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정원박람회 12인 작가의 뒷 이야기

9일 작가정원 디자이너 12인의 가든 톡 개최
라펜트l이병우l기사입력2016-10-21

작가정원 디자이너 12인의 '가든 톡'

지난 9일(일) 서울정원박람회 개최지인 월드컵공원 에너지드림센터 3층 다목적홀에서 ‘작가정원 디자이너 12인의 가든 톡’이 진행됐다.

가든 톡은 아름다운 정원의 내면에는 어떤 세계가 숨어 있는지, 조성자의 마음과 철학이 있는 정원의 진면목을 정원 작가와의 진솔한 대화를 통해 알아보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이날 이정철 푸른수목원 원장이 사회를 맡았으며, △김지환 작가(아낌없이 쓰는 사람)황신예 작가(꽃섬아카이브, 난지도의 풍경의 기억하다)최재혁·지달님 작가(Forest Howling, 숲의 울림)손우진 작가(풍경의 증식)김기범 작가(비 내리는 정원-홈)△장혁준 작가(하늘과 바람과 별)강효정 작가(리틀가드너의 꿈이 자라는 놀이정원 ⌜놀잇eat-터⌟)윤준 작가(내 남자의 정원)홍광호 작가(상암리 마을의 풍경)가 참여했다.


김지환 작가 '아낌없이 쓰는 사람'

김지환 작가는 "작품을 만들 때 ‘어떻게’ 보다는 ‘왜’ 만드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낌없이 쓰는 사람’ 작품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서 영감을 받았다. "자연은 살아있는 것 뿐이고, 사람이 단지 쓸 뿐. 즉, 사람과 자연이 존재할 뿐"이라는 생각을 담아냈다.


황신예 작가 '꽃섬아카이브, 난지도의 풍경의 기억하다'

현재 월드컵 공원이 조성된 난지도는 옛날에 난초와 지초가 지천으로 펼쳐져 있어 꽃섬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이후 개발이 되면서 1978년 쓰레기 매립장으로 사용돼 사람들이 기피하는 장소로 전락했다. 2002년 공원으로 탈바꿈 되어, 사람들의 놀이터로 새롭게 재탄생했다. 2015년부터는 공원에 정원을 만들어 시민참여와 도시재생의 효과를 꽃피우고 있다.

'꽃섬아카이브, 난지도의 풍경의 기억하라' 작품은 장소의 의미에 초점을 맞춘다. 난지도의 기억을 ‘아카이브’라는 기록보관소에 담아 꽃섬으로 재탄생시키자는 의미를 전달한다.

공간을 스토리의 흐름에 따라 계획했고 단을 주어 표현했다. 

1단은 논과 하천을 표현하고자 나룻배 시설물과 실버,그라스 계열의 식물로, 2단은 쓰레기매립장 시절의 난지도로 쓰레기사이의 야생화를 연출, 3단은 상록수, 녹음식재로 녹색화 되는 정원을, 마지막 단은 붉은 계열 식재를 통해 정원으로 재탄생하는 꽃섬을 표현했다.


최재혁·지달님 작가 'Forest Howling, 숲의 울림'

'숲의 울림' 작품은 평소 숲에서 보는 아름다운 조각을 모아 자연자체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해 자연보존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시적,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은 관람객들이 각자의 관점과 해석에 따라 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

공간은 '도입부, 하이라이트, 돌아 나올수 있는 통로' 3가지로 연속성으로 주었다. 작품 도입부에는 데크와 마운딩을, 하이라이트에는 조형물과 성큰을, 마지막엔 작은 오솔길을 조성했다.

또한, 앞에서 잘 보이지 않게 하여 기대감을 자극시키고 하이라이트 공간에서 비일상적이고 아늑한 분위기를 준다. 


손우진 작가 '풍경의 증식'

'풍경의 증식' 작품은 하나의 모듈 기능을 가진 화분 자체만으로도 풍경이 되고 정원의 기능을 구성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만들어졌다. 

평면에 화분을 올리고 문을 만들고, 형태를 증식하여 배치해 길을 내었다. 화분은 단을 주어 이색적인 느낌을 주도록 배치했고, 문은 성스러운 공간이라는 메세지를 담은 홍살문을 모티브로 제작했다. 


김기범 작가 '비 내리는 정원-홈'

'비 내리는 정원' 작품은 김기범 작가가 어렸을 때 고향집의 추억을 고스란히 옮겨온 정원이다. 그가 어렸을 적에 비내리는 소리를 들었던 추억을 바탕으로 정원 곳곳을 표현했다.

부제인 홈은 ‘Home’ 이 아니라 처마에서 빗방울이 떨어지고 땅에 부딪혀 생기는 ‘홈’을 표현한다.

전체적인 모습은 고향집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하였고, 시설물은 지면에 파인 ‘홈’을 형상화해 배치했다.

김기범 작가는 "시간이 흐르면서 완성되는 것이 정원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관리를 통해 더욱 풍성하고 완성도 있는 정원이 되어갔으면 좋겠다"고 덪붙였다.


혁준 작가 '하늘과 바람과 별'

최근 아파트 광고 트랜드는 정원, 숲의 이미지 등을 통해 가치를 매긴다. 이런 가치와 소비패턴은 아름다운 것이라는 근본적인 것을 추구하고 있다.

장혁준 작가는 "현재 우리나라는 ‘정원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역사적인 정원기록을 보았을 때, 유희와 직결되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늘과 바람과 별' 작품에는 사람들의 유희와 관련된 표현을 시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평상은 자유로운 행태를 유도해 투영미를 준다.


강효정 작가 '리틀가드너의 꿈이 자라는 놀이정원 ⌜놀잇eat-터⌟'

'리틀가드너의 꿈이 자라는 놀이정원' 작품은 일상이라는 주제에 초첨을 맞춰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에 집중했다.

아이와 함께 이용하는 어른들을 주 타깃으로 가족 구성원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정원을 만들었다. 커뮤니티를 바탕으로 함께하는 기쁨, 일상의 놀이화, 가꾸기 놀이 개념 도입 등을 통해 일상에서 더욱 자연스럽게 정원이 놀이라고 인식하게끔 의도했다.


윤준 작가 '내 남자의 정원'

'내 남자의 정원' 작품은 XTM의 ‘남자의 날을 세워라’ 라는 프로를 보면서 정원에 남자를 녹여봤다. 주로 ‘다른점, 나에 대한 기록, 고유식물’ 3가지에 주안점을 뒀다.

공간별로 10대부터 40대까지 중요한 욕망들을 분리해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구성했다. 중간에 a룸을 만든 이유는 내안의 자아를 찾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표현한다.


홍광호 작가 '상암리 마을의 풍경'

내가 생각하는 정원이 무엇일까? '상암리 마을의 풍경'은 사적인 공간이라 쉽게 접근하지 못한다는 의미에서 시작했다.

식물을 가지고 놀기도, 골목길에서 놀기도, 가게 앞에서 담소를 나누는 모습들을 모티브로 가장 익숙한 풍경을 만들었다. 옆집과 길모퉁이 가게 2가지로 나누어 표현했다.




글·사진 _ 이병우  ·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조경학과
다른기사 보기
lbw300@naver.com

네티즌 공감 (0)

의견쓰기

가장많이본뉴스최근주요뉴스

  • 전체
  • 종합일반
  • 동정일정
  • 교육문화예술

인기통합정보

  • 기획연재
  • 설계공모프로젝트
  • 인터뷰취재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