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학회, ‘항만·해안경관위원회’ 신설로 새롭게 도약

(사)한국경관학회 정기총회 및 춘계학술발표대회 개최
라펜트l신혜정 기자l기사입력2017-04-09

좌부터 이규인(아주대), 신인환(혜인E&C 전무), 신지훈(단국대), 김경인(브이아이랜드), 정태열(경북대), 김근섭(한국해양수산개발원), 최병국(하나그린)

학계, 관계, 업계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항만·해안경관위원회’가 금년 신설되어 항만·해안의 품격향상을 위한 학술 및 기술 교류를 모색할 전망이다.

(사)한국경관학회는 지난 7일(금) 서울시립대학교에서 ‘2017년 이사회 및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항만 경관계획 및 설계의 방향’을 주제로 ‘제1회 항만·해안 경관 위원회 세미나’가 진행됐다. 

항만은 도시경관과 해양경관이 접하는 특수한 복합경관의 대상지로 앞으로 워터프론트 조성 등 수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요즈음의 대선정국에도 학회 차원에서 제시할 만한 국가적 정책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근섭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항만정책연구 실장, 최병국 하나그린 소장, 정태열 경북대학교 교수

종합토론에서는 앞으로 항만·해안 경관 위원회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야 할 과제들이 제시됐다.

김경인 브이아이랜드 소장은 활동에 제약이 있는 분들을 위한 항만정책이 수립되어야 하며, 경관에 관련된 지침 및 가이드 라인을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해양수산부 내 친수공간 지침에 따르면, 토지이용을 하다 남는 공간에 친수공간을 조성하게 되어 있어 정작 바다가 아닌 산이 있는 뒷 쪽에 친수공간을 조성하는 경우들이 있다.

김 소장은 이런 현실을 꼬집으며, "정말 정책자들이 경관에 관심이 있기는 한 건지 의문이 든다"며,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라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사람들이 접근할 수 없는 도로들이 주를 이룬다"고 지적했다.

신지훈 단국대학교 교수는 경관을 시각적인 측면에서 볼 것이 아니라 산업적인 구조를 바꾸기 위한 수단으로써의 역할까지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 주민들과의 교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동안 경관은 관광 단지를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어 왔기 때문에, 그 지역이 갖고 있는 산업 구조보다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관광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는 지역 주민들이 다른 생산 활동으로 넘어가기 힘든 구조를 낳게 됐다.

신 교수는 "어촌과 항만에서 보여줄 수 있는 워터프론트 또는 좋은 경관 디자인 은 결국 지역의 역사성과 문화가 포함된 유형·무형의 문화가 발굴되어야만 가능하다"며, 선행돼야 할 준비 단계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신인환 혜인E&C 전무은 항만경관 공사에서 공원이나 신도시 개발에서 이뤄지는 기법들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는 실태를 지적했다.

물과 접하는 자재의 강도나 이용측면도 상당히 다른 항만공간에 내륙에서 이뤄지는 기법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고, 관리적인 측면에서도 상당한 문제점들이 포함돼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실무에서 접하는 경관이란 개념도 상당히 포괄적인 느낌이 강하다고 밝혔다.

세미나는 한국 항만정책 현황 및 과제, 해양관광테마 강정항 조성사업 경관설계 사례, 항만경관에 대한 이해 등이 발제됐다.

항만 정책 방향에서는 배후도시와 조화로운 항만경관 계획을 수립하여 도시기능 및 항만의 관광기능을 강화하고, 배후 자연경관과 항만시설을 조화롭게 구성하여 도시 매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근섭 항만정책연구실장은 “일본의 제도 중 하나인 (가칭)항만도시발전 마이스터를 벤치마킹 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이스터는 일본의 국토교통부에서 임명하며, 전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지역의 발전 계획을 컨설팅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그는 국내에도 이 같은 항만도시발전 마이스터를 도입하여 지방 항만의 발전 자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항만경관은 항만, 자연(수면과 지형), 도시의 3요소가 어우러져 독자적인 공간으로 창출된다. 디자인은 다양한 관점에서 요구되는 기능을 충족하여 일정한 형태를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정태열 교수는 이같이 설명하며, "항만경관 디자인은 디자이너의 취향을 넘어 보편적인 가치를 추구해야 하고 관계자들간의 의견 수렴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불필요한 토목구조물 설치를 지양한 절제와 여백의 미학을 강조했고, 재료자체의 재질과 색상을 사용해 주변경관과의 조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한배 학회장, 안충환 국토교통부 건축정책관 국장

올해 경관학회 사업계획은 대한민국 국토경관헌장 제정, 제3회 경관아카데미, 학생기자단 운영, 2017 달성 경관재생 국제포럼, 항만·해안 경관 세미나 등이다. 

'제3회 경관아카데미'는 지자체 경관계획 담당 공무원, 경관계획 실무자, 경관관련 전공자 등을 대상으로 경관법에 따른 경관정책과 경관실무를 교육할 예정이다. 교육기간은 7월 5일(수)부터 7일(금)까지이며, 수강료는 25만원이다. 과정 이수장에게는 수료증을 부여하며, 경관담당 공무원은 책임교육시수를 인정받게 된다.

한편, 이날 학생기자단 발대식이 진행됐다. 작년 한 해 중단됐던 학생기자단은 올해 다시 부활해 총 8명이 선발됐다. 주로 경관학회와 관련된 각종 정보 취재 및 홍보 활동을 하며, 학회 위상을 대내외로 알리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선발된 학생들은 ▲박수민(영남대), ▲김민정(서울여자대), ▲손지민(계명대), ▲양영은(상명대), 윤하늘(경북대), ▲이채연(부산대), ▲임효경(서울여자대), ▲최윤라(원광대) 등이다.

김한배 회장은 “국토경관 차원의 연구 확장사업을 금년에도 실시하고자 한다. 5월 안에 선포식을 갖는 국토경관헌장은 우리나라 경관문화가 국가의 중심 정책으로 공인되는 새 장을 열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안충환 국토교통부 건축정책관 국장은 "오늘 공유되는 성과들이 경관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며, 이런 노력들이 쌓이고 쌓여서 우리 미래 세대들에게 큰 자산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축사를 전했다. 


학생기자단




글·사진 _ 신혜정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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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inkij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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