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수 세근발달 촉진 신기술 ‘굿트리’로 하자저감!

정용조 교수·임병을 대표, ″컨테이너 모듈 조경수로 품질향상″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7-04-06
단근 직후의 뿌리(좌)와 굿트리 설치 3개월 후 발달된 세근(우) ⓒ정용조·임병을 「컨테이너 모듈 성능평가」

정용조 상명대 교수와 임병을 더 자이언트(주) 대표는 세근발달로 조경수의 품질을 높이고 하자는 저감하는 신기술 컨테이너 모듈 조경수 ‘굿트리(Good Tree)’를 개발했다.

식새공사시 사용되는 수목은 미리 이식하거나 완전한 단근작업 및 뿌리돌림으로 세근이 발달한 재배품이어야 한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세근이 발달된 조경수는 거의 사용되지 않아 식재 후 고사율이 높아진다.

이에 따라 세계적으로 이식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컨테이너 생산이 부각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일부 조경회사의 생산농장에서 산발적으로 시도하고 있을 뿐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연구는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정용조 교수와 임병을 대표가 공동연구하고 더 자이언트(주)가 특허낸 ‘굿트리’는 컨테이너 용기를 모듈화한 것으로, 모듈 하나의 크기는 높이 15~20㎝, 길이 50㎝이다. 컨테이너의 바닥부분은 없으며 측면 벽체는 여러 개의 판 형태로 제작되어 분리 및 체결이 가능해 뿌리분 크기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 따라서 원하는 규격으로 자란 수목을 뿌리분 크기를 고려하여 단근한 후 설치하거나 묘목을 식재할 때부터 미리 원하는 뿌리분 크기만큼 설치해놓을 수도 있다.



단근 후 5㎝가량 이격시켜 모듈설치 / 15 깊이로 설치(지상 5 가량 노출해 공기가 지하로 유입)

굿트리 설치 이미지. 내측에는 투명한 유공판(구멍이 뚫려 공기단근효과 촉진), 외측에는 불투명한 지지판(지중에서 흙이 밀려들어오는 것을 막고, 공기가 유입되도록 공간을 만드는 역할)으로 구성된다.(컨테이너 모듈 설치 전경 사진) ⓒ정용조·임병을 「컨테이너 모듈 성능평가」

‘굿트리’의 가장 큰 장점은 세근의 밀도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수목은 생리적으로 지표면으로부터 15㎝ 이내에 수분과 영양을 흡수하는 세근이 90% 이상 존재하기 때문에 평균 15㎝ 깊이까지만 모듈을 설치해 단근된 뿌리에서 세근이 발달되도록 유도할 수 있다.

뿌리는 컨테이너 모듈에 의해 공기단근(air-pruning)되면서 짧은 길이를 유지하는 대신 다소 굵기가 굵어지고, 주변에서 새로운 세근이 꾸준히 발생해 세근의 밀도가 높아진다.

공동연구결과에 의하면, ‘굿트리’의 세근은 뿌리 꼬임이 없이 직선형으로 약 10㎝ 자라고 세근 수가 많아진 반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뿌리돌림 방법(노지에서 단근하고 되메우기)은 공간 제약이 없어 세근이 계속 뻗어나가 3개월차에는 약 25㎝만큼 자라고, 세근의 수량과 밀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모듈의 아래 부분은 아무런 장치가 없기에 아래쪽 뿌리는 땅으로 뻗어 지지력에 문제가 없으며 오히려 지력이 왕성한 자연의 토지에 연계되어 수분 및 영양흡수가 매우 원활하다는 장점이 있다.


컨테이너 모듈 설치 단면 이미지 ⓒ정용조·임병을 「컨테이너 모듈 성능평가」

단근 쇼크도 없다. 왕성하고 튼튼한 세근이 발달한 3개월 후 굴취할 때 단근하지 않았던 아래쪽 뿌리만 조금 잘라주면 되기 때문이다.

