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숲과 문화 & 박람회의 도시, 하노버 - 3

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144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17-08-18
강호철 교수의 경관일기 독일&북유럽편,

숲과 문화 & 박람회의 도시, 하노버 - 3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이상적인 환경도시로 불리는 하노버는 독일 북부 니더작센 주의 주도이며 경제와 문화의 중심입니다. 구도시는 걸어서 둘러보았는데 이미 대부분 소개되었네요.



지금껏 날씨의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급기야 비를 만나게 되었네요. 그렇다고 계획된 일정을 취소할 수는 없는 처지랍니다. 답사에 있어 불편함이 한두 가지가 아니랍니다. 우산을 받쳐 든 채, 카메라와 휴대폰을 번갈아 작동하기란 꽤 숙달된 요령이 필요하지요. 이런 날은 아무리 고생해도 결과는 신통치 않습니다. 사진이 어둡고 힘이 없답니다.



헤렌하우젠(Herrenhäuser Gärten) 왕궁 정원은 1666-1714년 조성되었고,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파괴되었으나 복원된 지 오래 되었답니다. 궁전은 2013년 복원이 끝난 상태라 아직 고풍스런 분위기는 아니랍니다.

왕궁을 중심으로 4개의 정원이 있습니다. 그중 가장 인기 있는 그로센 정원(Grosser Garten)은 프랑스 베르사유궁원의 축소형이지요. 독일 최초의 평면기하학식이란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고 합니다. 베르크 정원(Berg Garten)은 난초온실과 식물원으로 되어있으며, 게오르겐 정원(Georgen Garten)은 연못과 가로수 숲길이 매력적이랍니다. 그리고 시민공원으로 개방된 벨펜 정원(Welfen Garten)으로 구성되어 있지요.



정원을 감상하는 조망대 기능의 건축물 벽면을 이용한 벽천.











대리석 조각상과 어우러진 자수화단은 매우 화려하고 정교하며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 정원은 17세기에 조성된 바로크 양식이라 ‘바로크의 보석’으로 불립니다.









기학적으로 분절된 공간과 통로 사이는 수벽(주로 서어나무)으로 처리하였습니다. 한편 정원내 가로수는 대부분 피나무들입니다.







비에 젖은 정원 산책은 또 다른 느낌과 매력이 있지요.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의 영상기록과 표현에는 한계가 있을 따름입니다. 비에 젖어 불편하고 시계는 좋지 않습니다. 그러나 빗속을 거닐던 느낌만은 오래토록 간직하고 싶습니다.









정원 외곽 산책로의 피나무 가로수 길.



땅가름이나 식재방법 모두가 정형적입니다.







흰 대리석에 정교하게 조각된 예쁜 인물상이 빛을 잃어 안타깝네요.













비가 잠시 멈추며 하늘이 살짝 밝아지네요. 최근 복원된 왕궁건물은 현재 미술관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비슷한 모습이지만, 시시각각 변화되는 빛에 따라 분위기가 다르게 표현되지요.









야외극장입니다. 청동상에 화려한 금박을 입힌 여러 점의 조각상이 주변을 훤하게 밝혀주네요.









궁원의 면적은 전체적으로 60ha(약 18만평). 날씨가 좋았다면 4구역으로 이뤄진 정원 모두를 소개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네요. 그러나 날씨 보정이 가능한 본 카메라에는 베르크 정원까지 수록하였답니다.



독일에서는 용기식재를 통한 연출이 많이 보이네요. 겨울이 추워서 그렇다고 봅니다. 대부분의 수종들이 상록활엽수이네요.



이 도시의 가장 특화된 산업이 박람회(전시)입니다. 그 현장을 찾았답니다. 산업박람회를 위한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된 몇 안 되는 도시 중 하나랍니다. 필자가 대학에 몸담기 이전에 근무하던 곳(친정)이 바로 국내 전시산업의 메카,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한국종합전시장이랍니다. 그래서 이곳을 우선하여 답사하게 되었지요. 이곳에서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각종 산업박람회가 정기적으로 개최된답니다. 시내에서 전철로 연결되어 접근이 용이하네요.



박람회장의 광장입니다. 곳곳에 녹음수를 이용한 그늘 쉼터가 있네요.





박람회장 주변 방대한 면적의 동선과 광장에는 정형적으로 열식된 녹음수가 숲을 이루네요. 그늘 제공이라기보다는 복사열 차단을 위한 수단이라 판단됩니다.



