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국제선 대합실 ‘벽면녹화’ 눈길

한국공항공사 서울지역본부 토목조경팀 설계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7-02-17

김포공항 국제선 1층 도착대합실. 막 입국한 일본인은 수하물을 찾으러 내려가다 말고 디지털 카메라를 꺼내 대합실 내부를 사진으로 남겼다. 대합실을 가득 매운 실내조경이 입국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

한국공항공사 서울지역본부 토목조경팀은 김포공항 국제선 터미널의 경관개선 및 환경개선을 위해 실내조경시설을 도입, 지난해 12월 완공했다.

국제선 도착대합실은 한국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공간으로, 이번 벽면녹화를 통해 이용객들의 이용만족도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녹화 대상은 도착대합실 벽면 200㎡와 수하물수취대 상부 60㎡, 무빙워크 측면과 계단하부이다. 토목조경팀 자체적으로 설계하고 ㈜에코월(대표 김정권)이 시공했다. 자문위원으로는 구본학 상명대 환경조경학과 교수, 박미옥 나사렛대 에코그린센터 교수, 윤종영 한양대 디자인학과 교수가 참여했다.

설계에 참여한 김세종 한국공항공사 차장과 김용기 대리는 설계에 있어 ‘녹시율’에 초점을 두었다고 설명한다. 녹시율(綠視率, Index of Greenness)은 일정 지점에 서 있는 사람의 시계 내에서 식물의 잎이 점하고 있는 비율이다. 토목조경팀은 평면녹화의 한계를 극복하고 녹시율 확보를 위해 ‘벽면녹화’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입국 후 수하물수취대로 가는 무빙워크. 벽면 가득 녹화되어 있다.

수하물수취대 중앙부 및 기둥 녹화

벽면녹화는 대합실에 전시된 용고, 태극부채와 어우러지는 역동적인 디자인으로 이용객들에게 리듬감을 선사한다. 녹화되지 않은 벽면 또한 식재기반으로 이용된 코르크재로 덮어 부드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아울러 흡음 및 온습도를 조절하는 기능적 측면도 놓치지 않는다.

수하물수취대 상부는 합판으로 틀을 만들고 인조잔디로 덮었으며, 스파티필름, 구즈마니아, 팔손이, 스킨답서스, 아글라오네마 시암오로라, 아글라오네마 스노우화이트, 안스리움, 보스턴고사리, 테이블야자, 무늬산호수 등이 사용됐다. 이들 수종은 화려한 색상과 아름다운 것은 물론 관리 또한 용이하다.

수하물수취대 안쪽 공간에 펌프가 설치되어 있고, 호스로 물을 끌어올려 천을 통해 코르크판으로 관수된다. 관수에 사용된 물은 수하물수취대 안으로 다시 모인다.



무빙워크 측면에는 인조대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사군자중 하나인 대나무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곧은 절개와 기개를 드러낸다. 계단 밑 공간에는 우리나라의 야생화가 LED로 빛나고 있어 한국의 단아하고 순결한 이미지를 자아낸다. 한국공항공사는 공항내 어두운 곳까지 구석구석 세심하게 조경하고 있다.

최준용 토목조경팀 팀장은 “공항 이용객들을 위해 최근 준공된 국제선 입국장 ‘벽면녹화’를 토대로 자연과 어우러질 수 있는 공간을 지속적으로 확충해나갈 계획”이라며 “공항을 쾌적한 만남의 장소, 안정감을 줄 수 있는 힐링공간(Healing space), 설렘이 있는 장소로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공항공사는 행정직, 시설직, 기술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조경은 시설직에 속한다. 공항공사 조경팀은 14개 공항을 순환하면서 각 공항의 활주로 녹지대 등 ‘이동지역’과 공항 검색대, 입구, 공원 등 ‘관리지역’의 유지관리, 그리고 실내조경을 담당하고 있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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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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