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창환 순천시 정원산업과 팀장

″2045년까지 순천을 정원의 도시로″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6-07-13
순천만국가정원이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면서 순천시는 ‘도시가 아닙니다, 정원입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그만큼 정원에 대한 관심이 많으며, 정원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정책의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전국 지자체의 첫 정원 전문부서인 정원산업과는 당초 순천만 관리센터에 소속되어 있었는데, 경제관광국으로 편입되어 본청으로 직제가 개편됐다. 순천에는 국가정원 1호를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해져 관람객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일반 행정직 공무원으로 2년째 정원산업과에 근무하고 최창환 팀장은 세무분야나 사회분야에서 근무하다가 정원직제가 처음 생기고, 처음 접하는 업무들을 앞에 두고 ‘개척정신’으로 임했다고 한다. 전국적으로 뛰어다니며 여러 사람들을 만남으로써 시야가 넓어지고 얻는 것들이 많다고. 처음부터 지금까지 순천시 정원관력 정책과 사업의 일선에 있으면서 실무적인 일들을 맡아온 그에게서 올해 순천시 정원 정책과 사업에 대해 들어보았다.

최창환 순천시 정원산업과 팀장

순천의 정원관련 사업의 방향성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정원의 도시, 순천마스터플랜’이 추진된다. 정원산업과 내 정원정책팀, 정원산업팀, 정원문화팀과 각 부서별로 추진과제를 총망라한 장대한 계획으로, 목표년도는 2045년이다. 정원의 도시 가이드라인 및 실행계획 등 순천형 정원 청사진을 담고 있다.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시민이 행복하고 건강한 정원도시’를 비전으로 6개의 전략 아래 △정책(Policy) △공간(Area) △산업(Business) △문화(Culture) 4개 분야로 구분해 사업을 추진한다.

6가지 전략

① 시민이 행복한, 행복정원도시

 건강하고 평등한, 정원복지도시

 시민이 만들어가는, 정원문화도시

 자연과 접속하는, 청정복지도시

 순천적이고 아름다운, 정원미학도시

⑥ 정원산업의 거점인, 정원산업도시

역점과제

① 연구 : 순천 습지 식물원

② 산업 : 정원지원센터 건립

③ 참여 : 정원 문화의 확산과 관리를 위한 순천정원협회(SGS) 설립

④ 공간 : 그린정원코넥터(Green Garden Connector) 시범사업

⑤ 공간 : 시범정원 - 공공정원 쇼케이스

⑥ 공간 : 한 마을 한 숲 정원 가꾸기

⑦ 공간 : 동천 비치 조성

⑧ 교육 : 생애주기를 고려한 시민정원사 양성

⑨ 정책 : 시민정원등록제


‘정책분야’는 △「조경진흥법」을 활용한 조례의 이용과 개정을 추진하고 △정원도시총괄계획가와 정원도시위원회를 운영한다.

‘공간분야’는 ‘걸어서 5분 안에 만나는 정원’을 비전으로 △마을숲과 마을정원 등 열린정원벨트를 조성하고 △가로녹화와 가로수, 교차로, 철길, 교량/육교 등을 녹화 및 리모델링 하는 ‘그린정원커넥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해자 물길정원, 골목길 정원 등 역사문화공원과 조례호수공원, 순천만정원 등을 조성한다.

‘산업분야’는 ‘상생하고 순환하는 정원 산업 생태계 구축’을 비전으로 생산, 유통판매, 연구, 창의벤처, 관광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시에서 70억 원을 지원해 ‘정원지원센터’를 6월 말에 착공했다. 센터에는 선도기업 유치, 정원 모델하우스, 온라인 쇼핑몰, 포장 및 택배 서비스 시스템, 순천 생산 식물 통합 브랜드 등 정원산업에 지원되는 모든 것이 이관될 예정이다. 위치는 순천만국가정원 입구에 조성된다. 아울러 ‘순천습지식물원’도 조성될 예정이다.

