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참여로 만들어지는 미래 공공공간

‘공공공간 운영혁신을 위한 국제심포지엄 2016’
라펜트l오진숙l기사입력2016-11-20


과거 공공공간은 필요에 의해서 누군가로부터 만들어졌다면, 미래의 공공공간은 시민의 참여를 통해서 만들어진다. 도시의 경관, 사회, 생활의 변화를 통해 도시의 유대관계가 강화되는 것이다.

찰스 맥킨스(독립공공공간 이미지네이터 Independent Public Realm Imaginator)는 “21세기 늘어난 인구의 활동과 사회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공원의 새로운 시스템의 필요성하다”고 말했다.

‘공공공간 운영혁신을 위한 국제심포지엄 2016’이 10월 28일(금) 오후 1시 30분 포스트타워 10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심포지엄은 서울과 뉴욕의 공공공간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로 마련됐다.
 
뉴욕은 도시의 버려진 공간 혹은 도시의 흉물로 변해버린 과거의 산업시설의 변화를 재탄생시킴으로서 도시의 활력을 불어 넣었다. 이 과정에서 시민과 비영리단체의 참여가 이루어지면서 자연스레 도시의 공동체가 형성되고, 이는 공공공간의 지속적인 운영과 더불어 시민의식의 함양을 고취시켰다.

하이라인의 운영대표자인 마틴 넴하드(Martin Nembhard)는 “하이라인이 뉴욕의 주요 명소로 거듭나기까지는 로버트와 조시라는 두 친구의 역할도 중요했지만 현재에는 지속적인 유지관리를 하는 시민과의 관계가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이라인은 공원을 운영하는데 있어 관라자들간의 수평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한 공간을 같이 사용함으로써 여러 부서들 간의 업무를 공유하고 있다. 하이라인은 규모가 제한적이고 공원과 건물의 연결성 탓에 행사규모에 제한을 두고 있지만, 시민들에게 주인의식을 가지고 활용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그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함으로써 시민들이 참여하는 프로젝트가 가능하다. 마틴 넴하드는 “이것이 곧 공공공간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브루클린 브릿지 파크(Brooklyn Bridge park)는 당시 항만 산업시설이었던 곳이 정부의 계획에 따라 공원으로 재탄생된 곳이다. 현재 공원은 지역사회의 활동과 참여로 변화되고 있으며, 정부의 지원보다는 토지의 임대를 통해 수익창출과 기부를 통해 운영되고 있다. 이자 델 벨로(Isa Del Bello) 공원 교육 디렉터는 “이 모든 것이 실천 가능한 이유는 모두를 존중하고, 경청을 통해 신뢰를 쌓는 것”이라고 전했다.

윤남식 뉴욕시 공원 휴양국 운영팀장은 센트럴 파크 공원의 운영재단의 설립과정을 통해 공원의 투명한 투자관리, 공원의 설계예산, 유지보수예산 등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특히 공무원 및 행정기관의 가장 큰 역할은 “공공공간이 개인의 소유가 아닌 모두를 위함임을 알려주는 것”이라며 공원이 가진 가치를 어떻게 발굴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야 함을 강조했다.

아울러 공공공간의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 운영자들 간의 끊임없는 노력과 소통도 필요하지만, 자립적인 운영을 위해 대중적인 관심유도와 소속감을 부여하는 방법 등의 프로그램을 중요성에 대해 피력했다.


하이라인의 시민, 지자체, 기부자들의 파트너쉽과 운영, 관리 프로그램에 대해서 설명하는 <하이라인의친구들>의 운영 부대표 마틴 넴하드(Martin Nembhard)


다양한 문화컨테츠와 기부를 통한 자립적 운영에 대해 발표하는 이자벨델로(Brroklyn bridge park Conservancy)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서울역고가, 마포문화비축기지, 노들섬이 조성되는 과정에서 시민과 행정이 어떻게 소통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어떤 해결과제가 있는지에 대해 소개했다.

새로운 도시공원으로서 문화비축기지는 최근 서울시가 추구하는 ‘전환도시’, ‘도시재생’, ‘서울형 협치’ 등의 구체적인 시민의 활동을 기반으로 구성되고 운영되고 있다. 이원재 문화연대 문화정책센터 소장은 다양한 창조적 주체(문화예술생태계, 생활창작, 제작문화 등)와 거점공간(혁신 거버넌스, 시민창조공원, 제작문화와 공공작업장 등)을 시민들 스스로 기획, 자원, 운영하는 구조를 수용하기 위해서 행정적, 제도적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앞으로의 큰 과제임을 설명했다.

김정빈 밴드오브놀들 대표는 노들섬에 대해 발표했다. 사회적 합의와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한강에서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놀이섬으로의 변화 프로세스에 대해 설명했다. 김정빈 대표는 “과거 민간 소유개발사 및 공공주도 계획에서 시민과 함께 노들섬을 가꾸고 진행하는 프로세스의 변화는 향후 우리나라 공공공간의 혁신적인 변화의 좋은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강호 서울어린이 대공원 원장은 공원운영의 탄력성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운영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2020년까지 중점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물순환 증진, △에너지 자립, △녹지의 복원, △어린이 교육프로그램, △지구환경 교육을 위한 동물원의 전환, △시민의 참여를 해결하는 과정에서의 시민참여와 거버넌스를 형성하고 이를 통해 시민들이 보다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지로서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뉴욕과 서울이라는 두 도시의 공공공간이 만들어지는 과정, 운영관리 방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세계 도시들은 이미지 제고를 위해 개발방식, 운영체계, 디자인 등 공공공간의 조성과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피력했다. 앞으로 서울의 공공공간이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간으로 유연해지기 위해서는 갈등을 해결하고 화합하며 여러 분야가 협업할 수 있는 방법들을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문화비축기지는 주체 형성과 자원과의 연계를 통해 함께 소통하고 참여하며 조성해가는 장소로서 변화를 기대



공원운영의 탄력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 시민파트너십과 참여를 통해 어린이 대공원의 비전을 제시하는 이강호 원장(서울어린이 대공원)
글·사진 _ 오진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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