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육식물이 궁금하다! '선인장다육식물연구소' 견학

수출효자 다육식물 이해하기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7-02-03
세계적으로 한국의 다육식물이 인기다. 국내 다육식물이 수출효자로 등극한 비결에 대해 지난 인터뷰에서 다뤄본 바 있다.

일명 ‘다육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다육식물은 무엇이고, 또 선인장은 무엇일까? 선인장다육식물연구소에서는 어떤 종류의 다육식물을 연구하고 있을까?

라펜트는 선인장다육식물연구소를 찾아가 이상덕 소장, 이재홍 연구사와의 만남을 통해 선인장과 다육식물에 대해 알아보고, 직접 견학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참고로, 연구소는 일반인도 견학할 수 있으며, 동절기(12월~2월)와 명절을 제외하고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지정된 장소를 자유로이 관람할 수 있다. 단, 20인 이상의 단체의 경우 전화문의(031-229-6161)는 필수이다.



다육식물?
많을 多에 고기 肉 . 다육식물은 식물의 기관, 잎, 줄기, 뿌리 등에 저수 조직이 발달해 물을 많이 담고 있는 식물을 일컫는다. 건조지나 염분이 많은 땅에서 많이 나타난다.

생물 분류에 의하면 다육식물은 ‘목(目)’이다. 그 밑에 많은 과(科), 속(屬), 종(種)이 있다. 문헌에는 다육식물의 종은 1만 여종으로 나와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1만~2만 여종 있다고 볼 수 있다. 다육식물目 중에서 선인장科, 난科는 식물 집단이 크다. 다육식물의 1만 여종 중에 선인장科가 2천5백여 종을 차지하고 있어, 일반적으로는 선인장科, 난科는를 제외한 나머지를 다육식물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선인장과 난도 모두 다육식물에 속한다.


난, 선인장을 비롯한 다양한 다육식물들

식물은 이산화탄소 흡수 기작에 따라서 C3식물, C4식물, CAM식물로 분류한다. C3, C4식물은 낮에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면서 양분을 만드는데 반해 CAM식물은 밤이 되어야 기공을 열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다육식물은 CAM식물에 속한다. 무더운 낮에 기공을 열면 수분손실이 일어나기에 시원한 밤에 기공을 여는 것이다. 밤 동안 ‘액포’라는 기관에 이산화탄소를 저장했다가 해가 뜨면 체내에서 조금씩 꺼내서 당분을 만든다. 결과적으로 야간에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탓에 실내 공기질을 좋게 하는 기능이 있는 것이다.


접목선인장

다양한 색상의 접목선인장 비모란(삼각주+비모란)

선인장은 자연 상태에서 초록색 위주의 색깔에서 벗어나지 못하나 교배를 통해 빨간색, 노란색 등 여러 가지 색상들을 만들어낼 수가 있다. 수목에 단풍이 드는 것과 마찬가지로 빨간색을 내는 안토시안, 노란색을 내는 카르티노이드 등이 표출이 되는 것은, 엽록소가 없어진 이후에 숨어있던 색이 나오는 것이다. 즉, 컬러선인장을 만든다는 것은 엽록소가 거의 없는 식물을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나 엽록소가 없으면 광합성을 할 수가 없다. 따라서 광합성을 할 수 있는 선인장을 대목으로 사용해 아래쪽에서 광합성을 하고 양분을 위로 올려주는 구조를 가진 것이 접목선인장이다. 접목선인장 비모란의 경우, 대목으로 사용된 연성각은 윗부분을 잘라서 더 이상 커지지 않게 하고, 색을 내는 비모란은 밑을 잘라서 위로 클 수 있게 접목한다.

연구소에는 새로운 품종을 만드는데 필요한 엄마 아빠들을 관리하는 곳이 있다. 더 많은 꽃을 피우게 하고, 교배 이후에도 종자가 충실하게 익을 수 있도록 크기가 큰 선인장에 접목을 해서 관리한다. 수출하거나 농가에서 생산하는 식물은 작은 크기로 만든다.

연성각+비모란


선인장의 영양번식
선인장은 영양번식을 한다. 가운데 큰 구가 있는데 이를 모구(母球), 옆에 작게 달린 것을 자구(子球)라 한다. 자구를 떼서 밑을 잘라내고 접목을 하면 새로운 식물체가 된다.


선인장의 자구

한 개체당 1년에 자구 생산량이 10개 정도 된다. 한 식물로부터 1년 동안 만들어낼 수 있는 식물량이 최대 10개정도라는 뜻이다. 농가에서 한 식물을 가지고 한 해를 재배하면 10개, 그 다음해에 100개, 그 다음해 1000개가 되는 것이다. 연구소에서는 수출물량을 늘리기 위해 품종을 만들어 어느 정도 증식을 한 뒤 농가에 보급한다. 농가에서는 3년 정도 증식하면 수출할 수 있는 물량까지 생산된다.

