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잡아주는 식물, 업무능력 향상에도 ‘탁월’

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 기술세미나 개최
라펜트l신혜정 기자l기사입력2017-06-21

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 6월 기술세미나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미세먼지는 중요한 정책적 화두로 떠올랐다. 인공지반녹화 분야도 미세먼지와 같은 사회적 문제에서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는 지난 20일(화) 오후 4시 DA그룹 대회의실 지하2층에서 기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김광진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연구원 도시농업과 실장이 ‘녹색식물의 미세먼지 제거 효과 연구’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광진 실장은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것을 제거하는 데에는 식물이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는데, 아직까지 이쪽으로는 덜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세먼지는 머리카락 굵기의 7분의 1정도 크기로 주로 식물 표면의 큐티클 층에 의해 흡착되거나 뒷면에 기공을 통해 흡수된다. 특히 큐티클 층의 80% 가량은 2.5 마이크로 이하의 초미세먼지로, 식물이 초미세먼지에서 더 큰 능력을 발휘했다.

일단 흡수가 되면 자체적으로 분해를 걸쳐 대사과정 작용을 하며, 이때 물과 산소가 발생하는 증산작용을 한다. 이 과정에서는 발생한 음이온 입자는 플러스 이온을 띄고 있는 미세먼지들을 순간적으로 끌어 당기는 효과가 있다.

김 실장은 "현대인들은 21시간을 실내에서 살고 있다. 인간은 원래 자연에서 살아왔고, 옛날 집도 전부 자연의 일부로 만든 벽돌집이나 창호지로 만들어졌다. 이중삼중 콘크리트로 닫아 놓은 실내는 지금의 우리에겐 아주 낯선 공간이다. 거기서 여러 문제가 생기고 있기 때문에 식물을 더 들어올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그는 ▲애그리 테크(도시농업+건축)로 미세먼지 제거 및 도시농업 활동공간 구축, 스마트 그린힐링 오피스 구축, 학교 벽면용 미세먼지 제거에 효과적인 바이오월 실용화 등을 녹색식물 미세먼지 저감 정책으로 제안했다.

스마트 그린힐링 오피스는 최근 여러 기업에서 시행하고 있는 스마트 오피스에 2% 정도를 식물로 채우는 아이디어이다. 화분이 곳곳에 비치된 공간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15% 업무능력 향상효과가 있으며, 창의성을 중시는 스마트 오피스에서는 더욱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애그리 테크는 건물의 옥상, 테라스, 아트리움 등에 식물을 식재하고 식물의 바이오 여과기능(Bio-filtration)을 활용해 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으며, 바이오월은 학교복도에 적용해 미세먼지를 제거하거나 실내에 수직형 학교텃밭을 조성하여 교육에 활용할 수 있다. 


김광진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연구원 도시농업과 실장

토론에서는 인공지반녹화 분야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의됐다.

김연미 공존연구소 소장은 인공지반녹화는 어떤 테두리에 갇혀 있다고 지적하며, "새로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미세먼지 정책들을 기반으로 다양한 기술과 적극적으로 협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협회에서 미세먼지 흡착과 관련된 다양한 식물의 효과를 정량화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만들어야 하고, 도시나 집안으로 가져올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찬열 국립산림과학원 박사는 "산업기술에 대한 배출, 이동, 저감은 연구가 되고 있는데, 녹색기술의 비중은 상당히 저조하다"며, "과학적인 모니터링 자료를 기반으로 부처 간의 의사소통이 이뤄져야 하며, 중국과의 문제와 같은 근본적인 부분들을 끌고 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수 랜드아키생태조경 대표는 "미세먼지 시장의 파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인공지반이나 옥상녹화가 얼마나 많은 효과가 있는지 지속적인 연구·발표가 필요하다. 관심 있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시장을 넓힐 수 있다. 시아를 넓히고 생각을 고착화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이은수 노원도시농업네트워크 대표는 "근본적인 이슈들을 지속적으로 가져가야지 미세먼지나 삶의 질을 개선시킬 수 있다. 덩굴식물로도 건물의 기온을 떨어뜨릴 수 있는 녹색커튼과 같은 부분이 인공지반녹화협회에서 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예산규모는 작더라도 도시를 혁신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것부터 시작할 때이다."라고 제안했다.


김연미 공존연구소 소장, 박찬열 국립산림과학원 박사

김진수 랜드아키생태조경 대표, 이은수 노원도시농업네트워크 대표

좌장을 맡은 오충현 동국대 교수




글·사진 _ 신혜정 기자  ·  라펜트
다른기사 보기
ssinkija@naver.com

네티즌 공감 (0)

의견쓰기

가장많이본뉴스최근주요뉴스

  • 전체
  • 종합일반
  • 동정일정
  • 교육문화예술

인기통합정보

  • 기획연재
  • 설계공모프로젝트
  • 인터뷰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