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홍광표 동국대 교수·최송훈 후네스 대표

K-가든 첫 번째 사업, 에스토니아 무우원
라펜트l신혜정 기자l기사입력2016-10-18
지난 9월 24일부터 30일까지 7일간 에스토니아 플로 카세아루 뮤지엄에 한국정원 무우원(無憂園)이 조성됐다. (사)한국정원디자인학회 주최, 산림청·조경기술사사무소 후네스 후원으로 조성된 에스토니아 한국정원은 민간자본으로는 첫 번째로 진행되는 K-가든 사업이다.

현재 해외에 조성된 한국정원은 약 30개 정도이다. 약 600여 개의 정원을 조성한 일본과 비교해보면 상당한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의 문화가 중국이나 일본과 다르다는 것, 그리고 한국인들의 미적 감각이나 예술적 취향이 수준 높다는 것을 알리는 차원에서 한국정원 조성이 갖는 의미는 크다. 

해외에 한국정원을 조성하는 K-가든 사업에 발벗고 나선 이들이 있다직접 설계부터 시공까지 참여한 홍광표 동국대 교수와 기꺼이 후원금을 내고 현지 업무를 도운 최송훈 후네스 대표를 만나 에스토니아 한국정원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홍광표 (사)한국정원디자인학회 회장

플로 카세아루 작가, 홍광표 동국대학교 교수

에스토니아 한국정원을 조성하게 된 소감 부탁드립니다.

에스토니아 한국정원은 정말 우연한 기회에 만들게 되었습니다. 올해 광주비엔날레에 초청된 에스토니아 작가 플로 카세아루가 그녀의 박물관 뜰에 한국정원을 조성하기를 희망하였고, 마침 광주비엔날레 큐레이터인 이가현씨가 우리 학회에 연락을 해오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워낙 짧은 시간에 구상을 하고 플로와 협의과정을 거치며 안을 확정지었고, 에스토니아에 직접 방문해서 정원을 만들었습니다. 구상으로부터 시공까지의 시간이 채 두 달도 안 되었으니 정말 숨 가쁘게 한국정원 조성이 진행된 것이지요. 그러나 그동안 제가 항상 생각해왔던 K-garden의 모습이 있었기에 그것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해외에 조성된 한국정원은 약 30개 정도입니다. 일본의 경우에는 약 600여개 정도 된다고 하니 일본에 비하면 한국정원의 해외조성의 성과는 정말 보잘 것 없지요. 해외에 한국정원을 조성하는 것은 한국의 문화를 알린다는 측면에서 여간 의미있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국정원의 조성은 한국의 문화가 중국이나 일본과 다르다는 것, 그리고 한국인들의 미적 감각이나 예술적 취향이 수준 높다는 것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최근에는 중국도 해외에 정원을 조성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을 보면, 정원문화를 해외에 알린다는 것은 國格을 높이는데 있어서도 한 몫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한국의 문화는 음식이나 음악, 의상 등에 치중해온 것이 사실인데, 이제부터는 정부차원에서 한국의 정원을 해외에 조성하는데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봅니다. 

이번에 에스토니아에 한국정원을 만든 것은 여러 가지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민간차원의 교류를 통해서 K-가든을 조성한 것, 그리고 전통의 창조적 계승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동원하여 K-가든을 조성한 것, 우리나라 조경가가 직접 현장을 방문해서 K-가든을 조성한 것은 향후 해외에 K- 가든을 조성하는데 있어서 많은 시사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이 없는 방지원도와 마당에 조성한 삼신산이 인상적입니다. 무우원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오래 전부터 저는 한국의 전통정원이 현대적으로 해석된다면 어떤 모습일까를 고민해왔습니다. 사실 한국의 전통정원이 해외에 조성되기 어려운 것은 조성면적이 어느 정도 이상 되어야만 한국정원의 모습을 제대로 표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조성장소가 마땅치 않을 뿐만 아니라 공사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쉽사리 한국정원을 조성하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원도방지에 정자나 누각을 두고 본격적으로 화계를 만들고 경계부에 온통 담장을 쌓는 것과 같은 대형 공사보다는 작지만 한국성은 제대로 알릴 수 있는 K-가든의 새로운 형식에 대한 창안이 필요합니다. 이번 에스토니아 한국정원은 이 점에 착안해서 한국정원을 새롭게 해석해서 만들었습니다.

