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광장의 역할과 다양한 쓰임새

전남대학교 광장 ‘봉지’에 대해
라펜트l박혜선l기사입력2017-04-09


공원의 모습을 한 광장 ‘봉지’,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삼삼오오 모여 캠퍼스의 낭만을 즐기고 있다. 학생뿐만 아니라 동네 주민들도 산책을 나와 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대한민국의 ‘광장’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서울시는 ‘광화문 광장’을 광장 민주주의가 발현되는 핵심공간으로 재구조화 한다고 하고, 경기도는 북부청사 앞 광장을 공원화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환경조경대전 주제도 ‘광장의 재발견(Reinvention of Plaza)’이다.


두산백과에 의하면 광장은 도시 속의 개방된 장소로서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광장을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의해 교통광장, 일반광장, 경관광장, 지하광장 및 건축물부설광장으로 구분하고 있다.


월드컵이나 집회 등 국가에 중요한 일이 있을 때 사람들이 광장으로 나가듯 학교에 중요한 일이 있을 때 학생들은 학교내 광장으로 나간다.


지난 3월 28일 전남대학교 학생들은 학교 내 광장 ‘봉지’에서 ‘하이파이브 3.28 학생총회’를 개최, 학교를 상대로 교육환경 개선, 학생 자치공간 쟁취, 학생복지 실현, 생활관 환경개선, 민주적 의사결정기구 등 ‘학내 5대 요구안’을 제시했다.


이날 학생들의 요구에 힘을 싣기 위해 일반 노동조합 전남대학교 분회 청소지회도 동참했다. 전남대 환경관리를 맡고 있는 이목순 씨는 “학내 5대 요구안이 대학의 주인으로써 당연한 권리와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어미된 심정으로 전남대 학생들의 하루하루를 응원한다. 학생들도 자식된 심정으로 우리 청소노동자들과 함께 해주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학교와 관련된 이라면 모두 다 광장으로 나오는 것이다.



학생총회를 위해광장의 잔디밭에 모인 학생들



일반 노동조합 전남대학교 분회 청소지회의 특별공원


그렇다면 광장의 역할은 집회와 모임뿐일까? 고대 그리스 도시에는 아고라(agora)라고 하는 광장이 있었고 종교·정치·사법·상업·사교 등 시민생활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주위에는 공공생활에 필요한 건축물들이 둘러서 있고 회의장·사원·점포·주랑 등이 차지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그 내부에는 제단·조각·분수와 연못·나무 등이 있어서 시민들의 휴식 장소가 되기도 했다.


오늘날의 광장은 바닥이 포장된 빈 공간도 있지만 마치 공원처럼 녹지로 뒤덮여있기도 하다. 특히 캠퍼스 내 광장이라면 휴식의 기능이 강화된 공원같은 형태가 많은 것 같다.


전남대학교의 중심에 있는 광장 ‘봉지’도 그렇다. 전남대학교에는 두 개의 연못이 있는데, 학교가 위치한 용봉동의 글자를 하나씩 딴 ‘용지’와 ‘봉지’다. ‘용지’는 자연형태의 연못이며 주변에 도보과 건물이 배치되어 있는 반면, ‘봉지’는 원형의 인공연못형태로 그 주변 광장까지 통틀어 ‘봉지’라 부른다.


봉지 주변에는 잔디밭이 펼쳐져 있고 연못을 중심으로 방사선의 동선이 외부를 향해 뻗어있다. 마치 공원같은 독특한 형태의 광장은 학생들로 하여금 다양한 활동들을 하게 한다. 학기 초에는 동아리 홍보를 위해 각 동아리들이 부스를 설치해 신입생들에게 홍보를 하고 학생들이 나와서 공연을 한다. 또 국제 교류의 날에는 외국에서 온 유학생들과 가족들, 일반 학생들이 모여 외국문화와 한국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전통의상을 입어보고 각 나라의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일상의 광장은 휴식의 기능을 하고 있다.



세월호 추모를 하는 봉지. 학생들이 글씨를 적은 노란 리본을 매달아 놨다.


봄이 찾아온 봉지, 봉지 옆에 나무에 꽃이 활짝 피어있다. 가족들이 놀러와 밑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소풍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글·사진 _ 박혜선  ·  전남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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