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포켓몬 Go 열풍, 조경가의 역할 커진다

증강현실(AR)게임, 새로운 사회적 패러다임
라펜트l신혜정 기자l기사입력2016-07-24

이미지출처ⓒ http://www.pokemongo.com/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에 따르면 ‘자연을 기반한 여가활동’은 40년 안에 25%가 감소할 전망이다.

미국인들은 평균 한 주에 하루 반나절 정도 외출한다. 청소년의 경우, 하루 반나절 또는 30분 이하 수준에 그친다. 외출이 적은 현대인들을 공원과 새로운 장소로 유도하는 방법은 없을까?

올해 7월, 출시와 동시에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끈 모바일 게임이 있다. 바로 포켓몬 Go 이다. 책상이나 소파에 앉아 제한된 형태의 게임을 즐겼던 일반적인 게임과 다르게 포켓몬 Go는 게임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뒤바꿨다.

지난 19일 닌텐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4% 상승한 3만 1770엔에 마감됐다. 지난 6일 종가인 1만 4380엔 보다 무려 120.9%가 뛴 것이다. 일본 콘솔 게임업체 닌텐도의 시가총액은 포켓몬 Go 출시 일주일 만에 2배 증가한 45조 7,000억 원이 됐다. 포켓몬 GO의 열풍은 이미 금융권에도 큰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이미지출처ⓒ http://www.pokemongo.com/

포켓몬 Go는 iOS와 안드로이드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플레이어가 포켓몬을 잡는 위치기반 증강현실(AR) 게임이다. 여기서 증강현실(AR)이란, 실제 사물에 대해 가상의 정보를 덧붙여 보여주는 기술을 말한다.

플레이어는 GPS로 포켓몬 위치를 파악하고 거리, 공원, 광장에 숨겨진 포켓몬들을 찾아다니게 된다. 포켓몬을 발견하면 포켓볼을 사용해 잡을 수 있다. 플레이를 하다보면 아이템과 경험치를 얻기 위해 포켓스탑을 찾게 되는데, 주로 예술작품, 랜드마크, 공원, 유적지 같은 장소에 숨겨져 있다. 포켓몬과 대결하는 체육관도 접근성이 쉬운 도시부터 관광명소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위치해 있다.

일요일 오후가 되면 미국 전역 광장마다 대규모 무리가 생긴다. 광장에 숨겨져 있는 가상의 아이템과 포켓몬을 찾기 위해 스마트 폰을 든 플레이어들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온 종일 북적인다.


이미지출처ⓒ http://www.pokemongo.com/

플레이어들은 넓은 보행로를 따라 낯선 사람들과 채팅을 하며 경험을 공유하게 된다. 미국의 보행자 정책 혜택을 얻은 플레이어들은 거리를 활보한다. 

기념물 앞은 이제까지는 볼 수 없던 광경이 펼쳐진다. 한 쪽에서는 외국어를 사용하는 관광객들이 가족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으며, 다른 한 쪽에서는 포켓몬을 잡는 플레이어들이 보인다.

포켓몬 Go는 사람들을 실외로 유인하면서 자연스럽게 주변 지역을 탐구하도록 한다. 이런 현상은 조경가들이 포켓몬과 친숙한 공간을 만들어 내거나 보행자 안전을 위한 공공 디자인을 하도록 촉구한다. 

앞으로 증강현실 게임은 점점 더 늘어날 전망이다. 사회적 요구에 따라 공공장소는 이제까지와는 다른 현실과 가상 세계를 연결시켜주는 매개체가 될 것이다. 조경가들은 포켓몬 GO의 사회적 현상을 수용하고, 어떤 방식으로 창조적 디자인을 실행해야할지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_ 신혜정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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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inkij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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