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IFLA 세계총회 유치, 그 과정와 의의

[인터뷰] 정주현 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장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6-11-25
지난 10월 27일 호주 캔버라에서 열린 세계조경가협회 아태지역(IFLA APR) 이사회서 ‘제 59차 IFLA 세계총회’ 한국유치가 잠정적으로 합의됐다. 내년 10월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IFLA 세계이사회에서 확인하는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태이다.

2022년은 한국조경 태동 50주년이고, 1992년 IFLA 세계총회 한국 개최 3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이렇게 중요한 해에 IFLA 세계총회를 유치한다는 것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IFLA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재)환경조경발전재단의 정주현 이사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정주현 (재)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장

2022년 IFLA 세계총회 유치를 추진하게 된 계기는?

IFLA는 지역별로 구분되어 있다. 아시아-태평양지역, 유럽지역, 아메리카지역, 아프리카지역 그리고 중동지역이 생겼다 없어지면서 총 4개 지역이 돌아가면서 세계총회를 개최하는데, 마침 2022년이 아-태지역에서 개최를 해야할 시점이다.

2022년은 1972년 태동한 조경의 50주년이 되는 해이자 1992년 서울과 경주, 무주에서 IFLA 세계대회를 개최한 지 30주년이 되는 해라 더욱 의미가 있다. 이러한 이유정도면 한국에서 IFLA 세계총회를 유치할 수 있는 충분한 명분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2014년 (사)한국조경사회 회장 역임 당시, 재단 공동이사장으로 있던 김한배 교수와 이용훈 대표에게 2022년 IFLA 세계총회를 한국에 유치하자고 제안했었다. IFLA는 환경조경발전재단에서 담당하고 있다. 분담금 회비와 델리게이트의 항공료 등을 지원한다.

이 제안에 따라 2014년 6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열린 WC 세계총회 이사회에 김한배 학회장과 학회 국제위원장 조경진 교수가 참석, 한국의 유치 취지를 설명했으며, 당시 회의에서는 개최국 결정에 대한 논의가 없었으나 APR 회장에게지원요청을 해놓은 것으로 안다.

재단 이사회에서는 지난해 모스크바에서 열린 IFLA 세계총회 이사회와 말레이시아 쿠칭에서 열린 IFLA APR 이사회에 현 학회장이며 이사회 델리게이트인 김성균 교수를 지원했다. 연초에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IFLA 세계총회 이사회에서도 역시 지원했고, 2022년 세계총회 유치의사를 재확인했으나 내년 캐나다 대회에서 최종 논의 결정키로 한 것으로 보고 받았다. 이번 10월 27일 호주 캔버라에서 열린 세계조경가협회 아태지역(IFLA APR) 이사회에서 김성균 교수가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학회와 광주광역시가 세계총회 개최 MOU를 체결하고, 2억 원을 지원받기로 했었다. 올초 열린 IFLA 세계총회 이사회에 광주광역시 공무원도 동행해 홍보영상 등을 각국의 이사들에게 보여주는 등 세계총회 유치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잠정적으로 한국에서 유치하는 것으로 합의됐고, 내년 10월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IFLA 세계이사회에서 최종 확인하는 절차가 남아있다. 이후 유치확정이 되면 광주광역시와 재단이 다시 MOU를 맺어야 할 것이다.

2018년 개최가 무산됐었다고 하는데.

김성균 교수(현 (사)한국조경학회 회장)이 2011년 6월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2018년 한국유치 제안 연설 후 확정을 지었었다. 그러나 당시 조경계와 협의가 되어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2011년 20대 학회부터 학회의 국제부회장이 IFLA 델리게이트 역할을 하는 것으로 합의가 됐었으나, IFLA 멤버 교체에 대해 중간 정리가 되지 않아 오래 전부터 델리게이트로 나갔었던 김성균 교수가 사비로 계속 참석하고 있었다. 2011년 당시도 학회에서는 참석하지 않고, 김성균 교수가 한국 대표로 유치확정을 지은 것이다. 당시 재단과 학회는 협의 끝에 사전협의 및 예산마련에 대한 방안이 없이 세계적 총회를 치르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는 이유로 취소하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다.

이후 IFLA 참석 멤버에 대한 교통정리가 있었어야 했는데 깔끔하게 처리가 되지 않았다. 재단 내에도 IFLA 회비나 델리게이트 문제 등이 문서화된 것이 없다. 이후 재단에서는 IFLA에 대한 규정을 문서화 작업 및 장기간 한국대표를 할 수 있는 사람을 모색하고자 한다.

IFLA 세계총회 추진과정은?

내년 10월에 확정이 되면 준비위원회 내지는 추진위원회를 꾸리게 된다. 이 위원회는 몇 년 동안 사전 프로그램이나 예산확보를 위해 국토부 등 여러 기관과 협의를 하는 등 예산을 마련할 수 있는 기반들을 다질 것이다.

IFLA 개최 전년쯤에는 추진위원회나 준비위원회가 집행위원회 내지는 조직위원회로 바뀔 것이다. 그 멤버는 계속 갈지 바뀔지 알 수 없으나 같은 멤버로 간다면 행사를 6년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이 위원회는 실제로 확정된 예산을 어떻게 집행할 것인지 예산안을 짜고, 업무를 분담하며 프로그램을 실제적으로 계획할 것이다.

차기 이사장이 해야 할 일은?

우선 세계총회에서 유치가 결정되면 추진(준비)위원회를 구성해야 할 것이다. 2년의 임기가 끝나면 그 다음 사람이 추진위원회를 이어 받고, 그 다음 주자가 집행(조직)위원회로 바꿔서 실행에 옮기게 될 것이다.

광주에서 지원하기로 한 2억 외에 예산을 충당할 수 있는 방안은?

광주에서 지원하는 2억으로 세계총회를 개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세미나 위주로 간략하게 한다면 가능할 것 같기도 하나 많은 행사를 유치해서 풍성하게 할 수도 있다. 

조경진흥법에 의하면 국제총회나 박람회 행사들을 국가에서 지원할 수 있다. 더 지원을 받게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이를 위해서는 국토교통부와의 관계개선이 중요하다. 국토부 뿐만 아니라 다른 정부부처와의 관계도 중요하다. 이는 미래의 재단 이사장과 학회장에게 달려있다. 

세계총회가 한국에서 개최된다는 것의 의미는?

우리나라에서는 세계총회를 1번 했었고 지역총회(아-태지역)를 두 번 치렀다. 특히 1992 오휘영 명예교수님이 국제조경가협회 아세아지역 부회장을 역임할 당시 개최했던 IFLA 세계총회는 IFLA 총회 역사상 가장 인상적인 총회로 회자되고 있다.

혹자는 세계총회 유치는 고생스럽기만 하고 아무런 득이 없다고 얘기한다. 최근 경기가 어렵기에 세계총회 유치는 부담스럽다고도 한다. 그러나 2022년은 의미가 있다. 어렵더라도 개최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한다. 물론 고생도 하고 비용도 들겠지만 한국의 조경에 대한 홍보와 국제적인 이미지 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곧 돌아올 세계총회는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는 앞으로 꾸려질 추진(준비)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이다.

기사정정(2016.11.28)
원본 : 이후 IFLA 참석 멤버에 대한 교통정리가 있었어야 했는데 깔끔하게 처리가 되지 않아 2014년 부에노스 아이레스서 열린 이사회에도 김성균 교수와 김한배, 조경진 교수가 모두 가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정 : 이후 IFLA 참석 멤버에 대한 교통정리가 있었어야 했는데 깔끔하게 처리가 되지 않았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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