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어린이 조경학교' 성황리에 마무리

아이들이 직접 설계부터 모형 만들기까지 참여
라펜트l신혜정 기자l기사입력2016-07-28

'제4회 어린이 조경학교'

“조경이 뭐에요?” 
호기심에 가득찬 아이들에게서 참신한 발상들이 쏟아진다.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과 서울시 동부공원녹지사업소가 힘을 합쳐 어린이 조경학교의 문을 연지 어느새 4회째가 됐다.

‘어린이 조경학교’는 초등학교 4,5,6학년을 대상으로 미래의 조경 꿈나무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조경의 다양한 가치를 접할 수 있도록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강의와 만들기를 포함한 실습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주신하 어린이 조경학교 원장, 윤세형 동부공원녹지사업소 과장

올해 어린이 조경학교는 ‘미션, 보라매를 찾아라!’와 ‘아이디어 스케치’ 프로그램이 새롭게 추가됐다. 

‘미션, 보라매를 찾아라!’는 보라매공원 내에 숨겨진 미션들을 찾아 하나씩 실천해보는 야외활동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아이디어 스케치’는 실제 조경업무를 좀 더 포괄적으로 체험해볼 수 있도록 새롭게 추가된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은 신선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주고받으며 토론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아이들은 어린이 조경학교를 통해 자유로운 발상으로 창의적인 공원을 만들어 냈다. 포켓몬고 플레이어들을 위한 테마파크, 상어, 악어, 사자가 사는 위험한 테마파크, 바다 위를 떠다니는 배 테마파크, 이층 높이에서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플라이 테마파크 등이 완성됐다.

이밖에도 정욱주 서울대 교수, 김아연 서울시립대 교수, 송영탁 가이아글로벌 상무가 참가해 강의의 질을 높여줬다.

한편, ‘제4회 어린이조경학교’는 지난 7월 25일(월)부터 27일(수)까지 총 3일간 보라매공원에서 열렸다.




윤세형 동부공원녹지사업소 공원여가과장 미니인터뷰

어린이 조경학교를 시작하게된 계기가 있나요?

학창시절, 독일 베를린의 슈판다우구 구청에서 인턴사원으로 근무한 적이 있다. 도시지구단위계획에서 놀이터 계획에 참가한 적이 있는데, 인근 학교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아이들이 어떤 놀이터를 원하는지 알아가던 과정이 무척이나 즐거웠다. 이런 경험과 공원에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는 필요성이 맞물리면서 어린이 조경학교에 대한 구상이 구체화됐다. 복지시설에서 꽃을 심는 봉사활동에 참가한 적이 있는데, 마침 그 곳에 계셨던 임승빈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 원장님이 힘을 보태주면서 실현될 수 있었다. 당시 주신하 교수님이 어린이들과 교육 프로그램에 관심 있어 뜻을 모아 원장이 돼주셨다. 

어린이 조경학교가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할 것 같은데, 호응은 좋은가요?

2014년 1월부터 시작하면서 현재 4회째 이어지고 있다. 점점 더 아이들의 작품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데, 어린이들에게 어떻게 교육을 해야하는지 우리들도 함께 배워나가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30명을 채우는 것도 어려웠다. 조경이 뭐냐는 문의전화가 상당수였다. 올해는 이틀 반만에 90명이 다 찼고, 언제 시작하는지 묻는 전화문의가 많아지고 있다. 앞으로 어린이 조경학교가 체계적으로 시스템화되고, 조경이 어린이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어린이 조경학교가 갖고 있는 가치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어린이들에게 조경을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고, 그 아이들이 커서 조경학과까지 진학할 수 있다면 정말로 행복할 것 같다. 조경인이 되서 꽃심으러 공원으로 가는 인식이 한명두명 늘다보면 공원문화를 확산하는 것에도 좋을 것 같다. 아이들의 학부모님들 역시 자연스레 조경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밴드를 개설했고, 실시간으로 아이들이 무엇을 하는지 볼 수 있도록 사진과 동영상을 올리고 있다. 참가하는 보조교사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보조교사는 전부 조경학과 전공 학생들인데, 아이들에게 쉬운 말로 설명하는 과정에서 많은 고민도 하고, 도와줘야 하는 일이 많다. 그러다보니 협업하는 능력을 배울 수 있게 된다. 
주신하 어린이조경학교 원장 미니인터뷰

올해 새롭게 바뀐 점이 있나요?