박람회장 내 문화공간. 공연장 천장의 모빌형 조형물이 눈길을 끕니다. 박쥐의 형상이네요.



박람회장은 무척 광활합니다. 이곳에서 수년전 정원박람회도 개최되었지요. 그 흔적들을 일부 엿볼 수 있답니다.










정원관련 박람회의 흔적들은 곳곳에서 볼 수 있으나 지속적인 관리가 미흡한 처지입니다.



박람회장은 도시 외곽의 전원지역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박람회장의 입지여건과 분위기만 살피고 곧바로 시내로 복귀. 유럽에서는 서양담쟁이를 생울타리용이나 퍼걸러 녹음식재 소재로 즐겨 활용되지요. 수세가 왕성하여 조기 녹화에도 유리하고 단풍도 매혹적이라 인기가 높답니다.



부지 경계부에 수벽용으로 식재된 조릿대입니다. 모양도 좋고 기능적이지요. 그러나 대나무류는 지하경을 차단하는 지중벽의 설치가 필수랍니다.





어제 이용했던 구도심의 카페로 다시 왔습니다. 쉽게 만날 수 없는 운치 있는 분위기를 아내와 이번 답사에 동참한 형님 내외분께 소개시켜 줄 목적이었답니다. 맥주와 와인의 맛과 가격도 착해 반응이 너무 좋았답니다.





구시청사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바로 아래 녹지가 마쉬공원이고, 공원과 연결된 숲과 호수가 취로사업으로 조성되었다는 마쉬(Maschsee) 호수이지요. 인공호수의 길이가 2㎞가 넘고 최대 폭이 0.5㎞가 넘는답니다. 날씨는 흐리고 소나기가 우려되었지요. 하지만 울창한 숲길의 유혹에 빠져들기로 결심하였답니다. 호수 둘레길 연장이 꼭 10㎞이고 2시간이 소요된다고 하네요. 당연히 도전하였답니다. 청정하고 아름다운 호수변 숲길을 2시간 자유롭게 걷게 되는 행복한 행운을 얻었지요.



잔뜩 흐린 날씨가 다소 부담스럽긴 했지만, 우산도 챙기는 등 나름대로 준비를 했답니다. 숲속에는 이미 뛰거나 걷는 이들이 제법 보이네요. 2시간에 걸친 자연에서의 자유롭고 행복한 힐링 걷기가 진행됩니다.







걷기엔 최고의 환경이지요. 웬만큼 비가 내려도, 뙤약볕이 쏟아져도 숲의 우산과 양산이 막아준답니다. 너무 부럽고 진정으로 욕심나네요.





중간 쉼터와 캠핑용 차량도 만납니다.



위험에 노출된 곳은 반드시 볼라드 등 보행자를 위한 안전시설이 자리합니다.





호수를 끼고 무려 10㎞에 달하는 울창한 숲 속 둘레길. 아스팔트 도로와 비포장 길, 오솔길도 있답니다. 추운지방이라 줄기가 하얀 색상의 자작나무도 보이네요.



수변이라 수양버들도 제격입니다.









자연속의 걷기는 지루하지도 피곤하지도 않습니다. 숲이 주는 매력이요 효과랍니다.



호수와 단둘이 만날 수 있는 포켓 쉼터.



호수를 맴도는 메인 순환 산책로와 주변지역의 또 다른 산책로가 연결되네요.



기다란 모습의 부정형 인공호수 주변으로 여의도 샛강 같은 새끼 수로가 있네요.







이미 예정했던 두 시간이 지났네요. 솔직하게 좀 더 걸었으면 좋겠는데..



아니나 다를까! 시가지가 가까이 다가옵니다. 한 바퀴 더 걷기엔 무리입니다. 아쉽네요.





비온 흔적은 곳곳에 생생하지만, 우산은 펼쳐보지도 않았답니다.









시청사 앞에 위치한 마쉬공원에 도착.



숲속의 놀이공간.







마쉬공원은 도시의 건강하고 울창한 숲이지요.



하노버는 도시숲과 조형물, 그리고 매력적인 건축물이 인상적이었지요.





동일작가에 의한 환경조각.







하노버 중앙역 주변.



열차편으로 다음 행선지 베를린으로 떠납니다. 평야지대를 달리는 차창가로 풍력발전 시설이 자주 목격됩니다.

