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가을이 깃든 일본의 정원 - 13
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105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16-12-27
강호철 교수의 경관일기 일본편,
‘수학원이궁(슈가쿠인리큐)’과 ‘만수원’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며칠 전 교토교엔에 위치한 황궁관리사무소에서 예약을 하였습니다. 예약시간 20분 전에 도착하여 신분을 확인(여권 제시)하고 대기실로 입장하게 됩니다.
정원 산책로 입구.
수로.
대기실 주변의 정원 모습도 정갈합니다.
40명 내외의 일행은 순로를 따라 약 1시간 반 정도 안내를 받게 됩니다.
정해진 순로를 따라 이동하며 설명도 듣고 정원을 감상하게 됩니다.
이동하며 펼쳐지는 정원은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절경의 연속입니다.
몇 개소의 중간문과 다옥을 거치게 됩니다. 주변 경관을 감상하며 차를 즐길 수 있는 다옥은 우리의 정자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공간입니다. 그래서 전망이 수려한 장소에 위치합니다.
다옥.
또 다른 공간은 담장으로 분리되며 중간문으로 연결됩니다.
담장과 중문 그리고 소나무 산책로.
퇴위한 황실의 가족들이 경작도 체험하고 전원생활을 즐기는 곳입니다.
또 다른 중문.
관목형으로 교정 받고 있는 소나무.
정원에는 여러 갈래 산책로가 있지만 일부만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곳도 수려한 정원과 주변의 자연을 감상하며 차를 즐기는 다옥입니다.
딱딱한 인공구조물을 가리는 눈가림 덮개.
옹벽과 울타리.
주변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언덕위에 다옥이 자리합니다. 이곳에서는 저 멀리 교토시기지와 가까이는 호수와 정원이 한 눈에 들어오는 조망대입니다.
다옥(차실)에서는 시야도 넓고 최고의 경관이 펼쳐집니다.
급경사지의 계단.
호수를 끼고 산책하는 코스는 너무도 상쾌하고 매력적입니다.
전망이 수려한 숲속의 언덕에 위치한 다옥과 차실의 창.
정원내의 숲과 호수는 물론, 자연스런 차경의 도입 등 거대한 스케일입니다.
호수의 둑이 산책로. 주변의 풍성한 자연이 잔잔한 호수에 내려앉았습니다. 그 모습이 평화롭기만 합니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오는 풍광과의 작별이 못내 아쉽습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더 이상 머물 수 없습니다. 1시간 30분이 금방이라는 것을 항상 느끼게 됩니다. 결코 오늘도 예외는 아닙니다.
다음은 이곳에서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만수원입니다.
수학원이궁을 나와 곧바로 좌측으로 이동하면 됩니다. 이정표를 따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10분 남짓 주변을 살피며 걷다보면 금방 도착합니다.
에도시대 초기에 조성된 서원양식의 정원에 도착.
뜰에는 내려가지 못하지만 툇마루에서 정원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 정원은 고산수 정원과 중심에 있는 특이한 수형의 소나무입니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고산수정원을 비롯한 중정과 작은 공간들이 알뜰하게 가꾸어져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간절한 소원을 담은 쪽지들이 입구 뜰에 조형물처럼 걸려있습니다.
국가 명승으로 지정된 만수원 일원은 자연환경이 수려합니다.
슈가쿠인리큐나 만수원은 교토의 변두리에 위치하여 자연환경이 수려하고 전원적이라 매우 여유롭고 한가하게 느껴집니다.
교토는 어딜 가나 답사의 의미를 느낄 수 있는 도시입니다. 시간이 여유로울 때는 종종 이곳저곳을 살피며 발길 닿는 대로 종횡무진 정처 없이 방황하는 행태의 답사를 즐기는 곳으로도 교토가 최적입니다. 그만큼 이 도시는 규모도 적절하고 치안도 좋으며 답사내용도 충만하고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토를 즐겨 찾게 됩니다.
- 글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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