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순식 강원도 산림소득과 과장

″녹지는 도민을 행복하게 하는 수단″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6-06-29
‘강원도’하면 떠오르는 것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수려한 산세’일 것이다. 그러나 타고난 얼굴이 빼어나지만 상대적으로 도심지역에서는 초록을 보기가 어렵다 한다.

부족한 조경관련 예산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해 국민의 행복에 기여하고자 고군분투하는 사람이 있다. 지순식 강원도 산림소득과 과장이다. 도심지에 쌈지공원과 명상숲을 조성하고, 2017년부터 시민들도 녹지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등 도내 녹지활성화에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지난 2014년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 관련 CBD 강원도지원단장을 맡았던 만큼 생물다양성에 대한 관심도 지대하다.

특히 ‘2018 동계올림픽’ 성공적 개최를 위해 조경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지순식 과장. 그에게서 강원도 녹지사업의 방향성과 사업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지순식 강원도 산림소득과 과장


강원도 민선 6기의 녹지사업의 큰 방향성은?

민선6기 강원비전은 「소득 2배! 행복 2배!, 하나된 강원도」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 주민들의 생활 속에 좋은 환경과 휴식을 함께 할 수 있는 녹지공간을 확대해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구조물로 가득 찬 도심권내 녹색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한다.

국민 누구나 강원도를 생각할 때 전국 제일의 청정지역으로 생각하지만, 청정한 만큼 인공미(美)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뜻일 수도 있다.   

실제로 강원도의 1인당 생활권 도시숲 면적은 2014년말 기준 18.91㎡이다. 전국 평균인 8.32㎡와 세계보건기구(WHO)의 1인당 생활권 도시숲 면적 권고기준인 9.00㎡를 고려했을 때, 강원도는 전국 2위(전북 23.34㎡)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도심 생활권내 녹지공간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도민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생활권 내 조성되는 ‘쌈지(산림)공원’과 ‘명상숲’ 등을 2014년말 기준 211개소를 2018년까지 277개소로 확대하는 등 도심권 내 주요도로와 녹색공간을 연결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앞으로도 도시 외곽의 산림과 생태적으로 연결하는 녹색네트워크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녹색쌈지숲(춘천/만남의 숲), 명상숲(원주/북원여중) ⓒ강원도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를 꼽자면?

산림청에서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생활권 내 조성한 녹지공간 중 우수사례를 선정하는 ‘전국 녹색도시 우수사례’에 강원도가 다수 선정됐다. 조경분야의 사업비나 참여자가 적은 지역 여건에도 불구하고 강원도는 최초 시작된 2007년 이후 총 9회 중 최우수상을 포함해 7회를 수상, 녹지공간 조성에 있어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대통령 소속 지역발전위원회에서 선정한 ‘지역발전 우수사례’에 영월군에서 조성한 ‘능말도시산림공원’이 선정되는 성과를 이루었다. 이러한 성과의 배경에는 이용자인 주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 강원도가 가진 자연과의 조화가 잘 표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담당자들의 숨은 노고가 있어서 가능했을 것이다.             


산림공원(영월/능말숲), 복지시설나눔숲(태백/노인전문요양원) ⓒ강원도

올해 강원도 녹지분야 중점 사업은?

강원도는 타 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경분야의 예산이 적다. 전 세계인이 함께하는 ‘2018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예산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쓰고자 한다. 이에 따라 ‘2018 동계올림픽’ 베뉴(Venue)도시를 중심으로 한 주요 경기장 주변과 진입로 10.4㎞를 대상으로 공한지 중심의 나무심기와 기존 식재지의 녹도 등 가로경관 조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주민들의 생활권내 녹지환경 조성을 통해 직접적인 행복지수를 높이는 ‘쌈지공원’ 등은 주민들의 의견과 전문가들의 자문내용을 반영해 필요성과 활용도를 고려해서 총 19개소에 조성할 계획이다. 기존 시설지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불편함은 없애고 행복감은 키울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녹지사업의 화두가 ‘시민참여이다. 이에 관련해 어떠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가?

