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대학교 조경학과 ‘세계문화유산 창덕궁 후원’ 답사

김학범 한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해설
라펜트l이성구l기사입력2017-05-24

한경대학교 조경학과 학생들

한경대학교 조경학과는 지난 13일(토) 동양조경사 수업의 일환으로 ‘창덕궁 후원’ 답사를 다녀왔다. 

김학범 교수는 매년 직접 총괄 및 해설을 맡아 동양조경사 수업으로 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는 동양조경사 수강생 37명이 참가했다.

창덕궁 후원은 서울시 종로구 와룡동에 있는 창덕궁의 정원이다. 예로부터 숨겨진 정원이라 해서 비원, 궁궐의 정원이라 해서 금원, 궁궐의 북쪽에 있다하여 북원, 뒤쪽에 위치한 정원이란 뜻으로 후원이라 불러왔다. 

궁궐의 깊은 곳에 수려하게 조성된 후원은 왕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던 공간이다. 또한, 후원은 우리나라 조원문화의 특징을 잘 보여 주는 대표적 정원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는 곳이다.


□ 부용지, 주합루 일원





부용지와 주합루 일원은 창덕궁과 창경궁이 만나는 낙선재 뒤쪽 서쪽의 대문으로 진입이 이루어진다. 서쪽 대문의 진입 후 창경궁과 창덕궁의 담장 사이로 긴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면 부용지 일원이 나타난다.

부용은 연꽃의 의미이며, 부용지는 사격형의 못 가운데 섬이 조성된 연못으로 하늘은 둥글고 땅은 모나다는 ‘천원지방’을 의미한다. 이곳은 휴식과 학문, 교육의 장소였다. 

부용지를 중심으로 여러 개의 건물이 있는데, 북쪽의 주합루는 1층 규장각이 왕실의 도서관 기능을 담당했고 2층에서는 연못을 내려다 볼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다. 

동쪽의 영화당에서는 특별한 과거시험을 치르는 장소로 사용됐으며, 남쪽의 부용정은 연못에 피어 있는 한 송이 꽃을 형상화한 모습으로 조성되어 있다. 부용정은 부용지를 대표하는 정자로 부용지 위에서 연못을 즐길 수 있는 휴식의 공간이다.


□ 애련지 일원



애련지 일원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불로문을 통과해야한다. 불로문은 창덕궁에 세워진 유일한 돌문으로 왕들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ㄷ’자 모양의 문이다.

‘애련’이라는 이름은 송나라 ‘주돈이’가 쓴 ‘애련설’이라는 시에서 유래됐는데 ‘연꽃이 피는 연못’이라는 뜻으로 부용지와는 다르게 섬이 없는 ‘방지’ 형태이다.

애련지에는 애련정이 북쪽에 소박하게 자리하고 있으며 이곳을 통해 사계가 변하는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 관람지 일원



애련지를 나와 길을 따라 걷다보면 ‘관람지’라는 연못이 나온다. 관람지의 옛 명칭은 ‘반도지’로 그 형태가 한반도의 모양을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관람지에는 관람정이 있는데 그 모습은 부채꼴로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선자정’의 형태이다. ‘관람정’의 ‘관람’은 ‘닻줄을 바라본다.’ 라는 의미로 뱃놀이를 연상케 하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부채꼴 형태의 독특한 정자는 그 이름처럼 연못이 흐르는 모습을 관람하는 최적의 공간이다.

김학범 교수는 “이번 답사를 통해 학생들이 동양조경사를 쉽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답사에 참가한 3학년 박민지 학생은 “강의로 배웠던 우리의 조경 문화를 직접 보며 장소의 기능과 의미에 대한 깊은 이해가 가능했다. 또 창덕궁의 후원은 동양조경의 정수를 감상할 수 있는 세계적인 조경 공간임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라고 소감을 밝혔다. 

글·사진 _ 이성구  ·  한경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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