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큐슈의 원생림 - 7

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131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17-06-20
강호철 교수의 경관일기 일본편,

후쿠오카의 공원과 정원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처음 방문한 야쿠시마였지만 한 치의 시행착오나 오차 없이 만족스럽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이제 남은 일정은 후쿠오카에서의 1박 2일. 우선 국내선 항공편을 이용하여 후쿠오카로 이동. 하카타역 가까이에 숙소가 예약된 상태입니다.





야쿠시마 숙소와 버스 정류장의 조경수. 기근이 발달하는 열대 수종인 벤자민 고무나무의 일종.

또한 이 섬에는 맹그로브도 일부지역에서 서식한다고 합니다.





야쿠시마 공항.











숙소가 위치한 하카타역에 도착. 현재시각 오후 1시 30분. 공교롭게도 지난 3박이 ‘야쿠시마 그린호텔’이었고, 오늘 하루는 ‘후쿠오카 그린호텔’이랍니다. 숙소까지 테마에 걸 맞는 녹색 분위기네요.



숙소 체크인 후, 곧 바로 찾은 곳이 오호리(대호)공원이지요. 지하철에서 내려서 오호리공원으로 이동합니다.









오호리공원 주변은 연못과 문화 공간 등 녹지가 풍부하고 매우 여유롭지요.



수백 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그늘쉼터.



모란원과 장미원도 만납니다.







넓은 면적의 도시녹지를 모두 정교하게 관리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잔디보다 클로버가 더 왕성하게 자라네요.



드디어 오호리공원에 도착. 싱그러운 녹나무의 신록.



호숫가 찻집. 오호리(큰 호수) 주변에는 미술관을 비롯하여 일본전통정원과 어린이공원, 커피숍, 맛집 등 다양한 문화공간과 여가시설들이 모여 있습니다.







많은 시민들의 공원 나들이에 자전거가 이용되지요.



녹지에 마련된 작은 쉼터.



호수변에 위치한 미술관은 정비공사가 한창입니다. 녹나무의 신록이 눈길을 끄네요.



그래서 미술관 맞은편에 위치한 일본식정원으로 들어왔습니다. 저는 이미 이곳을 수차례 답사했지만, 동행한 이정환 박사는 초행이라네요. 그래서 간단하게 정원을 안내하게 되었답니다.











이 정원은 오호리공원 개설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1984년에 조성하였답니다. 면적은 12,000㎡로 생각보다 넓지 않습니다.

부지 중심에 연못을 조성하고 연못을 따라 산책하며 뜰을 감상하는 임천회유식정원. 산책로(원로)를 따라 조용하고 천천히 거닐며 정원을 느끼고 음미하는 일본인들의 여가공간이자 다도생활의 터전이기도 합니다.















꽃이 핀 오솔길을 지나면 작은 개울과 돌다리도 나오고, 자갈밭과 디딤돌을 지나면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숲길을 만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정원이 생각보다 넓게 느껴지지요. 한편, 폭포와 새소리에 귀 기울이다 보면 도시의 소음도 잊게 된답니다.











단체로 보이는 일행이 입장했네요. 움직임이 빠르고 요란스러워 중국인들이구나, 했는데, 한국에서 오신 관광객이네요. 순식간에 몇 장의 기념사진을 남기고 떠나갑니다.

아직 우리네는 정원을 살피며 느끼고 감상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와 준비도 부족한 처지로 보이네요. 정원 산책에도 요령과 훈련이 필요하답니다.







고산수정원(카레산스이).



















이미 여러 차례 온 곳이지만, 구석구석을 또 살피게 됩니다. 제가 즐겨 찾는 정원이나 공원은 시간의 흐름은 물론, 계절의 변화에 따라 공간의 분위기가 확 달라지기 때문에 한 장소를 두고 반복하여 답사하게 된답니다.





정원은 숲과 담장으로 에워싸(위요되어) 보다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정원을 나오면 다시 오호리공원. 단체가 기념식수 표석.



호숫가 쉼터.









오호리공원은 후쿠오카성의 해자를 정비하여 1929년 개원하였습니다. 호수가 넓어 바다를 연상케 하는데, 중국 항주의 서호를 본 떠 만들었다고 합니다. 호수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 주변에는 3,000여 그루에 달하는 수양버들이 녹음수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호수변 산책로 한 바퀴는 2㎞가 되는데, 산책과 운동하는 시민들로 붐비고 항상 역동적인 모습이다. 한편 섬은 3개의 다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교량 난간의 비둘기.









아치형 석교에서 중국 서호의 이미지가 느껴집니다.









산책로를 따라 흐르던 물이 호수로 유입됩니다. 옛날 답사 때 이곳의 체계적인 수질관리 시스템에 관한 시설을 둘러보고 관계자들을 만났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평일이지만 제법 많은 시민들이 공원을 찾고 있습니다.





호수변 산책로 주변에는 분위기 있는 소규모 카페와 스타박스가 인기를 누립니다.



호수와 잘 어울리는 수양버들. 서호에도 복숭아와 버들류가 식재된 것으로 기억합니다.





산책로를 따라 흐르는 시냇물이 생동감을 더해주네요.

















호수공원의 어린이시설.





언제나 어린이와 보호자들로 붐비는 곳으로 기억되는데 오늘은 의외로 한산합니다. 무덥고 따가운 햇살 때문일까요?





공원 한 켠에는 자전거로 붐빕니다. 일본의 많은 시민들은 자전거를 이용하여 공원을 찾습니다.















공원에서 저와 가까운 지하철역으로 이동. 자전거를 비롯한 보행환경과 대중교통을 살펴봅니다. 최근 필자가 가장 중시하며 관심을 갖고 살피는 영역입니다. 일본은 동경을 비롯하여 많은 지방도시에서도 녹색교통에 대한 발전상을 피부로 느낄 수 있지요. 참 바람직한 현상이라 생각되며 실로 부럽습니다.

필자는 이러한 모습으로의 변신을 기대하며 지금껏 승용차를 갖지 않은 채, 대중교통과 도보를 고집하고 있답니다. 자동차가 도시를 지배하고 보행자를 위협하는 상식적 현실을 타파하는 게 저의 무모하고 부질없는 꿈이지요. 그러나 의외로 많은 변화의 조짐들이 곳곳에서 일고 있음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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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en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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