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을 생활하게 하라!″ 정원디자인 아카데미 개강

정원문화를 이끌어가는 이들의 10일간의 대장정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6-07-19


“정원을 생활하게 하라!”

18일(월) ‘2016 정원디자인 아카데미 2기’의 막이 올랐다. 수강생들은 앞으로 펼쳐질 10일간의 대장정의 출발점에 섰다. 특히 이번 2기 수강생들의 정원 작품은 10월에 열리는 ‘2016 서울정원박람회’에 전시되는 만큼 수강생들의 각오가 남다르다.

정원디자인 아카데미는 정원의 시대, 정원문화를 이끌어갈 정원관련 학과 학생과 실무자, 일반인들을 위한 실무교육으로, 서울특별시와 (사)한국정원디자인학회(회장 홍광표)가 공동으로 주최한다.

강의는 교육과 실무에 최적화된 튜터진들과 함께 △특별강연 ‘정원과 생활문화’ △디자인 훈련 ‘정원디자인 기초’, △정원디자인 이론 ‘세계의 정원문화’, △정원 디자인 및 시공 ‘생활의 정원 만들기’, △정원 말하기 ‘내가 만든 생활형 정원’으로 정원의 현황파악부터 이론과 실습까지 정원에 관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조세환 한양대 도시대학원 교수는 “시대를 앞서가고 이끌어가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는 고생스럽지만 분야에 기여하는 공로와 명예가 드높다. 그간 우리나라는 정원문화가 크게 발전하지 못했으나 새로운 전기를 맞아 정원문화를 확산시키는데 수강생 여러분들이 포스트 무버로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된다”고 환영사를 전했다. 

홍광표 (사)정원디자인학회장도 “정원의 시대,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소명의식을 가지고 정원문화 확산과 대중화를 위해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외에도 △박율진 전북대 교수, △김부식 한국조경신문 회장, △강신호 그룹한 부사장, △장용순 양평수목원 대표가 개강축하의 말을 전했다.

이번 2기의 교장은 1기와 마찬가지로 박미옥 나사렛대 교수가 맡았다. 교육부원장으로는는 안명준 조경시공연구소 느티 대표와 백난영 상지대 교수, 이혁재 박사가 참여한다.

박미옥 교장은 “정원의 생활화, 대중화, 시대화, 국제화를 이끌 수 있는 이론적 틀과 실천적 방법론을 정립하고, 이 시대의 트렌드에 최적화된 정원문화 산업을 이끌고자 하는 사명감이 있다”며 정원문화를 창조하고, 정원산업에 부흥하는 정원디자이너를 꿈꾸는 수강생을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조세환 한양대 도시대학원 교수

홍광표 (사)한국정원디자인학회 회장

박미옥 정원디자인 아카데미 교장


박율진 전북대 교수, 김부식 한국조경신문 회장, 강신호 그룹한 부사장, 장용순 양평수목원 대표

아카데미의 첫 시간은 조세환 교수가 ‘정원 생활화의 길’이라는 제목으로 포문을 열었다.

조세환 교수는 생물학적 관점에서 생물체의 생물적 존재로서의 삶의 방식인 ‘니치(niche)’와 인간의 문화적 존재로서의 삶의 방식인 ‘문화(culture)’를 두고 정원에 대해 설명했다. 생산기능 등 생활에 필요한 수단으로서의 정원이 ‘니치’라면 환경의 변화에 끊임없이 적응해나가는 인간의 삶의 방식, 예를 들어 현재의 스마트농업과 같은 측면이 ‘문화’라는 것이다. 그리고 니치와 문화가 공존하는 영역을 실천하는 행위가 ‘정원 생활화’라고 말했다.

아울러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정원 생활화의 양상을 일곱가지로 구분했다. △삶을 유지하기 위해 생산기능을 하는 농업혁명(니치), △인간을 협력하게 만드는 조건 중 하나인 종교적 신념(문화), △정원으로 권력을 드러내는 권력, △예술과 철학, △산업혁명 이후 인간을 위로하는 측면의 휴양과 산책, △상업적 쇼가든인 정원박람회, △수순환 및 기후조절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정원 생활화를 위한 방법은 크게 △돈과 △종교, △제국(정치)라고 강조했다.

우선 정원 생활화를 통해 화훼산업이 발전하거나 카페의 수익이 올라가는 등 돈과 연관되어 정원 소재가 생산, 판매되고 정원 설계와 시공, 관리 등을 통해 돈이 유통된다면 정원을 기꺼이 만드는 정원 생활화의 길이 열린다고 내다봤다.

종교적 측면도 중요하다. 기독교의 에덴의 정원을 비롯한 불교의 연지와 영지, 유교의 충, 신, 희를 상징하는 상직적 식물 식재, 도교의 불로장생, 풍수의 음양문화과 기복 등 종교적 신념이 강하게 결합된 곳에서는 정원이 발전해왔다. 오늘날 국민의 70% 정도가 종교를 가지고 있으며, 종교는 사람을 협력하게 하는 수단이 되니 종교계의 유토피아적 정원문화에 대한 신념을 통해 생활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적이고 범국민(시민)적인 교육과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한다.

아울러 세계 제국화를 통해 정원 생활화를 이룩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글로벌화를 통해 전 세계는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앞으로는 하나의 문화로 통일되는 완벽한 세계제국화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세계제국화는 스위스,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 등 진보된 정원 생활화 문화를 자연스럽게 선진 문명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제국화는 많은 사람들이 협력하는 체계를 만들겠다는 정치적 의지와 관련이 있고, 이는 법률과 제도로 이어진다. 우리나라는 2015년 수목원-정원법이 마련됐으며, 이외에도 정원이 독자적 예술 영역으로 인정받고 합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법과 제도의 구축도 정원 생활화의 길을 만드는 중요 요소가 된다.

마지막으로 조세환 교수는 “신사임당의 초충도를 통해 우리에게 정원에 대한 원형적인 DNA가 있음을 확인했다. 이 DNA를 발현하기 위해서는 환경이 변해야 하며, 그 환경의 변화를 주도하는 것이 여러분임을 잊지 말라”고 전했다.

한편 ‘2016 정원디자인 아카데미’는 동영상강의로 제작되어 라펜트 e-아카데미(http://edu.lafent.com/)에서 만나볼 수 있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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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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