‘문화분야’는 ‘시민이 만들어 가는 정원문화 도시, 순천’을 비전으로 정원문화 기반을 마련하고 정원문화사업과 정원교육 등을 펼친다. 그중 ‘시민참여 순천정원조직협회(SGS)’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협회에서는 정원 워크숍, 정원 전문교육 위탁, 정원행사 제안 및 기획, 정원 민간교류, 정원문화 홍보 등의 업무가 이관될 것이다. 협회 구성원은 전국의 정원전문가, 시의원, 교수, 기관 종사자, 시민들까지 약 25명 정도로 구성할 계획이다. 올해 말 협회 발족을 목표로 워크숍 및 선진지 벤치마킹 등을 하고 있다.


올해 추진되는 사업은?

잘 가꿔진 정원을 시민에게 개방하는 ‘오픈가든투어’를 상반기 한번, 하반기 한번 2차에 거쳐서 시행하고 있다. 정원주 12명은 투어기간동안 본인의 정원을 개방하고, 투어신청자들과 함께 오픈 파티를 연다. 코스는 A코스, B코스로 나뉘어져 있으며, 하루에 오전코스, 오후코스 두 번 진행된다. 오픈가든투어에는 전국적으로 참여하시는 분들이 많다. 올 하반기에도 한평정원 페스티벌 기간 동안 투어를 추진할 계획이다.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28만 시민을 대상으로 모든 시민이 정원사가 될 수 있도록 시민정원사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정원의 도시, 순천 마스터플랜의 일환으로 ‘생애주기 교육 커리큘럼’을 마련하려고 한다. 어린이 미래정원사, 청년정원사, 시민정원사, 전문인력 양성과정, 취약계층 등 다양한 계층에 맞는 정원 특별 교육과정을 운영해 시민들에게 양질의 정원교육을 제공한다. 아울러 고등 교육기관이나 글로벌 단체와 연계하고 정원관련 협회와 교류 및 기술교육 위탁, 지역 내 학교연계 프로그램 등을 통해 정원교육과 관련한 업무들을 협력할 방침이다.

무엇보다도 가장 근접한 역점사업은 ‘한평정원 페스티벌’이다.



한평정원 페스티벌 작가부 시상을 확대했는데.

올해 3회째를 맞이한 대한민국 한평정원 페스티벌은 내후년부터 세계적인 대회로 키우기 위해 역량 있는 작가들을 초청해서 전시를 하려고 한다. 당초에는 시상금 대신 조성지원금을 확대하려 했으나 우열을 가리는 방향보다는 함께 즐긴다는 취지를 알리고자 기존 대상(1명), 최우수상(1명), 우수상(5명)에서 우수상을 제외하고 최우수상 6명에게 수여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아울러 대상에게는 600만원과 최우수상 6분에게는 200만원씩 1,800만원의 예산을 마련했다. 대상 면적 또한 당초 60㎡로 공고했으나 실제 36~37㎡정도 되기 때문에 조성지원금도 사실 적은 편은 아니다.

작가부의 가장 큰 특징은 정원을 철거하지 않고 도심권에 보존한다는 점이다. 사람이 죽으면 이름을 남기듯이 작가의 이름을 남기기 위해 이러한 제도를 마련했다. 대상지는 국토교통부에서 도시재생 관련 선도지역으로 선정이 되어서 원도심 전체를 리노베이션 단계를 밟고 있다. 그중 작가부가 정원을 조성할 구역은 특별히 ‘정원의 거리’라는 이름을 붙이고 7작품이 그 구역 안에 들어가게 된다. 따라서 작가부의 경우, 도심권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반달리즘 등을 고려한 제대로 된 정원을 만들어야 한다. 데뷔무대라기 보다는 노하우가 묻어나는 작품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작품을 설치하면 작가의 경력, 작품의 조성경위 등이 푯말로 세워질 것이다. 이는 참여 작가들의 이름도 높이고, 정원을 만들고자 하시는 분들이 작가들에게 문의를 할 수도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을 것이다. 작가부의 정원은 쇼가든이 아니라 생활정원으로 계속 유지될 수 있는 것이다.

