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조세환 한국바이오텍경관도시학회(2)

한국바이오텍경관도시학회, 제4차 산업혁명을 선도한다
라펜트l신혜정 기자l기사입력2017-04-25
최근 한국바이오텍경관도시학회는 국토교통부 소관으로 사단법인에 등록됐다. 지난 해 10월 창립총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알린 한국바이오텍경관도시학회는 그 명칭부터 호기심을 자극한다. 발기인인 조세환 회장은 '제4차산업혁명시대의 조경은?'이란 질문에서 조경분야 확장에 대한 비전을 세우게 됐다고 회상한다. 

그는 제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바이오 프린팅 등의 각종 기술 융합을 통해 마침내 유사 아날로그 자연을 창조할 수 있게 되면서, 인공시설로 디지털화 된 무생명의 도시를 다시 아날로그적 자연의 생명경관도시로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생명기술의 경관을 지니는 도시를 연구한다는 의미에서 한국바이오텍경관도시학회로 그 명칭이 귀착됐다.

학회는 새로운 담론의 형성, 지식 생성, 정보 공유 등 첨단의 길을 가고 있다. ‘다분야트랜스위원회’, ‘바이오도시포럼’, ‘생명도시운동본부’가 조직됐으며, 초연결사회화에 맞춰 온라인 플랫폼’이 구축됐다. 최근에는 제4차산업혁명과 생명경관도시의 개념을 비롯하여 도시공원 주변부 도시의 공원 확산 모형,  도시주거지역의 LID 효과, 도시생태통로 평가 지표 등에 대한 논문을 실은 창간호를 발간하기도 했다. 조세환 회장을 만나 한국바이오텍경관도시학회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조세환 한국바이오텍경관도시학회 회장

학회 정관에 다른 학회와는 상이한 특이점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다분야트랜스위원회’, ‘바이오도시포럼’, ‘생명도시운동본부 등입니다. 설명을 좀 해 주시겠습니까? 

학회의 비전과 함께 시간적으로 21세기에 만들어지는 학회인 만큼 진화된 모습을 보여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본 학회는 법칙을 따르는 과학이라는 자연과 도시라는 인문학간의 통섭과 융합의 학회라는 맥락에서 새로운 담론의 형성, 지식 생성, 정보 공유 등 첨단의 길을 가는 학회입니다. 때문에 나름 거기에 부합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우선 조경, 건축, 도시, 교통, 생태, 경관, 생물, 예술, 나노생명 공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다분야트랜스위원회는 문자 그대로 생명경관도시 재생의 담론 형성을 수행해 나가는 방향을 잡는 위원회입니다. 

이 위원회에서 논의되는 방향에 따라 특정 전문가를 초대하여 다분야트랜스위원, 부회장, 등기이사, 집행이사 등 집행부 가 참여하는 바이오도시포럼을 개최하게 됩니다. 이렇게 생성된 새로운 지식은 본 학회 플랫폼(www.kablu.or.kr)과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회원들에게 공유됩니다.

특히, 본 학회의 ‘생명도시운동본부’는 학회에서 추구하는 비전과 목표를 일반 대중들과 공유하고 사회운동화 하는 기능을 위한 조직입니다. 중앙정부, 지자체, 시민단체 등과 협업 체계 구축을 통해 시민참여와 운동 힘으로 우리나라 전 도시를 생명경관도시 시스템으로 바꿔나가자는 것입니다. 앞으로 기대가 많이 되는 조직이기도 합니다.       
     

학회 역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였다는데, 그 내용은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예, 제가 매우 의미 있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대목입니다. 제4차산업혁명의 핵심 내용 중 하나가 다양한 디지털 기술 즉 IoT, 센스, AI 등을 통해 사회가 초연결사회화 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에어비엔비, 우보 등과 같이 온라인 네트워크로 비즈니스가 이루어집니다. 초연결사회 비즈니스의 핵심이 플랫폼 구축입니다. 