방지원도는 우리나라 전통정원의 매우 중요한 양식적 특징입니다. 원도방지형식을 가진 정원은 우리나라 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한 켠에 정자를 두고 그곳에서 원도방지의 풍경을 보고 풍류를 즐기는 것 또한 한국적 풍류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방지를 조성하고 거기에 물을 담게 되면, 공사비는 물론 유지관리비가 많이 들어서 결국은 지속가능하지 않은 경관이 되고 맙니다. 더구나 물이 귀한 곳에서는 방지를 만든다는 것 자체가 엄두도 못 낼 일이지요. 예전에 궁남지와 안압지의 경우 멀리서 물을 끌어와서 지당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것은 한정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예전 가마쿠라시대에 일본에서 고산수정원이 창안되었는데, 그것은 물이 없는 곳에 정원을 만들기 위한 하나의 방안이었습니다. 즉, 무소 소세키가 교토의 사이호지(서방사 西芳寺)에 처음으로 고산수양식의 정원을 만들었는데, 그가 고산수정원을 만들게 된 이유는 그곳에 물이 없어서 지천정원을 만들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고 해요. 무소 소세키는 여기에 고산수양식의 정원을 만들면서 일본에서는 고산수양식이 유행하게 되었는데, 이 양식이 지천정원양식보다 오히려 일본정원의 전형으로 발전했어요. 


물 없는 못과 마당에 조성된 삼신산

저는 이와같은 일본의 고산수양식의 창안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항상 생각해왔습니다. 한국정원에서 제 1위적 요소가 되는 방지에는 꼭 물이 있어야 하나? 이번에 에스토니아에서 이것을 실험한 것입니다. 방지는 전통양식으로 조성하고 그 안에 물을 담는 대신 물을 상징할 수 있는 꽃을 심어보자. 그것도 물색깔이 나는 꽃을! 실재 조성하고 보니까 너무 만족스러웠어요. 물 색깔의 꽃이 없어서 보라색 꽃이 피는 카나르빅을 심어서 약간의 흠은 있었지만, 내년 봄에 에스토니아를 다시 방문해서 물 색깔의 꽃을 심으려고 해요.

방지로 연결되는 수로정원은 실재 물이 항상 흐르는 수로를 조성한 정원은 아니에요. 단지 빗물을 사용하도록 만든 것이지요. 물론 빗물을 빗물 저류조에 저장해 두고 계속 흘리는 것이 아니라 비가 올 때만 물이 흐르도록 한 것이에요. 에스토니아의 경우는 강수량이 우리나라보다 많지는 않지만 습도가 매우 높아요. 바다에 면해 있어서 안개 끼는 날이 많구요. 그래서 이 수로정원은 물이 흐르는 것이 아니라 습지정원의 형태를 가지도록 했어요. 물론 가끔씩 물을 주기는 해야겠지요. 이 수로는 사우나에서 튀어나오도록 만든 브라운색 철제지붕에서 물이 떨어지면 흐르도록 해놓았고, 못으로는 입수가 되지 않아요. 단지 그러한 모습을 상징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 못에 돌을 이용한 입수장치까지 해놓았어요. 이 수로의 정원에는 부처꽃과 창포류 등 습지성 식물을 심어 놓았는데, 꽃이 필 때, 마루에 앉아서 보면 제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에요. 

그리고 운이 좋았던 것은 못 주변에 정자를 만들 생각은 애초부터 하지 않았는데, 마침 사우나에 연결된 공간에 데크를 놓고 잡동사니를 쌓아놓은 것이 보였어요. 지붕은 브리운색의 철지붕을 얹어 모양도 괜찮았고, 비가와도 들이칠 일이 없었어요. 보는 즉시 “아! 바로 저것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곳의 지저분한 데크를 걷어내고 마루를 깔았어요. 앉으면 방지와 삼신산이 잘 보일 수 있도록 높이를 지상에서부터 약 70cm 정도 높여서... 만들어놓고 보니까 기가 막히는 거에요. 정자는 아니지만, 정자가 가지는 기능은 100% 수행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기 때문이지요.

마당에 조성한 삼신산은 흙으로 구체를 만들고 형태를 잡은 후 롤 잔디를 씌워서 산 형태를 만들었어요. 삼신산은 한국의 정원에서 아주 고전적으로 등장하는 요소에요. 예전부터 한국인들은 산과의 관계를 매우 밀접하게 맺어왔어요. 그것도 그럴 것이 한국은 70% 이상이 산이잖아요? 안압지에 조성한 삼선도를 보면, 벌써 신라시대부터 삼신산에 대한 이해가 있었던 것이라고 봐요. 삼신산은 유토피아나 파라다이스라고 생각했겠지요. 갈 수는 없으나 현실에서 보고는 싶었던 산, 그것이 바로 삼신산이에요. 이 삼신산이 못에 조성되면 삼선도가 되는 것입니다. 이번 플로뮤지엄에 조성한 삼신산은 그냥 보면 세 개의 봉우리를 가진 산이에요. 봉래, 영주, 방장산이지요. 그러나 저는 마당을 못으로 상정하고 산을 만들었어요. 그렇게 되면, 못 안에 조성한 산이 되는 것입니다. 삼선도이지요...