정원이 계속 존치가 될 경우에 도시계획시설이 되기 때문에 법적인 상황들이 복잡하다. 따라서 여기에는 조경가가 관여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런 제반사항들을 안명준 총괄감독이 사전에 준비를 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유지관리가 가장 큰 이슈가 될 텐데, 순천시는 유지관리팀을 따로 만들어서 작품뿐만 아니라 기존에 조성했던 모든 작품들을 관리할 것이다. 도시재생과와 정원산업과 등 여러 부서가 함께 마련하고 있다. 공원부지나 관리주체가 분명한 곳에서 해오던 방식과는 다르게 정원이 생활권으로 내려오는 것이다. 순천시가 정원에 관심이 많고 문화적인 배경이 있으며 인력도 있기에 가능한 시스템일 것이다.

일반부와 학생부의 작품은 국가정원 내에 만들어지는데, 정원 내부에 흩어졌던 전과 달리 한쪽에 모아서 한 번에 다 전시할 계획이다. 정원전시장을 한 곳에 모으면 참가자 입장에서 작업도 편하게 할 수 있고, 다른 참가자와 소통할 수 있다. 쇼가든의 핵심은 경연도 경연이지만 서로에게 배우는 것이다. 특히 학생부의 경우, 경험이 부족하기에 정원시공기술이 약하다. 따라서 부감독을 공사 오래하신 분으로 선임해, 부감독께서 공사 지도를 할 예정이다.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관람객 입장에서도 작은 평수의 정원을 모아볼 수 있어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일반부와 학생부는 거리상의 부담을 갖지 않도록 최대한 지원하려고 한다. 참여자들이 편한 시간대에 와서 정원을 조성할 수 있도록 조성기간을 길게 잡았으며, 추석 연휴기간에도 작업을 원한다면 할 수 있다. 숙박도 저렴하게 연결해 주는 등 참여자들을 위한 각종 편의를 준비하고 있다. 조성기간 중 유지관리는 운영팀에서 한다.

순천은 정원을 생활권으로 보편화하려고 하는 것이 테마이다. 순천은 정원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도시이기 때문에 대규모정원보다는 한평정원, 소규모정원으로 부담을 줄인 작은 정원을 만드는 것을 정원문화로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페스티벌 기간 중 관람객들이 보고 ‘나도 집에 조그만 터가 있는데, 정원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끔 진행할 계획이다.


내년 한평정원 페스티벌 계획이 있다면?

금년도에는 작가부, 일반부, 학생부 다 합쳐서 60개의 작품을 모집했는데, 내년부터는 3개부문 모두를 도심권에 조성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그 시범사업으로 올해는 작가부 7개만 먼저 도심내 조성되는 것이다. 올해 시행 후, 도심권 활성화와 관람객들의 호응이 좋을 경우, 자기 집 주변에 살고 있는  지역주민들로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하여 사계절 내내 잘 보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과거 순천은 ‘순천에 가서 인물자랑 하지 마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미인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2013년도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개최를 기점으로 순천시가 전국적으로 떠오르고, 점차 국가정원 1호 도시로서 위상이 제고됐다. 지난해는 순천만 국가정원 방문객이 540만 명으로 집계됐다. 전국민 5000만 중 1/10이 국가정원을 찾은 것이다. 올해는 한평정원 페스티벌이 한 몫을 담당해야 한다. 한평정원 페스티벌을 세계적인 축제로 키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순천만국가정원에서 근무할 당시, 아침 출근길에 하루하루 자라나고 피어나는 꽃들을 보면서 마음의 평안을 느꼈다. 세상의 많은 고뇌들이 있지만 하루 저녁 자고 나면 다 사라지듯이 식물들이 하루하루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힘을 얻었다. 순천을 찾는 많은 관람객들도 가정이나 자기 일터에서의 삶을 살아가는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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