학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일 년에 몇 번의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수많은 정보를 공유하고 빠르게 소통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매 행사 때마다 인원 동원하는 것이 보통 힘든 게 아니지요? 모든 회의, 심지어 총회까지도 온 라인으로 플랫폼 상에서 할 수 있다면 굳이 지방에서 올라 올 필요도 없겠지요? 그래서 본 학회 명칭의 영문 이니셜인 KABLU을 따서 인터넷 플랫폼(www.kablu.or.kr)을 구축하였습니다. 회원 가입도 이 플랫폼에서 온라인으로 손쉽게 자동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물론 모바일에서도 바로 가능합니다. 신 기자도 지금 한 번 가입해 보실래요? (하, 하. 하..,)   


(사)한국바이오텍경관도시학회 플랫폼(www.kablu.or.kr)

말씀하셨듯이, 교수님께서는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과 4차산업혁명의 신기술 등 미래기술과의 융합에 관심이 지대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단은 어렵겠지만  생명경관도시의 실체적 모습은 어떤 것이 될까요? 궁금합니다! 

상상력을 띄어 보면 이렇습니다. 도시를 자연이라 가정을 해보지요. 자연에는 토양, 수목과 초화류, 물, 지형, 등 물리적 요소와 생물과 같은 유기체 등으로 구성되어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또 한편 자연에는 태양, 비, 바람 등 에너지 인자가 작용하고 있겠지요. 자연에는 모든 물질과 에너지 등 생명체가 순환되고 재생되는 초연결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역설적으로 이 연결 시스템을 통해 물질과 에너지가 다시 순환됩니다. 아날로그 자연에는 프랙털과 에코톤의 형식과 구조를 통해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도시를 자연에 비유해 볼까요? 도시의 건축물들은 자연 속의 나무들에 해당되고, 도시의 각종 인공 포장재는 자연 속의 토양층, 도시의 각 종 인프라는 자연 속의 다양한 종류의 잡목과 초화 등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건축물들 사이의 빈 공간 즉 비건폐공간들은 숲과 나무 사이의 공간들에 비유될 수 있습니다. 유클리트 기하학의 디지털 도시는 자연과 다르게 똑 같은 에너지 인자를 받으면서도 에너지 생성과 순환 대신에 소멸시키고 엔트로피를 높입니다. 

도시의 비생명력은 에너지 비순환을 조장하는 회색 인프라의 재료의 문제이고, 분리되고 단절된 디지털화된 도시구조의 문제입니다. 생명경관도시는 도시의 이런 문제를 자연이 작동하는 시스템으로 재생시킴으로서 이런 근본적인 비생명력의 도시문제 해결을 지향합니다. 

생명경관도시에서는 건축물은 에너지를 생산하고 순환시키고 호흡하는 수목과 같은 기능으로 재생됩니다. 4차산업혁명의 시대에는 생명 및 생물공학적 기술로 건축물의 퍼사드와 내부공간을 그렇게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도시의 빈공간은 인공포장재가 아니라 사람들이 자연을 느끼는 다층의 녹지, 공원, 정원 공간이 생성됩니다. 건축물과 건축물은 단절되지 않고 다층의 녹색네트워크 공간으로 연결되고, 도로는 지하로 들어가고 지상부는 다층의 녹지공간으로 재생됩니다. 산업화를 통해 디지털화 된 도시가 역설적으로 제4차산업혁명의 디지털 기술을 통해 자연력이 작동하는 아날로그 도시로 전환되는 것입니다. 이해가 되시나요? 신 기자! 

물론 이것은 가상의 시나리오입니다. 하지만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현재에 없는 것을 가상할 수 있는 인간의 인지능력이야 말로 동물과는 차별화 되고, 인간문명 발생의 원동력으로 정의하고 주장했습니다. 저는 유발 하라리의 주장을 믿습니다. 동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없는 것을 실재하는 것으로 믿는 가상의 상상력과 신념입니다. 하지만 동시대는 이미 제4차산업혁명을 통해 죽지않는 인간을 만들 정도의 기술을 향해 맹렬히 진화하고 있습니다.     
              
 
학회지 창간 호가 벌써 나왔다는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요? 