세근 손상도 없다. 컨테이너 모듈을 설치한 공간 내에서만 세근이 왕성하게 발달하기 때문에 굴취시 모듈을 그대로 들어 올리면 되는 것이다. 기존 방식은 미리 세근을 발달시키는 작업을 하지도 않을뿐더러, 미리 단근을 해놓더라도 3개월 후 세근이 멀리 뻗어나가 있기 때문에 다시 잘라 내야하는 문제가 있다. 실험결과, ‘굿트리’는 세근 유지율이 100%였으나 사전 뿌리돌림 방법은 56%로 절반가까이 잘려나갔다.


노지 단근과 컨테이너 모듈 단근시 굴취시 세근 유지율 비교 ⓒ정용조·임병을 「컨테이너 모듈 성능평가」

한편 컨테이너 모듈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더 자이언트(주)는 지난해 2월, 전국조경수협동조합과 ‘컨테이너 모듈 조경수 개발 및 유통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해 조경수 수급 및 현장 설치 등에 대해 협력했다.

아울러 상명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느티나무, 산사나무 등 5종 450주를 대상으로 성능을 평가, 효용성을 검증받았다.

공동연구결과인 ‘컨테이너 모듈 성능평가’ 연구논문(Jung et al., 2016)은 지난 가을 (사)한국조경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우수논문상을 수상하고, 조경학회지 44(5)호에 논문 게재되어 많은 관심을 모았다. 2016년 말에는 ‘중소기업 기술개발사업(R&D지원사업)’에 선정되어 기술개발 자금을 지원받기도 했다.

‘굿트리’는 ‘지중매립형 컨테이너 모듈 기술’로 특허 등록됐으며 조만간 제품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두 사람은 “여름철 식재가 흔히 시행되고, 온난화 등에 따른 가뭄과 폭염이 증가하고 있는 요즘의 상황에서, 컨테이너 모듈 조경수의 도입은 조경수 품질 유지와 하자 저감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연구논문 「컨테이너 모듈 성능평가」에 의하면 연구는 근원직경 6㎝의 중국단풍, 칠엽수, 산딸나무, 느티나무, 계수나무 5개 수종을 90주씩 총 450주를 대상으로 시험구를 조성하고 3개월간 조사 및 분석을 시행했다.

시험구는 ▲단근 후 컨테이너 모듈을 설치하는 ‘굿트리’ ▲해외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법으로 구멍 뚫린 화분형태의 컨데이너를 설치하는 ‘컨테이너 용기’ ▲국내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뿌리돌림(단근 후 되메우기)’ 세 가지 방식으로 구성해 세근발생 밀도, 세근 발달 길이 및 굴취시 세근 유지율, 그리고 수목의 생육지장 여부를 연구했다.


ⓒ정용조·임병을 「컨테이너 모듈 성능평가」

해외에서 많이 사용하는 ‘컨테이너 용기’는 뿌리 전체가 한정된 용기 내에 존재하면서 뿌리가 공기와 빛에 노출되는 형태로, 기후가 적합하고, 집약적이고 자동화된 기업적 양묘를 실시하고 있는 해외와는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수분 및 영양공급 등 추가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4계절이 뚜렷하고 개인이 겸업 또는 부업으로 노지에서 지중재배하는 방식을 취하기에 이 방식은 고관리, 고비용의 문제로 이어져 사실상 사용이 곤란하다.

아울러 용기 크기가 제한적이고 지상에서 재배해야하기 때문에 묘목과 작은 크기의 수목에만 적용가능하며,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조경수’에는 도입이 어렵다고도 한다. 우리나라 조경식재공사에서 사용되는 조경수는 주로 근원직경 10㎝(R10)에서 30㎝(R30) 내외이고, 조형수나 특수목의 경우 근원직경 40~50㎝(R40~50)에 이르기도 하기 때문이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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