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정맥, 어떤 가치가 있을까?

‘백두대간의 가치와 한국정맥의 이해’ 심포지엄 개최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7-03-23


권석창 자유한국당 의원은 ‘세계 산림의 날’ 및 ‘식목일’ 기념 ‘백두대간의 가치와 한국정맥의 이해’ 심포지엄을 21일(화)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권 의원을 비롯해 신원섭 산림청장, 관련 단체, NGO 등 15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권석창 의원은 “백두대간은 우리나라 산줄기 중 최상위 위계에 있으며 다양한 생물자원, 유구한 역사와 문화가 깃들어 있는 공간”이라며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의 위기인데, 앞으로 산림정책은 여기에 부응 발전해야한다”고 전했다.

신원섭 산림청 청장은 “최근 정맥지역을 보전산지축으로 관리하기 위해 정맥의 가치 규명과 산지 이용시 경관관리 접근을 강화하고 있다. 주요 산줄기 관리를 위해서는 다양한 자원 정보를 체계적으로 조사, 모니터링,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책을 설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석창 자유한국당 의원, 신원섭 산림청 청장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정맥’의 가치를 조명했다. 정맥은 우리나라 주요 산줄기의 축을 이루는 지역으로 백두대간보호지역의 관리면적의 2.7배에 이르며, 정맥(마루금 2㎞내)에 존재하는 보호지역 면적은 2,337㎢로 국토면적의 2.3%이다.

최윤호 백두대단숲연구소 정책실장은 정맥의 생태계서비스와 온도조절기능에 주목했다.

백두대간에는 32개 시군구, 약 215만 명 정도가 인접해있다면 정맥에는 91개 시군구, 2200만 명이 인접해있다. 따라서 백두대간은 한반도 핵심 산림 생태축으로 생태계 중심으로 관리해야 한다면, 정맥은 산림청 정책의 외연을 확대해 국민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맥은 온도조절기능도 있다. 정맥에서 생성되는 찬 공기층이 바람길을 타고 도심내로 들어와 도시의 온도를 저감시키고 대기오염을 감소시킨다. 한반도 산림은 대부분 경사진 숲이기에 찬공기 생성량이 높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플라타너스 1그루가 1시간동안 흡수하는 열은 에어컨 6대, 선풍기 800대의 냉방효과를 나타낸다. 또한 U.S. Forest Service에 의하면 건물주변 적절한 곳에 식재된 수목을 통해 냉방에 필요한 에너지 사용의 약 30%를 절약할 수 있다. 이밖에도 정맥의 생물자원과 역사문화자원도 가치가 크다.

김동필 부산대 교수는 “정맥에 대한 정밀한 자원실태변화를 파악하고 주민들의 삶의 터전과 소득창출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이용과 보전의 균형을 이루는 관리정책수립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연구적 차원에서 ▲자연자원조사와 모니터링 조사 ▲정맥가치 재평가 ▲정맥 관리민관협의체 ▲법적 제도적 기준(시종점, 마루금, 관리범위) ▲기맥 연구 확대 등이 요구되며, 현명한 이용을 위해 ▲대국민 홍보 강화(마을생태계, 국민휴양지) ▲국제적인 보호지역 ▲훼손지 관리대책 ▲기후변화 대응 산림(온도조절기능) ▲주민지원사업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윤호 백두대단숲연구소 정책실장, 김동필 부산대 교수



토론에서는 백두대간의 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백두대간은 백두산부터 지리산까지의 산줄기로 1대간, 1정간, 13정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체 1400㎞, 남한에만 701㎞에 달한다. 2003년 「백두대간보호에 관한 법률」을 제정, 산줄기를 백두대간 보호지역으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조홍섭 한겨레신문 기자는 “백두대산은 기후변화에 대비해 동식물이 피난할 수 있는 통로로서의 가치가 있다”며 세계자연유산 등재까지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신준환 동양대 교수는 “세계적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지질학적, 자연사적 연구 등이 필요하다”며 차후 함께 논의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철호 국립수목원 과장은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보호지역 카테고리 조정에 대해 언급했다. 백두대간은 ‘카테고리Ⅳ. 종 및 서식지 관리지역’으로 분류되어 있으나 백두대간의 인문사회적 가치도 포함해 ‘카테고리Ⅵ. 자연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보호지역’으로 가치를 더욱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은 “통일시대를 대비해 백두대간의 정책을 관장하는 전담부서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으며, 최태영 국립생태원 책임연구원은 환경부와 산림청이 백두대간을 두고 진행하는 조사 및 연구결과를 공유하며 서로간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자고 전했다.


최병암 산림청 산림보호국장, 권진오 국립산림과학원 임업연구관

한편 최병암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본 산줄기와 보호지역 관리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2016부터 2025년까지 이루어지는 제2차 백두대간보호 기본계획의 목표는 ‘보전과 이용의 조화를 통한 백두대간 생태, 문화, 경제 가치 증진’으로 ▲자원의 생태적 관리 ▲가치 창출 확대 ▲항구적인 보호기반 마련 ▲국민참여와 소통 강화 ▲남북/국제협력을 추진전략으로 한다.

특히 소나무재선충병 선단지, 예방관리 등으로 병해 Free zone으로 조성하고, 마루금 등산로를 국가 등산로로 관리하고 휴식년제를 도입한다. 또한 2025년까지 백두대간 훼손지의 20%를 복원하기 위해 관련 제도개선 및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백두대간 관리전략 마련, 고산수종 피난처 조성, 유전자원 보존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보호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케이블카, 산악관광, 풍력발전 등에 대한 엄격한 협의기준과 사후 관리방안을 마련하고, 지역주민의 보호활동 참여유도를 위한 산림생태계서비스지불제, 보호관리협약제 등 정책기제를 강화한다. 또한 생물권보전지역 등재 추진과 관리수준 제고를 위해 소규모 지역 등재 후 백두대간 전체 및 북한까지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다.

아울러 ‘백두대간 훼손지 산림경관복원 가이드라인’을 발간했다. 권진오 국립산림과학원 임업연구관은 “가이드라인은 현장 적용성을 강화하고 복원목표를 사업화해 각 공정별 반드시 필요한 작업과 고려사항을 누락시키지 않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복원사업에 비해 담당공무원의 잦은 교체로 인한 명확한 인수인계, 업무수행 연속성, 자료분실을 방지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한반도 산림체계 백두대간과 정맥의 개념과 가치(신준환 동양대 교수) ▲한국의 정맥에 분포하는 식물(오현경 계명대 교수) ▲설악산 대간 마루금에 살고 있는 식물과 식생(윤충원 공주대 교수) ▲백두대간 이용실태 및 토지피복 변화(길승호 강원대 교수) ▲멸종위기 침엽수종의 복원(한심희 국립산림과학원 임업연구관) ▲백두대간 설악산권역 보전의 길(박완근 강원대 교수) 발제도 이어졌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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