지난 해인 2016년 12월에 창간호가 발행 되었습니다. 학회지 이름은 ‘바이오텍경관도시 리뷰’로 하였습니다. 본 학회가 정관 상 융합학회로 등록되었기 때문에 어떤 종류의 관련 논문도 수록이 가능합니다. 학회 창립 3개 월 만에 나온 창간호에는 모두 6편의 논문이 수록되어 있는데, 제4차산업혁명과 생명경관도시의 개념을 비롯하여 도시공원 주변부 도시의 공원 확산 모형,  도시주거지역의 LID 효과, 도시생태통로 평가 지표 등에 대한 논문이 실렸습니다. 또 창간호인 만큼 학회지 창간사, 창립총회를 비롯한 학술발표회 등 그간에 있었던 관련 행사 뉴스와 정관, 학회지 편집 규정 등이 실려 있습니다. 이번 4월 30일 자로 제2호가 발행 될 예정으로 되어 있습니다.  

학회지 창간 호 '바이오텍경관도시 리뷰'

올 해 사업계획이 궁금합니다.

올 해는 3회의 학회지 발간, 2회에 걸친 학술발표회, 4회의 바이오도시포럼 개최가 계획되어 있습니다.  특히, 생명도시운동본부에서는 생명경관도시를 주제로 제1회 국민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2017년 제1차 총회 및 학술발표회는 5월 30일(화)에 ‘4차산업혁명시대의 생명경관도시’라는 주제로 개최되는데, ‘생명경관도시의 뉴 노멀’이라는 기조발제와 함께 각 전문분야에서 모두 6개의 주제 발표(안)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저희 학회 행사 개최 시간은 많은 회원들의 참여 기회 제공 차원에서 오후 6:30~10:00시로 하고, 참석하는 모든 회원들에겐 저녁 식사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특히, 이번 학술발표에서는 정책, 언론 등의 전문가와 함게 발표자들이 직접 서로의 발표에 대해 토론하는 등 심도 있는 논의가 가능하도록 창의적 방법을 활용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은?  

(사)한국바이오경관도시학회는 이제 중앙정부의 공적인 단체로서 등록이 되었습니다. 조경, 건축, 도시, 교통, 생물공학, 생태공학, 예술학, 디지털 기술관련  등 수많은 분야와의 통섭과 융합을 통해 도시에 관한 새로운 이론의 구축과 실천 기반의 플랫폼으로서 공인된 것입니다. 국토부에서 허가 내용으로 ‘자연의 힘이 작동하는 생명경관도시 재생을 연구하는 단체’로 규정해 주었듯이 이제 그 길을 향해 학회는 나가게 되었습니다. 

본 학회는 과학 즉, 자연과 인문학 즉 도시를 연결시키고자 함으로써 통섭을 통해 무한한 확장성을 지니고 있지만, 생소하고 낯선 비전으로 처음 출범하는 초보 학술단체입니다. 그만큼 모든 분야에서의 관심과 참여와 응원이 있어야만 그 비전이 실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조경분야의 외연 확장을 위해 이 학회의 기반이 되는 조경분야에서의 참여는 필수적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회비 없는 학회의 온라인 자동 가입 시스템(www.kablu.or.kr) 통해 학회에 많이 가입하여 주시고 또 주변에 적극 홍보하시고 참여 해 주시길 당부 드리겠습니다.

끝으로 장시간 저희 학회 이야기를 들어 주실 라펜트 독자님들께 감사하고, 그간 학회 설립에 자문과 참여와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 사무국 요원들에게 뜨거운 고마움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더 큰 성원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장시간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학회의 큰 발전이 있으시길 기원드리겠습니다. 
글·사진 _ 신혜정 기자  ·  라펜트
다른기사 보기
ssinkija@naver.com

기획특집·연재기사

관련기사

네티즌 공감 (0)

의견쓰기

가장많이본뉴스최근주요뉴스

  • 전체
  • 종합일반
  • 동정일정
  • 교육문화예술

인기통합정보

  • 기획연재
  • 설계공모프로젝트
  • 인터뷰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