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가와 함께하는 공원산책5_선유도공원

정수장의 공원화, 지리적 위치와 물질의 순수한 색과 질감
라펜트l이경l기사입력2016-10-27

공원산책5 선유도공원 ⓒ빅바이스몰

10월 22일 토요일, 다섯 번째 ‘공원산책(公園散策)’이 선유도공원에서 진행됐다. 서울의 복잡한 도심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있고, 선선한 강바람이 느껴지는 선유도공원에서 40여명이 산책에 동참했다. 

설계에 참여했던 (주)조경설계서안의 정우건 소장은 설계 당시 생각했던 개념에 대한 설명으로 산책을 시작했다. 원래 선유도공원은 시민들을 위해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으로 보안이 철저했기에 사람들에게 완전히 잊힌 공간이었다. 그래서 이 공간이 공원이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뀔 때 어떤 느낌일까, 삭막한 콘크리트 건물들은 어떤 모습이 될까, 또 그런 모습들이 자연과 어우러질 수 있을까 등을 계속 상상했다고 한다. 또 정우건 소장은 선유도의 지리적 위치와 물질의 순수한 색과 질감, 이 두 가지에 주안점을 두어 설계를 진행했다고 한다. 이런 노력 덕분에 시간이 지날수록 선유도공원만의 독특함이 자연스레 쌓여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정우건 (주)조경설계서안 소장 ⓒ빅바이스몰

정우건 소장은 설계 초기 선유도의 상부는 생태복원을 표현하는 곳으로, 하부는 생태복원이 일어나는 곳으로 계획했고, 사람들이 두 곳 모두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선유도 전망대 공간이 길게 설계되면서 하부로 내려가는 공간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이 직접적으로 한강에 접근할 수 없게 되었는데, 이점이 가장 아쉽다고 한다. 그는 한강이 서울과 연결되는 모습과 같이 우리가 사는 땅이 주변과 어떻게 연결되어있는지 보여주는 것이 조경가의 몫이라 생각한다고 전하며 공원산책을 마쳤다.

이후 다 같이 스탠드 계단에 앉아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공원이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고 편한 느낌이다”, “경관을 만들 때 본인만의 기준이 있는가?”, “실시설계를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같이 공원 설계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루었지만 공원산책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다른 분야에 비해 조경은 교류의 장이 적은 것 같아 아쉬웠다. 그래서 이 공원산책의 기획이 매우 신선하고 좋다고 생각한다. 설계자분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공원산책 시즌2가 있는가?” 같은 질문인데, 질문은 그 자체로 ‘교류의 장이 필요하다’, ‘시즌 2가 필요하다’라는 답을 담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5주 동안 공원산책을 같이 해 주신 분들께 작은 선물과 감사인사를 드리는 시간을 가졌고,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총 5회의 공원산책을 마무리 지었다. 공원산책이 시즌2로 사람들 곁에 다시 돌아오기를 바란다. 










ⓒ빅바이스몰
_ 이경  ·  서울여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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