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시선] ″경주 동궁과 월지, 전통조경″에 관한 몇 가지 생각들

최종희 논설위원(배재대 원예조경학부 조경학전공 교수)
라펜트l최종희 교수l기사입력2016-09-01
“경주 동궁과 월지, 전통조경”에 관한 몇 가지 생각들


_최종희 교수(배재대 원예조경학부 조경학전공)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에 대한 세간의 관심과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200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경주 역사지구(남산지구, 월성지구, 대릉원 지구, 황룡사 지구, 산성지구)는 신라의 1,000년 역사를 간직하고 있으며, 신라인의 생활문화와 예술감각을 잘 보여주는 곳으로, 고려·조선시대를 거쳐 1910년까지 유지되었으며, 이 기간 동안 많은 주요 건축물이 쇠락하고 파괴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정체성을 유지해왔다. 경관을 문화의 징후로 보려는 집단에게는 인간과 자연과의 소통, 생산으로 이어지는 토지의 집합적 모습(Land Mosaic)으로 나타나는 경관으로서의 유산(Landscape's Heritage)’이라는 의미로 큰 영감을 주고 있다. 

특히 경관고고고학 지구로서의 경주 동궁과 월지는 1974년 12월 경주 종합개발계획의 일환으로 연못준설을 포함한 주변 정화사업을 하게 되었는바, 토사제거를 진행되어 바닥으로 내려갈수록 많은 유물이 출토되고, 호안석축이 확인 되어, 학술적인 발굴조사(경주고적발굴조사단/연못, 주변 건물지)를 실시되었다. 이후 1977년 7월부터 1978년 7월까지 건물 3동을 포함한 건물지와 호안석축 정비, 조경공사를 실시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에 현 경주 동궁과 월지는 상기 1970년대 발굴조사를 바탕으로 정비된 경관골격을 가지고 있으며, 현 조경정비에서 잇슈는 정비복원 이후 정원의 상태를 변하지 않게 필요할 때마다 즉각적으로 식물을 갈아주면서 장기 수목 교체프로그램(잡목제거 및 성숙 수목교체 등)을 정기적으로 수행하여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소홀히 한 식생경관의 조정 및 탐방객들의 문화적 접근성을 제고하는 것으로 이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주요 함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기념물로서의 역사정원은 베니스 헌장의 정신에 따라 보존되어야 하며, 일차적으로 식물, 곧 살아있는 요소가 주를 이루는 건축적 구성으로 계절의 순환, 식물의 성장과 소멸, 문명과 자연사이의 친화성의 표현, 명상 또는 휴식에 적합한 향유의 장소로서의 정원의 의도를 변하지 않도록 유지하고자 하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둘째, 역사정원 내 식생조정의 경우 실측을 통한 현황도 작성, 목록화 작업, 식생구조 파악을 전제로 역사적 사실(문헌), 화분분석에  근거한 진단, 처치 등을 통해 역사정원의 유산으로서의 완전성과 진정성을 높일 수 있도록 국제헌장(이탈리아 헌장, 피렌체헌장 등)에 기초한 조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셋째, 역사정원은 성격과 목적상 사람들의 자연에 대한 접촉, 고요함, 자연에 대한 인식을 도울 수 있는 평화로운 곳으로, 축제 등의 간헐적 이용에 대한 조건을 분명하게 정의하여, 축제 등의 이벤트 행사가 정원을 왜곡 혹은 훼손하는 하는 것이 아닌, 정원의 시각적 효과를 향상시키는데 공헌하도록 하여야 한다.

“경주 동궁과 월지, 전통조경”이라는 주제는 향후 고도 내 역사정원의 조정의 방향, 기준, 실행방안을 마련하는데 중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판단되며, 이에 역사정원의 팩트를 맥락화하고 이야기를 소담하게 담아내어 관람객들에게 역사정원으로서 경주 동궁과 월지가 가지는 조영의도와 장소성을 구현하려고 노력하는 신라왕경 복원정비 사업단, 경주시, 경상북도 문화재연구원 관계자님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_ 최종희 교수  ·  배재대학교 원예조경학부 조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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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choi2000@pc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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