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리우올림픽이 전하는 메시지

기후변화, 조경가의 역할 중요
라펜트l신혜정 기자l기사입력2016-08-12

리우올림픽-인류와 숲의 관계 ⓒDamir Sagolj

2016년 6월에만 아마존의 약 10억㎡가 벌채됐다.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다. 지금까지 아마존 열대우림은 약 19%가 사라졌고, 이런 추세라면 아마존의 기능이 상실되는건 머지 않은 이야기이다.

숲은 아마존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집 앞에 심은 나무 한 그루가 집집마다 모이면 도시도 충분히 멋진 숲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나무가 자라기만을 기다리기엔 기후변화는 체감으로 느낄 만큼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올해 여름도 무척이나 덥다. 매년 시원하게 퍼붓던 장맛비마저도 내리질 않아 국내 전력 사용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50℃를 기록한 인도는 살인더위로 인한 사망자만 1,400명이 넘었다. 기후 변화는 전 세계적으로 재앙이 되고 있다. 

얼마 전, 미국조경재단 주최 하에 전 세계 700명 이상의 조경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기후변화에 대해 논의하고 선언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내에선 조경학회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환경조경대전에서 ‘기후변화와 조경의 역할’이 쟁점이 되기도 했다.


리우올림픽-도시의 발전 ⓒFabrizio Bensch

리우올림픽-기후변화의 해답 ⓒKai Pfaffenbach

지난 5일(현지시각) ‘2016 브라질 리우 올림픽’의 시작을 알리는 순간, 33억 명의 환호성이 전 세계에 울려 퍼졌다. 리우는 이번 올림픽 개회식 공연을 통해 기후변화의 경각심을 주고, 평화적인 해결책을 제시했다.

브라질은 전체 산소의 약 20% 이상을 생성하는 아마존 열대우림이 있다. 올해 올림픽 개최지인 브라질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메세지를 전달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리우는 외친다. “기후변화는 인류 모두에게 영향을 줄 것이고, 모든 인류는 나무를 심는 작업을 시작해야만 한다!!”

재닌 베뉴스 생체모방 관련영상 ⓒTED

리우는 생체 모방을 정의한 재닌 베뉴스(Janine Benyus)의 의미에 따라 아마존을 생명의 거대한 웹(Web: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혀있는 형태)이자 다층 네트워크로 묘사했다. 브라질 원주민 부족들은 오랫동안 아마존에 종속된 상태로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삶의 터전을 지켜냈다.

리우올림픽 개막식 공연-숲의 사람들 MBC
리우올림픽 개막식 공연-브라질로의 이주 MBC
리우올림픽 개막식 공연-브라질에 세워진 도시들 MBC
리우올림픽 개막식 공연-리우가 전하는 지구이야기 MBC

그러나 갑작스러운 포르투갈의 침략으로 인해 브라질 원주민들은 숲을 떠나게 된다. 공연은 원주민과 포르투갈, 숲과 세력 사이의 갈등을 극적으로 심화시킨다. 곧 수백만의 아프리카 노예들이 들어오면서 숲은 점차 황폐해지고, 농장이 들어서고, 마침내 도시화가 시작됐다. 도시로 변한 무대는 지금의 브라질을 보여주듯 신나는 삼바 음악과 댄서들의 화려한 동작들로 풍성해진다.

후반으로 들어서자 전 세계적으로 발생되고 있는 이상기후 데이터와 그 데이터를 반영한 기후 예측 모델 영상이 나온다. 열기로 인해 만년설이 빠르게 사라지고, 북극에서 녹은 물은 곧 해안도시인 암스테르담, 두바이, 라오스, 상하이, 미얀마, 그리고 2016 올림픽의 개최지인 리우를 침식해간다.

잠깐의 정적과 어둠이 걷히자 무대 중앙으로 한 아이가 걸어 나온다. 아이가 빛을 내뿜는 묘목 옆에 앉자, 생명의 웹이 다시 확산되며 공연은 막을 내린다.

이미 많은 나라에서는 기후변화에 대해 인지하고 있고, 과학이 할 수 없는 인식적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해 약 40개 주요 국가들의 다수는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답변했고, 약 54%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브라질은 리우올림픽을 통해 “인류가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숲을 가꾸고, 보호해야만 한다”라는 메세지를 전한다.

기후변화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오고 있다. 도시라는 복잡한 공학시스템을 이해하고 식재계획을 세울 수 있는 전문가는 오직 조경가뿐이다. 어쩌면 지금이 마지막 골든타임일지도 모른다.


_ 신혜정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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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inkij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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