그리고 나무 펜스로 되어 있는 것을 일부 돌담장으로 바꿨어요. 그리고 돌담장 하부 전면부에 화계를 만들었지요. 화계에는 철쭉류와 국화류를 식재했는데, 소규모이기는 하지만 전통 화계와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그리고 화계에 괴석을 두 개 심어놓았지요. 마침 플로의 남편이 주워온 돌중에 괴석으로 쓸 만한 좋은 돌이 있었어요.   

더 나아가 방지에서 삼신산으로 가는 길목에는 화오를 만들었어요. 이곳에는 라벤더 등 꽃이 예쁜 식물을 심었어요.


현지 사람들과 함께 작업중인 홍광표 교수


작업중인 최송훈 대표와 홍광표 교수

교수님이 ‘K-Garden’이란 용어를 처음으로 쓰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교수님이 생각하시는 K-가든은 무엇인가요?

네! 맞아요. 제가 전통조경학회장으로 있을 때, 국가건축정책위원회로부터 한국정원의 활성화를 위한 연구프로젝트를 2차례 수행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국건위에 보고를 하면서 K-Garden이라는 말을 처음 썼어요. 당시 K-Pop 열풍이 대단했거든요. 지금은 K-Food 등 한국문화의 해외 확산을 이야기 할 때, K를 붙여서 표현하는 것이 일반화되었지만...

K-Garden이란 말 그대로 한국의 정원이에요. 그런데 저는 단순한 한국의 전통정원, 즉 고정원을 K-Garden으로 표현한 것이 아니라 현대적으로 해석된 전통정원을 K-Garden으로 쓴 거에요. 즉, 양식적 측면이나 경관적 측면에서 한국성은 오롯이 가지고 있지만, 재료나 구성이나 작법(시공법)에서 새로운 개념으로 해석된 정원, 그것이 곧 K-Garden으로 보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이번에 조성된 에스토니아 한국정원은 제가 평소에 생각해온 K-Garden이 되는 것이에요... 

향후 계획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번에 에스토니아 한국정원 조성에는 산림청에서 여러 가지 도움을 많이 주셨어요. 산림청에서는 지금 K-Garden의 해외조성에 대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그런데 예산이 많이 들어서 고민을 하고 있던 차에 이번 에스토니아 한국정원을 조성하게 된 것이지요. 이번 에스토니아 한국정원은 조성비가 3000만원도 채 들지 않았어요. 물론 예산의 대부분은 플로뮤지엄에서 제공했고, 일부는 우리 학회에서 지원했어요. 이번 에스토니아 K-Garden을 조성하면서 우리 (사)한국정원디자인학회에서는 많은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K-Garden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준 것이에요. 산림청에서도 매우 관심있게 이 프로젝트를 보고 있는 거에요. 향후 우리 학회는 산림청 그리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조해서 세계 여러 곳에 K-Garden을 만들 생각입니다. 아직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일단 해외공관(대사관, 영사관, 문화원 등)에 우선적으로 K-Garden을 조성하는 사업을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민간차원에서의 작업도 계속 진행하고자 해요. 해외 주재 한국기업들과의 협조방안 역시 모색하고 있습니다. 땅만 있으면, 많은 예산 들이지 않고 K-Garden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어요.

끝으로 조경인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두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어요.

첫 번째는 한국정원의 현대화에 대한 것이에요. 한국전통정원은 중국이나 일본의 정원과는 다름 분명한 색깔이 있어요. 일본의 경우에는 지금 전통정원의 현대화작업에 대한 많은 연구를 하고 있어요. 그러나 아직까지 한국의 경우에는 전통정원의 단면을 복제하거나, 여러 정원을 짜깁기 하는 수준에 머물러있어요. 이러한 자세를 가지고는 한국정원을 세계화하기 어려워요. 재료와 구조, 요소의 재조합, 공법의 현대화 등에서 전통정원을 현대화하는 작업이 있어야 해외에 K-Garden을 많이 조성할 수 있어요. 설계, 시공, 그리고 유지관리가 용이하고 적은 비용으로 가능할 때, K-Garden을 세계화 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입니다.

