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기술인협회 조경기술세미나’ 개최 [라펜트 조경뉴스]

‘한국건설기술인협회 조경기술세미나’ 개최

구본학 교수, ″기후변화의 해답은 습지에 있다″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6-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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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희영 한국건설기술인협회 조경분회장(상명대학교 교수)

지난 11월 25일 열린 ‘한국건설기술인협회 조경기술세미나’가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조경경인들이 조경기술과 정보에 대해 공유하고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오희영 한국건설기술인협회 조경분회장(상명대학교 교수)은 “앞으로 특강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정보과 친목교류, 그리고 건설기술인협회 내 조경인들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특별강의에는 구본학 상명대학교 교수가 ‘기후변화의 해답, 습지’를 주제로 습지의 기후변화 대응 및 저감기능에 탁월한 ‘이탄습지 복원’에 초점을 두고 발표했다. 구본학 교수는 나이아가라 반도 보호기관(Niagara Peninsula Conservation Authority)과 함께 했던 웨인 플리트 늪지를 복원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구본학 상명대학교 교수

람사르협약에 따르면 습지는 지표 탄소의 40% 정도를 함유하고 있으며 숲에 비해 이산화탄소 저장 효과가 최대 50배 높다. 습지식물들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고, 식물들이 죽어 썩게 되면 흡수된 이산화탄소는 유기탄소의 형태로 토양 중에 축적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탄습지는 식물체 등의 유기체 분해속도가 매우 늦기 때문에 토양 내 탄소저장이 매우 뛰어나다. 이탄습지는 고위도 지방의 춥고 습한 지역에서 주로 발견되는, 유기물이 잘 분해되지 않고 토양층이 쌓여 있는 습지이다. 이탄(泥炭)은 낮은 온도로 인해 죽은 식물들이 미생물 분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쌓여 만들어진 토양층을 말한다. 보통 1㎜의 이탄층이 쌓이는 데 1년 정도가 걸린다.

열대에서 북극의 영구동토대에 이르기까지 분포하는 이탄습지는 지구 전체 육지면적의 3%에 불과하지만, 지구 탄소의 약 3분의 1 가량에 이르는 탄소 저장고이며, 지구상에서 가장 중요한 탄소흡수원이다. 그러나 이탄습지의 중요성에 그다지 주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신데렐라 생태계’로 불리고 있다.

자연상태의 이탄층에는 90%의 수분이 포함되어 있어 분해속도가 지체되어 정기적으로 다량의 탄소가 축적될 수 있는 조건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농사를 짓거나 숲을 조성, 집을 짓기 위해 이탄습지를 파괴하고 있다. 심지어는 정원용, 미용, 위스키용으로도 이탄층이 채굴되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인위적인 교란에 의해 지하수위가 낮아져 물 저장능력을 저감시키고, 건조된 이탄이 퇴적되면서 화재의 위험이 높아진다. 무엇보다도 큰 문제는 낮아진 지하수위로 배수체계보다 높은 이탄층에서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와 메탄이 배출된다는 점이다.

선태층을 수집해서 재분배하고 물이 배출되는 수로를 막는 선태층 이동기술을 이용한 복원을 통해 낮아진 지하수위를 새로이 형성된 이끼층과 이탄층 사이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복원된 습지는 일부 메탄을 방출하나 훼손으로 인해 배출됐던 이산화탄소를 기후조건에 따라 배출 또는 저장하는 형태로 바꿀 수 있다. 아울러 장기적으로는 탄소를 저장하는 시스템을 갖출 수 있다.

구본학 교수는 훼손된 이탄습지 복원에 있어서 “물 손실을 최소화하고 저장능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외국과 같이 우리나라도 습지총량제 도입이 필요하고, 훼손된 습지를 복원하거나 대체습지를 조성하는 일들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행사를 마치고, 한 참여자는 "습지는 생태계 연결, 생물종다양성, 정화작용, 생태교육 등을 비롯한 기후변화 대응 및 적응이라는 무한한 사업성을 가졌음에도, 제도화된 구심체가 없어 습지복원, 대체습지 및 인공습지 조성에 대해서는 무주공산(無主空山)이다. 우리분야가 심도있는 검토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는데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분야의 올바른 판단과 협력을 당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