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 초대한 정원’ 3기 정원디자인아카데미 개강

정원을 사랑하는 이들의 10일간의 대장정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7-08-22


“주거형태가 아파트로 바뀌면서 일상속에서 정원을 가꾸기가 어려워졌다. 그래서 이번 아카데미의 주제는 ‘일상으로 초대한 정원’이다”

‘2017 정원디자인 아카데미 3기’의 막이 올랐다. 수강생들은 앞으로 펼쳐질 10일간의 대장정의 출발점에 섰다.

지난 21일(월) 아카데미 개강식이 서울시 서부공원녹지사업소에서 열렸다. 정원디자인 아카데미는 정원의 시대, 정원문화를 이끌어갈 정원관련 학과 학생과 실무자, 일반인들을 위한 실무교육으로, (사)한국정원디자인학회(회장 홍광표)가 공동으로 주최한다.

이번 3기 정원디자인 아카데미는 ‘부안군 생활정원사 아카데미’와 겹치며 축소 운영되나, 소수의 수강생인만큼 더욱 자세하게 배울 수 있다. 특히 다양한 정원박람회에서 수상한 정원작가들이 튜터로 참여해 현장감 있는 이야기와 노하우들을 배울 수 있는 기회이다.

홍광표 (사)한국정원디자인학회 회장(동국대 교수)는 “과거 개인을 위한 정원에서 현대는 공공을 위한 정원으로 성격이 변화하고 있다. 이번 아카데미를 통해 정원이 가지고 있는 속성을 잘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백난영 교장(상지대 교수)는 “오늘날 정원문화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번 아카데미는 공공정원, 생활정원으로서 정원문화 확산과 정원산업 발전을 위해 마련됐다. 이론부터 설계, 시공까지 한 번에 이루어지는 원스톱 교육으로, 유능한 강사와 튜터진을 통해 좋은 정원을 배우고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행사에 참여한 강신호 학회 부회장(그룹한 부사장)은 “도시화가 진행되고 소득이 높아질수록 힐링공간에 대한 요구도가 증가할 것이다. 일주일이라는 시간동안 정원에 대해 더욱 알아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정미숙 학회 감사(에스빠스조경 대표)는 “대학에서 정원을 교양으로 가르치며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정원에 관심을 두고있다는 것을 느꼈다. 아카데미 수강생들에게도 좋은 정원이 나오길 기대한다”, 최자호 라펜트 이사는 “매해 지속되면서 더욱 내실있고 탄탄해지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보다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황신예 튜터는 “경험을 통한 노하우를 많이 가르쳐드리고 좋은 정원을 만들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 김지영 튜터는 “수강생들은 아카데미를 계기로 실제 정원을 다뤄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3기의 주제는 ‘일상으로 초대한 정원’으로 미션은 다음과 같다.

1. 아파트 베란다, 자투리 공간 등 일상생활에 쉽게 응용할 수 있는 정원을 계획한다.
2. 화분을 활용한 아이디어 1개씩 반영한다.
3. 전기장비를 활용하지 않는 합리적 정원을 계획한다.
4. 30만원의 예산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시공할 수 있는 정원을 계획한다.
5. 정원의 크기는 2m×2m를 초과하지 않는다.
6. 정원디자인과정과 완성된 작품을 프리젠테이션 한다.

홍광표 (사)한국정원디자인학회 회장


백난영 정원디자인 아카데미 교장

강신호 학회 부회장(그룹한 부사장), 정미숙 학회 감사(에스빠스조경 대표), 최자호 라펜트 이사, 이혁재 박사, 황신예 튜터, 김지영 튜터

아카데미의 첫 시작은 홍광표 회장의 기조강연으로 문을 열었다.

홍광표 회장은 현대의 정원에서 드러나는 양상을 사례를 통해 설명했다. 과거 개인 정원에서 공공을 위한 공공정원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영구적 환경에서 일시적 장치로, 풍경화에서 상상력이 가미된 추상적 정원으로, 건축의 일부에서 건축과의 융복합적 개념으로, 세련된 인공정원에서 자연성이 묻어나는 야생정원으로, 열락정원에서 생활정원으로, 국내조성에서 해외조성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원 조성시 모방에서 벗어나 우리의 한국성을 창조적으로 계승해야 할 것이며, 현대의 정원작가들은 우리시대의 정원의 진화된 한국성의 표현을 화두로 가지고 임해야 한다”고 전했다.

오후시간에는 월드컵공원 내 서울정원박람회의 정원의 설계도면과 실제를 비교하며 답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윤영주 작가(디자인필드 대표)가 특별 참여해 2015 서울정원박람회 공모에서 대상을 차지한 ‘내 아이의 그림 그린 정원’을 직접 설명했다.

정원은 ‘서울의 과거, 현재, 미래’를 주제로 한 당시 공모전에서 서울의 미래에 초점을 두었고, 서울의 미래인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꾸려졌다.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이 행복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라는 물음에서 시작된 정원은 “친구들과 뛰어놀고, 그림을 그릴 때, 아빠가 책읽어줄 때가 제일 행복하다”는 윤 작가의 5살짜리 아들의 대답에서 디자인이 완성됐다고 한다.

정원은 아이가 그린 공룡그림을 형상화한 잔디 마운드와 칠판이나 모래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공간, 책을 읽을 수 있는 원형 독서공간과 그림을 전시하는 공간 총 4개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원은 최대한 어른을 배제해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이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윤영주 작가는 “식물 수급상황이나 구조물 배치 등에 따라 설계도면과 시공이 똑같아질 수 없으며, 의도했던 식재들이 잘 자라지 못하면 새로운 식물로 보식을 해야하는 상황도 발생한다”며 현장감 있는 이야기를 전했다.

정원조성 시 기존의 있던 수목과의 조화를 꾀하는 등 위치선정도 중요하며, 상록초화류나 그라스류, 가지가 무성한 식물은 겨울철에도 남아있으며, 서리를 맞을 경우 또 하나의 정원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등 정원조성의 팁을 전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정원은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며 답사실습을 마쳤다.


정원을 설명하는 윤영주 작가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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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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