두 번째 말씀은 조경의 제 자리 찾기에요. 지금까지 조경학과 조경업은 도입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동안에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다고 생각해요. 최근 몇  년 동안 건설경기의 악화로 인해서 업역이 많이 위축되기는 했지만 조경이라는 영역은 인간과는 분리시켜 생각할 수 없는 분야적 특징이 있습니다. 지금처럼 어려울 때, 조경을 미래지향적으로 생각하는 안목을 가지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조경과 연접된 다른 분야와의 융복합이랄지, 조경의 새로운 영역의 탐색이랄지, 신소재나 신공법의 개발이랄지 등과 같은 것이지요. 우리가 다른 영역에 우리 분야의 일을 뺏긴다고 생각하지 말고 다른 분야의 일을 우리가 뺏어올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조경 40년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조경계라면, 향후 100년을 지속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조경계의 모든 구성원들이 한 목소리를 낼 때이고, 함께 미래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최송훈 조경기술사사무소 후네스 대표

최송훈 조경기술사사무소 후네스 대표

에스토니아 한국정원 조성에 후원을 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현재 저는 조경설계 사무소인 '조경기술사 사무소 후네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설계사무소를 개설하여 설계업을 시작한지는 약 5년 정도 지났습니다. 그러나 요즘 건설 경기가 어럽다 보니 설계업도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이런 이유로 조경설계와 같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회사 운영을 위해 심각하게 고민하던 중 한국정원박람회, 경기정원박람회...등 정원 산업이 활성화 되고 있는 것을 파악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정원문화에 대한 관심을 가지던 중 한국정원디자인학회와 좋은 인연을 가지게 되었고, 정원조성에 대한 경험을 쌓기 위해 에스토니아 탈린시의 플로카세아루 뮤지엄 시공 및 후원사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에스토니아라는 낯선 나라에 한국정원을 조성하시면서 애국심 같은 게 느껴졌을 것 같은데요, 직접 시공에 참여하신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유럽에는 기 조성된 한국정원이 프랑스 파리 등 2개소가 있다고 합니다. 이것들은 관 주도로 조성된 정원이고 자본 또한 많이 들어간 것으로써 민간자본으로 조성한 것은 에스토니아 플로뮤지엄 내 한국정원이 1호라고 알고 있습니다. 

출국하기 전에는 그냥 정원 1개소 만들고 오면 되지 하는 생각으로 시작을 했는데, 그 곳 현지인들과 작업을 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똑바로 일하고 조성하지 않으면 우리나라가 이분들한테 욕을 먹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무작정 열심히 일한다는 생각보다는 여기 현지인들에게 대한민국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준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시간 때문에 좀 더 세밀하게 조성하지 못한 것과 시공 시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던 것은 아쉬운 점으로 남습니다.

해외 한국정원 설치에 있어 대표님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은?
  
전통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한 우리 것에 대한 재해석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재해석을 통한 장소성 및 맥락성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의 창출과 창출공간에 대한 현지인의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정원조성의 해외 마케팅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판단됩니다. 

해외에 설치된 아시아 정원에는 우리나라 정원보다는 일본 정원이 굉장히 많다고 합니다. 해외에서 식당에 가보면 아시아 사람들 중 조금 부유해 보이는 사람을 보면 일본어로 인사를 합니다. 이러한 사실들을 보고 아! 아직 우리나라는 홍보가 많이 부족한 나라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해외에 한국정원을 설치하는 것에는 여러 가지 제약조건이 따르게 됩니다. 경제력, 시간, 인력…….등등 고민할 사항이 굉장히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러한 고민을 많이 줄여주는 것이 K-Garden이라고 생각합니다. 소규모 자본과 인력으로 적은 시간에 만들 수 있는 정원... 작더라도 해외에 이러한 한국정원이 많이 생겨난다면 한국정원에 대한 외국인들의 이미지가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K-Garden’이라는 용어가 관심 받고 있습니다. 이번 계기를 통해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앞으로 한국정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K-Garden’이라는 브랜드 네임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브랜드의 가치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굉장히 많은 노력들이 필요 할 것으로 사료 됩니다. ‘K-Garden’은 이제 갓 태어난 아기이고, 이제 에스토니아 플로뮤지엄을 통해서 걸음마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프리카 속담 중에 “아이는 마을이 키운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제 태어난 ‘K-Garden’ 이라는 아이를 조경이라는 마을 안에서, 더 크게는 대한민국이라는 마을 안에서 잘 자라날 수 있게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잘 키워 나간다면 몇 년 후에 우리 한국정원은 세계와 경쟁하고 함께할 수 있는 신개념의 정원으로 탈바꿈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_ 신혜정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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