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생태문화] 나스카 지상화 Nazca Line

남미생태문화 탐방, 세상에 없는 경험, 우연히 발견한 즐거움 - 17
라펜트l박미옥 교수l기사입력2017-03-19
Human Nature & Culture 남미생태문화 탐방기
세상에 없는 경험, 우연히 발견한 즐거움 - 17

나스카 지상화 Nazca Line




글·사진_박미옥 오피니언리더

나사렛대학교 교수




나스카 지상화

나스카라인 탐방 경비행기 조종사와 함께

잉카문명은 많은 수수께끼를 남기고 사라졌다. 그중 하나, 바로 나스카지상화(Nazca Lines)는 또 다른 그림인 후마나평원 지상화(Pampas de Jumana Lines)와 함께 잉카의 최대의 비밀로 불린다.

도대체 누가, 왜, 어떻게 그렸는지 아직까지도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안타깝게도 이미 상당부분 소멸되었거나 훼손되어가는 중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인류의 창조적 재능을 표현하는 걸작이며, 현존하는 또는 소멸한 문화적 전통이나 문명의 유일하거나 희소한 증거이며, 아울러 인류 역사상 중요한 시대를 예증하는 건축 양식, 건축물 군, 기술의 집적 또는 경관의 뛰어난 예로 평가된다.

거미, 고래, 콘돌, 원숭이, 도마뱀, 펠리컨, 사람 손가락, 앵무새, 해오라기, 벌새, 외계인 등의 그림 30여점과 직선, 삼각형, 소용돌이 등 300여개에 이르는 기하학적 무늬들이 가득하다. 제작연대를 알기 위한 탄소측정 결과, 대체로 기원전 300년~서기 600년 사이에 그려졌을 것으로 추정되며, 작게는 수십 미터에서 크게는 300미터에 이르는 거대하면서도 정교한 그림들은 지상에서는 전체를 다 볼 수 없고 오직 하늘에서만 가능하다보니 외계인이나 초고대문명에 의해 그려졌다는 추측들만 무성하다.

1927년 페루의 고고학자가 발견한 이후 1948년 미국 롱아일랜드대 폴코속교수가 연구를 시작하였고 독일의 여류학자인 마리아 라이헤(Maria Reihe) 박사가 연구를 계속 진행하면서 그림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기 시작하였다. 1955년 페루에서 판아메리칸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나스카 지상화는 크게 훼손될 위험에 처하게 되었으나 라이헤 박사가 결사적으로 막아냈다고 하며, 그 공로로 1979년에는 페루 정부가 하는 훈장을 수여하였다. 라이헤 박사 사후에는 그의 생일을 국경일로 선포하고, 그가 살던 집은 지금도 박물관으로 보존하고 있다.


나스카지상화 위치


나스카 라인은 우리 힘으로...


라이헤박사 기념 우표와 박물관 입장권

그런데 어떻게 허허벌판 위 땅을 파서 선으로 그린 그림이 1,500년 이상 비바람에 훼손되지 않고 지금까지 보존되어 이어올 수 있었을까? 많은 가설들이 있으나 대표적으로 그 비밀은 지난 글에서 소개한 바 있는 훔볼트 해류(Humbolt current)에 있다고 한다. 안데스 고원에서 불어오는 차고 습한 바람과 훔볼트 해류의 강한 한류가 부딪쳐 비구름을 걷어내기 때문에 나스카 일대에는 거의 비가 내리지 않아 건조한 사막이 되었고 산성토양이 산화철로 덮여 풍화되지 않고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표토의 검붉은 토양을 걷어내고 하얀 석고질 토양이 들어나며 이를 30cm깊이로 파내어 그림을 그렸다고 하며, 연이나 열기구에 사람을 태워 측량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림을 그린 목적도 여러 가지 설이 있다. 마리아 라이헤 여사는 천문학적 목적이라고 말한 바 있으며, 그 외 외계인들의 우주선 착륙지점 표지라는 다소 황당한 주장도 있다. 대체로 종교나 특별한 의식을 목적으로 만든 것이라는 설이 폭넓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나스카 지상화는 또한 지역 주민들에게 하나의 일상 문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거리에서 주택에서 상점에서 그들의 일상 구석구석에 나스카 그림들이 새겨져 있다. 그리고 그 한편으로 그림 위로 도로가 지나는 등 사람들은 수천 년 이어 온 소중한 문화유산을 짧은 시간에 훼손시키고 있다.

나스카보다 훨씬 더 이전에 새겨진 또 다른 그림이 있다. 바로 팔파지상화(Palpa Lines)로 알려진 그림인데 나스카에 비해 기하학적 도형이 많고 가족그림을 포함한 인물화도 발견된다. 팔파계곡과 리오그렌데강 주변에 분포하는데 고대 신들을 경배하고 지진이나 홍수, 가뭄과 같은 자연재해를 막아달라고 기원하기 위해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새의 눈으로 보아야 하는 지상화


마을 곳곳에 새겨진 나스카 지상화


팔파지상화(mysteryperu.com)


나스카 지상화 투어 홍보 전시물


경비행기 탑승권과 조종석 및 비행기 


지상에서도 일부나마 관찰할 수 있다.


나스카지상화. 도로가 그림을 관통하고 있다(오른쪽 아래)

글·사진 _ 박미옥 교수  ·  나사렛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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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flower@kor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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