독일북부 지방과 북유럽 답사 계획서

주제 : 세계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기간 : 2017. 6. 28~7. 27(28박 30일)

2017년 6월30일 금요일
뒤셀도르프 → 하노버

09:52-12:28

Dusseldorf dep(17번 홈) →Hannover (No transfer,2h36m)

10시 52분 기차는 홈 18(위의 기차 놓칠 경우..)


Loccumer Hof Hannover(로쿠머 호텔 하노버) (2박)
Tel:49-511-126-40
4성급 호텔로 하노버 중앙역에서 도보 4분 거리에 위치. Kurt-Schumacher Strabe 도로를 따라 가면 실내는 온화한 분위기로 꾸며져 있으며, 여주인이 직접 그린 현대 미술 작품으로 장식되어 있다. 하노버의 오페라 하우스, 중심 쇼핑가, 올드타운 모두 7분 거리에...

*하노버
하노버의 구시가지는 모두 도보 이동이 가능하며 헤렌하우젠 궁전은 대중교통이 필요하다. 궁전과 박물관 관람에 시간을 할애 한다면 하노버카드를, 아니면 1일권 대중교통카드, 그냥 걷기만을 원한다면 공짜 가이드가 있다. 하노버에서 걷다보면 바닥의 붉은 선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하노버의 “공짜 가이드”! 붉은 선만 따라가면 하노버 중심가의 주요 볼거리나 쇼핑 명소들을 지나치게 된다.

*헤렌하우젠궁전 & 정원(Schloss Herrenhausen& Herrenhauser Garten)
헤렌하우젠 궁전은 하노버 왕국의 여름 별궁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파괴된 후 정원만 복구하여 하노버의 명소가 되었다. 2013년 5월 궁전 복원을 마치고 박물관으로 사용 중이다. 매끈하게 복원된 바로크 궁전도 볼만하지만 역시 주인공은 아름다운 정원이라고. 대정원과 베르크정원, 그리고 궁전 바깥의 게오르그 정원과 벨펜 정원은 연중 무료로 개방되는 시민 공원이다.

*애기디엔 교회(Aegidienkirche)
애기디엔 교회엔 지붕이 없다. 심지어 내부도 텅 비어 있다. 전쟁의 참상을 후배들에게 알려주려 파괴된 교회를 그대로 놔둔 것이란다.

*신청사(Neues Rathaus)
궁전을 연상케 하는 신 시청사는 1913년에 완공되었다. 로비에 중세부터 오늘날까지의 청사진을 만들어 재현해 두었고, 100여m 높이의 돔 전망대에 오르면 하노버 시내를 360°로 조망 가능.

*마슈호수(Maschsee)
80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마슈호수가 놀랍게도 인공 호수라는 사실. ‘독일판 뉴딜정책’의 일환으로 벌어진 토목 공사의 결과물이다.

*니더작센 주립 박물관(Niedersachsische Landesmuseum)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의 이탈리아 회화, 17세기 네델란드 회화, 독일 표현주의 회화 등이 전시 중...

*라이네 궁전(Leineschloss)
궁전 자체는 평범하지만 괴팅엔 7교수 조형물이 인상적이다.

*나나(Nanas)
라이네 궁전 부근에 하노버의 마스코트 ‘나나’가 있대요.
뚱뚱한 여체 조각으로 유명한 프랑스 예술가 ‘니키 드 생팔’이 1974년 만든 것으로 설치 당시엔 보기 흉하다는 반발을 사기도 했지만, 지금은 시민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단다.  ‘니키 드 생팔’은 2000년 하노버 명예시민으로 위촉.

*홀츠 마르크트 광장(Holzmarkt)
미적분을 창시한 대수학자 고트프리트 라이프니츠가 평생을 살며 연구했던 라이프니츠 하우스를 중심으로 아기자기한 광장이 형성. 2차 세계대전 중에도 기적적으로 포화를 모면하여, 하노버에서 가장 예스러운 멋을 간직

*마르크트 광장

*오페라 극장(Staatsoper Hannover)
1852년 하노버 왕국에서 만든 오페라 극장은 하노버 고급문화의 중심지로 수준 높은 공연이 펼쳐진다. 19세기경 경쟁적으로 지은 화려한 건물들로 둘러싸고 있다.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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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en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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