-29
강형식(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물환경연구 실장)

“여의도샛강공원은 도심부 시민에게 생태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적극적인 형태의 생태보전으로 이용되어야 한다”

강형식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물환경연구 실장은 “샛강의 생태적 가치는 ‘보전 가치’보다는 ‘이용 가치’에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해야 하고, 소극적 보전 보다는 친환경적 이용에서 샛강의 경쟁력을 위치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적극적 이용 방안으로 △인공적인 개입을 통한 물순환 문제 적극 해결, △이용자 편의를 고려한 공간설계, △생태체험 프로그램 확대, △시민주도형 공원관리 등을 제시했다.

지난 24일(금) 서울 국회의사당에서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국회의원 신경민 의원실 주최로 ‘여의도 샛강의 자연성 회복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여의도샛강 생태공원은 1997년 9월 25일 국내 최초 생태 공원으로 문을 열었다. 약 30억 원을 투자해 한강종합개발사업의 결과로 조성했으나, 개발사업의 한 부분이 아닌 개발사업이 야기하는 부정적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조성되어 여러 문제점들이 발생됐다.

물 흐름이 정체되면서 수생태 질이 악화되고 어류 집단폐사 하는 문제가 발생돼, 2008년 1.2㎞였던 샛강을 4.7㎞로 연장해 75만m² 규모의 생태공원으로 재조성했다. 이에 한강수의 자연 유하를 유도하기 위한 샛강준설을 포함해 총 642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현재 샛강공원 생태계 현황 모니터링 조사 결과 따르면 우선 ‘물 순환’ 모니터링 결과, 하류단 퇴적으로 인한 역구배 하상고 형성이 발생해 물 흐름이 지장을 주고 있었고, 평수기 및 풍수기 유량일 경우, 샛강으로의 유입 유량이 없다. 강형식 실장은 물 흐름 정체 원인에 대해 “유입부 입구 폐색으로 자연적 물순환을 기대하기 어려운 조건과 한강 본류의 조위차에 의한 자연적인 원인”을 들었다.

‘수질’ 모니터링 결과는 샛강의 물이 습지로 유입되지 못하고 있고, 오염 퇴적토로 부터의 용출로 인한 수질 오염이 우려되는 상황으로 조사됐다. ‘악취’ 모니터링 결과, 악취방지법에 의한 배출구 허용기준을 초과하는 수준이었다.

‘생태’ 모니터링은 식물상 분포가 양호하며, 특히 버드나무 군집이 잘 발달되어 있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육상 동물상에서는 멸종위기 Ⅱ급 새호리기, 멸종위기 Ⅱ급 맹꽁이, 서울시 보호종 줄장지뱀 등이 발견됐다. 그러나 생물통합지수에서는 D 등급 ‘생물환경 불량’으로 조사됐다.

강형식 실장은 이에 대한 개선방안으로 △물순환 개선, △하천구조 개선, △악취 우심지역(노량, 신길)에 대한 하수정비사업 우선 추진, △보호종 관리, △생태교란종 관리, △정기적 모니터링 등을 제시했다.

한편 지난해 9월, 샛강의 자연성 회복을 위해 ‘여의도 주민자치위원회 면담’과 ‘영등포동 주민자치위원회 설문조사’를 토대로 시민들의 요구를 수렴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수질 및 생태 개선’, ‘생태적 이용 확대 측면에서의 설계’를 요구했다. 아울러 생태자원을 관리 없이 방치하고 있는 문제점이 지적됐고, 보전구역과 이용구역을 구분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용률 저조의 원인으로서는 ‘흥미로운 이용수단 부재’가 대표적으로 꼽혔으며, ‘교육용 보트’ 및 ‘생물 자원의 변화상을 관찰할 수 있는 시설물 설치’ 등 샛강의 매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요구했다.

강형식 실장은 “시민의견 수렴결과 여의도샛강의 장기적인 관리비전에는 수생태 회복의 과제뿐 아니라 공원이용 측면에서의 시민수요가 함께 다뤄져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김원주 서울연구원 연구위원

김원주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강의 자연성 회복 관점에서 여의도 샛강 살리기를 바라봤다.

김원주 연구위원은 “한강녹지율을 57%에서 66%로, 자연성호안은 51%에서 79%로 향상시켜 한강의 자연성을 중점적으로 회복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생태거점에 천변습지, 하반림을 조성해 한강의 생태적 건강성 증대시키고, 합류부 중심으로 하천 생태축을 연결해 대규모 공원 및 인접 산림지의 도시녹지축 연결을 통한 파천과 녹지의 연계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추진전략으로 △물길 정체구간의 개선을 통합하여 한강의 흐름 유지·복원, △주요 지천의 특성에 맞는 공법 도입으로 물길 흐름 확보, △하천 연속성 유지를 위한 자연하안 조성, △주요 생태거점 조성을 통한 동·식물 서식지 복원, △생태계 복원 및 수변경고나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숲 조성 등을 제안했다.

한강은 근대화·산업화 과정에서 한강의 생태환경이 훼손·단절되어 현재 한강변 49.4%가 인공적인 도시하천의 모습을 하고 있다. 자연성 측면에서 망원-상암, 풍납-암시-광진 지역은 수변자연성평가 1등급 지역으로 생태보전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본 토론회에서는 황순진 건국대 교수를 좌장으로 이삼희 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최정권 가천대 교수, 최병언 한강사업본부 생태공원 과장, 정흥락 미강생태연구원 대표, 이세걸 서울환경연합 사무처장, 장순원 여의동 주민자치위원회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글·사진 _ 이형석  ·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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