접목선인장은 엽록소를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자가 영양생장을 할 수 없어 조직자체의 노화가 빠르다. 또한 접목하는 과정에서 칼을 많이 쓰기 때문에 서로 즙액이 닿다보면 바이러스 감염확률이 높아지기도 한다. 농가에서 한 식물을 영양번식할 수 있는 연한은 보통 3년 정도이다.

따라서 연구소에서는 수출하는 주요 색상에 대해서 매년 품종을 만들어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접목하는 과정과 기술도 연구소에서 보유하고 있기에 연구소에서 품종을 만들지 못하면 수출이 끊겨버리게 된다.


선인장다육식물연구소의 재배기술
선인장다육식물연구소의 생력 트레이

재배온실에는 선인장을 까만 판 위에서 재배하고 있었다. 이 판의 이름은 ‘생력 트레이’다.

과거에는 선인장을 흙에 심었다. 선인장이 지탱하기 위해서는 일정부분이 흙 속에 묻혀야 했는데, 흙 속의 병균이 줄기를 감염시켜서 선인장이 썩는 일들이 발생했다. 심한 경우는 반 이상이 썩어서 버리는 경우도 있었다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소에서 개발한 것이 ‘생력 트레이’다. 선인장을 지탱할 수 있는 봉이 올라와있어 뿌리만 땅에 심을 수 있어 선인장이 썩는 병이 100% 방지된다. 이제 선인장 재배농가는 100% 다 생력 트레이를 쓰고 있다고 한다.

생력 트레이의 장점은 병해 방지뿐만이 아니다. 과거에는 심으려면 호미로 흙을 파고 심어놓고 수확할 때 캐내는 작업을 했어야 했는데 지금은 생력 트레이에 꽂고 뽑아내는 작업만 하면 되니까 일이 줄고 생산물도 훨씬 많아졌다.

선인장은 보통 흙에서 6개월 정도 키우면 수확할 수 있는 크기가 되는데, 연구소에서는 일반 원예용 배지를 사용해서 양액만 주고 키우는 것을 연구, 재배기간을 한 달 정도 단축했다. 기존 수경재배라고 하면 양액 저장탱크가 있어야 하고 양액이 혼합되는 시설, 자동적으로 공급되는 시설이 있어야 했기에 평당 40~50만 원정도의 투입비용이 들었다. 그러나 이 방식들을 모두 생략하고 배양액만 직접 줘서 선인장을 보다 빠르게, 생산성은 높게, 고품질로 키울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연구소에서는 재배기술도 연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농사짓기는 점점 편해지고 있다. 고양시 농가의 절반정도에 보급이 되어있다.

이밖에도 연구소에서는 다육식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온도와 습도, 광을 조절하고 있다.


광을 차단하는 천막


온실 천장에도 광을 차단하기 위한 막이 설치되어 있다


다육식물의 수출
보통 선인장을 수출할 때는 컨테이너 박스에 싣고 선박으로 한 달반 정도의 기간이 소요된다. 다육식물은 물이 많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절화라면 결코 수출할 수 없는 나라까지 수출할 수 있다. 이재홍 연구사는 “세계경제야 어떻든 우리는 이미 지속적으로 수출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춰놓았다”라고 자부한다.

산취는 비모란에 비해 조직도 약하고 형태적으로도 기둥형이기 때문에 수출 과정에서 자구가 툭툭 떨어지기도 한다. 그렇게 되면 상품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연구소에서는 수출에 적합한 형태, 즉 더 둥근 형태에 조직도 더 강한 품종들을 만들고 있다. 이건 역시 수출운송에 적합한 특성을 만들기 위해 자꾸 변형시켜가고 있다.

보통 식물학적으로는 같은 종내에서만 증식, 교배가 가능한데 연구소에서는 속간 교배를 통해서 다른 형태, 다른 색깔을 계속 만들어가고 있다고 한다.


접목선인장 산취


자연상태의 산취


다육식물 연구
연구소에서는 해외에서 지속적으로 자원들을 수집해 관리하고, 이용방안에 대해 연구 하고 있다. 이곳의 식물들은 모두 목적이 있어서 수집한 종들이며, 국가유전자원관리에서 지원을 받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인편처럼 생긴 가시, 솔방울 같은 형태의 선인장, 하얀 가시, 파마를 한 형태, 나무같은 형태, 동물의 꼬리같은 형태, 흙 색깔과 비슷한 색 등 다양한 형태의 식물이 있다. 다육식물의 종류는 1만종 정도 있다고 한다. 이재홍 연구사는 다육식물에 대해 끝없이 생산할 수 있고 시장을 만들어가고 수출할 수 있는 품목이라고 말한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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