보조교사들과 두 차례 사전모임을 걸쳐 ‘미션, 보라매를 찾아라!’와 ‘아이디어 스케치’를 새롭게 추가했다. 아이들과 야외활동을 하고 싶은데, 시기적으로 가장 덥고 가장 추운 방학에 진행하다보니 막당히 할 수 있는 것들이 없었다. 보조교사분들이 전부 조경을 전공하고, 열심히 하고자하는 의지가 있어서 재밌는 프로그램을 고안해 낼 수 있었다. 야외활동이 생긴만큼 보조교사들이 안전에 유의하도록 각별히 지도하고 있다.

올해는 초기 마감이 됐다고 하는데, 어떤 방식으로 홍보를 하나요?

참가했던 아이들의 학부모님들이 사실상 가장 큰 홍보를 해주시고 있다. 입소문을 내주신 덕분에 초기에는 30명을 채우는 것도 시간이 걸렸지만, 이제는 90명으로 늘어난 자리도 초기 마감됐다. 아이들이 만든 작품들을 공원녹지사업소에 전시해놨던 것도 홍보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보람도 많이 느끼시겠어요.

보람도 보람이지만, 아이들이 즐거워하는걸 보고 있으면 재밌는 것 같다. 아이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보는 것도 매우 즐겁다.

시민들이 조경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인상깊습니다. 좀 더 많은 조경인들이 동참했으면 하는 바램도 있으실 것 같은데 주변 반응은 어떤가요?

우리가 벤치마킹한 '어린이 건축학교'는 학회, 시, 건축사회, 심지어는 박물관까지 많은 주최들이 참가하고 있다. '어린이 조경학교'는 아직은 관심 있는 분들이 적은 것 같다. 투입이 많이 필요하다는 점도 큰 문제로 뽑고 있다. 30명의 아이들을 위해 필요한 스텝만 10명이 필요한데, 비용이나 준비과정이 쉽지 않다.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단체도 많지 않고, (재)환경나눔조경연구원처럼 동참할 수 있는 단체를 찾게란 쉽지 않다. 다행인건 최근 관심을 갖고 물어봐주는 곳이 늘고 있다.
김지학 어린이조경학교 보조교사 미니인터뷰

보조교사로 참가하면서 느끼신 점이 있나요?

올해로 3회째 참가를 하게 됐는데, 매번 참가할 때마다 아이들에게 배우는 것이 많은 것 같다. 이번에 맡은 5조 아이들이 '포켓몬고 테마파크'를 제안했다. 요즘 유행하는 포켓몬고 게임으로 많은 안전사고들이 발생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그런 사회적 문제를 인지하고 포켓몬고를 하는 사람들을 위한 안전한 공간을 만들자고 한 것이다. 아이들의 이런 자유로운 발상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해볼 수 있었다.

어린이 조경학교에 바라는 점이 있나요?

어린이 조경학교가 생긴지 어느새 2년 반째가 되어가고 있다. 점점 재밌어 진다는 긍정적인 호응과 함께 시민들의 관심이 점차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참가한 어린이들이 도시를 가꾸는 가치있는 일이 조경이라는 것을 이해했으면 좋겠다. 그 어린이들이 자라 나중에 조경인이 되고, 지금처럼 시민들에게 조경을 알릴 수 있다면 정말로 좋을 것 같다.

테마파크 모형 모아보기



글·사진 _ 신혜정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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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inkij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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