강원도는 조경분야의 질적 업그레이드와 시민 참여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지만 타 시․도에 비해 도심권 내 인구밀도가 낮고 농업 중심의 노령화된 구조와 생산공장 등이 적어 시민참여에 의한 자발적인 녹지사업의 실행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최근 강원도에서는 NGO들이 참여하는 녹지공간의 조성이나 관리방안을 지속적으로 협의 중에 있다. 그 결과, 2017년에는 (사)생명의숲 국민운동과 함께 주민이 참여하는 구체적인 방안 등이 제시되는 MOU를 체결해 적극적인 시민참여의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2020년 공원일몰제로 많은 자치단체가 고민을 하고 있다. 강원도의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대책은?

2020년 공원일몰제에 따른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의 효력이 상실됨에 따라 전국의 도시계획구역 내 약 44%를 차지하는 공원구역의 해제가 불가피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도에서는 해당 지자체에서 공원 조성이 반드시 필요한 지역은 토지 매입을 추진하는 한편, 공원은 국가의 기본적인 인프라임을 고려해 중앙 정부에서 조성하고 관리할 수 있는 공원 조성의 추진을 타 시․도와 공조하여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각 지자체에서 내년도 사업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내년도 중점 추진사업은?

강원도는 내년에도 2018 동계올림픽 베뉴(Venue)도시를 중심으로 한 주요 경기장 주변과 진입로 32.0㎞에 31억원을 투자해 공한지 중심의 나무심기와 기존 식재지의 녹도나 수형조절 등의 가로경관 조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주민들의 생활권 내 직접적으로 녹지환경을 조성하는 쌈지공원 등에 34억원을 투자, 26개소 조성하여 주민들에게 생활의 편리함과 행복을 줄 수 있도록 추진한다. 이러한 녹지공간의 확대를 통해 도시 외곽의 산림과 연결되는 녹색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강원도는 녹지공간 조성의 업그레이드와 시민 참여로 녹지공간의 조성과 관리를 구체화할 계획으로, 지금까지 조경분야 전문가들로 구성해 운영 중인 ‘도시숲 조성기술자문단’의 기술자문을 설계단계부터 반영해 도내 지자체별로 차이가 있는 시공력을 업그레이드한다. 한편 NGO들과 공동으로 게릴라가드닝과 같은 시민 중심의 프로그램 실시를 통해 시민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다. 



공직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2014년 9월 29일부터 10월 17일까지 2주간 평창 알펜시아에서 세계 194개국 대표단과 국제기구, NGO 등 2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생물다양성’이라는 주제로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BD COP12)’가 열렸다.

우리나라는 의장국으로 전 세계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우리나라의 타 국가들의 기여방안, 비무장지대(DMZ) 세계 생물다양성 복원 등 남북협력의 의지, 접경지역 보전을 위한 ‘평화와 다이얼로그’를 제안했다.

전차 총회인 인도 하이드라바드에서 다음 총회 개최지가 한국으로 확정된 이후, CBD 강원도지원단장을 맡으면서 총회를 강원도에 유치하기까지 많은 노력이 있었다. 당시 강원도는 환경부 공모사업에 참여해 총회 예정지인 평창을 대상으로 접근성, 숙박, 청정자연환경 등의 강점을 내세웠다. 유력한 후보지였던 제주, 경상남도를 제치고 평창에서 총회를 개최할 수 있었다.

개최지를 확정한 다음, 강원도는 환경부와 업무를 분담해 회의장 조성, 식·음료시설 확충, 생태투어 준비 그리고 지방정부 정상회의 개최 등 당사국총회를 성공적인 치르는데 일익을 담당했다.

생물다양성은 매우 중요한 국제적 사안이다. 우리나라에서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가 열린만큼 생물다양성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조경인에게 하고 싶은 말은?

강원도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어우러지는 목가적인 느낌을 가지는 매력적인 곳이지만 수도권과의 심리적 거리와 기업들이 기대하는 홍보효과의 부족 등으로 많은 조경분야 공모전에서 조경인들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강원도의 아름다운 자연과 주민들의 생활상이 조화되는 작품들이 공모전에 출품될 때 세계적인 조경 작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름다운 것이 아름다움으로 표현될 때 그 아름다움의 가치가 빛나리라 생각하며 그러한 환경이 우리 도내에서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우리들의 생활권에 생명을 접목하고 계시는 조경인 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며 더욱 발전하시길 바란다.


명품 가로숲길(강릉시 경강로), 무궁화 명품 가로수길(강릉시 강동면 국도변) ⓒ강원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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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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