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공원, ″시민주도하에 긴 호흡으로″

‘용산공원 토론회’ 개최
라펜트l전지은 기자, 신혜정 기자l기사입력2016-08-25


지난 23일 서울시, 진영 국회의원, 용산공원 시민포럼이 주최한 ‘용산공원 토론회’가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됐다.

‘용산공원에 묻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토론회에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우상호 원내대표, 변재일 정책위원장, 진영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성장현 용산구청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토론은 세 가지 꼭지로 진행됐다. 우선 용산공원 터의 온전한 복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측 부지는 헬기장, 출입방호부지, 드래곤 힐 호텔, 한미연합사령부, 미대사관으로 용산공원의 허리부분에 몰려있어 공원의 허리가 끊긴 형상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한미연합사령부나 헬기장은 국가 안보상 어쩔 수 없이 존치되어야 하겠지만 미군 편의시설인 드레곤 힐 호텔의 이전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민족성과 국가적 상징성을 가져야할 국가공원 한복판에 미군 편의시설이 들어서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헬기장, 한미연합사령부 같은 군사시설도 공원의 조성 목적과 원형의 최대한 보존하는 범위 안에서 가장자리에 재배치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조경진 교수도 “공간적 범위를 재설정하는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며 국방부과 미국과의 재협상을 통해 드래곤 힐, 헬기장과의 연계하는 통로를 재설정하게 된다며 공간의 면적을 덜 줄이고도 현 상태에서 공간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긴 호흡을 가지고 2세대에 걸친 공원조성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조명래 단국대 교수는 “1세대는 기지반환이후 충분한 실태조사를 통한 계획을 수립하고, 다음 세대는 그들의 해석과 참여를 담아내야 한다”며 현재의 계획은 조사도 공론화도 없는 ‘졸속적 계획’이라고 꼬집었다. 개발주의적 해석에 의한 왜곡된 공원, 권력기관의 요구를 반영하는 콘텐츠 선정/결정으로 디자인으로 포장된 토건개발식 공원이 될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경진 교수도 “기본계획을 하는 연구진, 용역진들이 장소를 면밀하게 조사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밑그림을 다 그릴 필요가 있느냐”며 시간적 범위를 20년이 아니라 50년 정도로 생각하자고 말했다. 현재는 공간의 구조와 기반 정도를 마련하고, 공간이 개방됐을 때 철저하고 면밀한 조사를 하면서 계획해 나가자고 피력했다.

아울러 계획시 여러 분야의 전문가를 비롯해 청소년, 청년을 참여시켜서 발상을 수렴하는 열린 계획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명래 단국대 교수, 조경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성장현 용산구청장

이를 위해서는 ‘시민주도’ 하에 공원의 계획부터 유지관리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조명래 교수는 “국가책임 하에 조성되어야 할 용산공원이 국토부 하의 조성으로 변질되어 공간해석의 왜곡이 일어나 국토부식의 시설물 중심 공원으로 조성되고 있다”며 정부주도 단일방식에서 벗어나 용산공원 시민트러스트 등 시민기구를 조성하고 사전조사부터 계획수립, 조성,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시민주도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경진 교수도 “전 세계적으로 시민들과 함께 공원을 운영하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며 시민들이 초반부터 공간을 만들고 운영하는데 참여함으로써 주인의식, 애정을 갖고 다양한 공간을 활용할 수 있기에 용산공원 트러스트 등 시민모임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 전면 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밖에도 용산공원 내부 환경오염에 대한 확실한 대책과 조사결과 공유, 디자인 아카이브 설치, 용산공원 주변조사 및 구술사 조사 등에 대한 담론이 이어졌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우상호 원내대표
변재인 정책의장

진영 국회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한편 이날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서울시가 확고한 의지를 갖고 공원화해야겠다는 의지를 갖고 용산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성원을 보내주시면 여기에 반드시 푸른 생태숲이 생겨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개회사를 전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용산공원은 용산구 문제가 아니라 서울시 전체의 문제”라며 국회차원에서 이런저런 설득을 해서라도 용산공원만큼은 책임을 지고 싶다고 밝혔다.

변재인 정책의장은 “국가가 관여하기 시작하면 공원은 효율적인 공원개발로 간다. 역사성을 가지면서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변화될 수 있는 방안을 시민들이 추진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진영 국회의원도 “용산공원을 좋은 생태공원으로 조성해 후손들의 허파로써 기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역시 “용산공원은 생태적으로 훌륭한 공원으로 가꿀 뿐만 아니라 수 백년의 역사가 담겨있기에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는 생각까지 하고 있다. 따라서 용산4구역도 국가적인 프롬나드로 계획하고 있다”며 용산의 역사성, 자연성, 접근성이 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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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_ 신혜정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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