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숲과 호수가 어우러진 전원도시, 포츠담 - 1

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149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17-09-05
강호철 교수의 경관일기 독일&북유럽편,

숲과 호수가 어우러진 전원도시, 포츠담 - 1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역사적 의미 때문에 우리에게 익숙한 도시 포츠담은 브란덴부르크의 주도이자 수도 베를린의 위성도시랍니다. 프로이센의 영화를 간직한 웅대한 궁전과 정원 때문에 매력적인 관광지로 인기가 높지요. 한편 우리에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항복을 인정한 ‘포츠담선언’으로 각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지요.

필자는 베를린 중앙역 가까이 묵으며 이틀 연속 이곳을 찾았지요. 기차로 40분 남짓 소요되어 매우 편리합니다. 당초 계획은 하루 일정이었으나, 공원과 정원 그리고 거대하고 울창한 도시숲과 호수에 매료되어 이틀을 답사하게 되었답니다.



포츠담 중앙역입니다. 이곳 역시 온통 자전거로 가득하네요. 이 도시의 환경과 녹색교통이 대략 읽혀지네요.



기차역에서 나와 교량을 건너면 구도시로 이어집니다.





강변에 위치한 광장의 카페. 용기에 식재된 나무들이 아늑하고 오붓한 분위기를 만들어줍니다.









이 도시의 가장 중요한 답사 장소는 상수시 궁전과 공원이지요. 도보로 가능하지만 모처럼 트램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성 니콜라이 교회 주변입니다.







도시가 여유롭네요.





상수시 공원에 도착. 상수시는 도시(City)가 아니라 궁전이름이지요. 1745년 프리드리히(Friedrich) 2세가 여름궁전으로 조성한 곳이랍니다. 상수시(Sanssouci)는 프랑스어로 ‘근심 걱정이 없다’는 뜻. 

한편, 이 궁전을 감싸고 있는 주변의 정원과 공원 면적은 무려 290ha(약 87만평) 규모입니다. 대부분 평지이며 울창한 숲으로 이루어진 상태입니다. 거대한 숲은 평면기하학적 땅가름에 의한 직선 원로로 연결되었습니다.



등나무를 이용한 입면녹화.









상수시 궁전에 도착. 로코코 양식이며 1747년 개관된 가장 오래된 건축물물이랍니다. 6단의 계단식 포도밭 상단에 건립된 궁전입니다. 특히 포도덩굴을 이용한 테라스정원은 프리드리히 대왕이 직접 구상한 것으로 전해지며,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과수원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본답니다. 그는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정원을 각별하게 애호하였고 프랑스 문화에 심취했던 것으로 전해지지요.

















10여 미터 이상 되는 노단에는 현재 포도나무 시렁이 없고 벽면에 식재되어 있습니다. 벽면의 삼각형 박스에는 추위에 약한 무화과나무를 식재하였네요. 겨울 추위에 대비한 유리문이 설치되었답니다.









장식적이고 화려한 모습의 파고라 쉼터.







언덕위에 자리한 상수시 궁전은 우아한 자태를 뽐낸답니다. 로코코 양식의 내부는 유료 개방되지요.







궁전 뒤편의 식당과 카페. 여유롭고 품격이 있어 보이네요. 정원에 식재된 마로니에가 정겨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손님을 유혹합니다.



저 멀리 궁전 외곽으로 울창한 숲은 끝없이 전개된답니다.





이 도시에서는 울창한 숲과 우아하고 고풍스런 유적을 쉽게 만날 수 있지요.





궁전을 벗어나도 온통 숲이요, 잘 가꾸어진 정원과 풍성한 자연이랍니다.





궁전의 외부 장식에서도 포도덩굴이 즐겨 등장하지요. 포도가 매우 유익한 존재로 평가되었나 봅니다.





경사지를 깎아 조성한 노단입니다. 단의 폭이나 식재수종과 방식이 서로 일치하지 않네요.



노단의 벽체에 식재된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간이 온실구조).



경사지 언덕위에 건설된 상수시 궁전.







노단에 식재된 포도나무와 궁전의 모습.











궁전 주변은 분수와 수벽(생울타리) 조각품 가로수 등 다양한 정원 요소들이 등장하며 공간의 변화감을 부여하고 있네요.



방대한 면적의 상수시 공원은 기하학적 땅가름으로 이루어져 직선도로가 특징이지요.





궁전과 풍차를 제외한 대부분의 공원지역은 평지라 크고 작은 호수와 시냇물이 흐르고 사이사이에 궁전의 부속시설들이 산재합니다.







숲속에 위치한 평화교회.









화사한 분위기의 꽃밭을 지나면 곧 바로 숲을 사이에 둔 장엄한 직선광로도 만나지요. 이렇게 상수시 공원은 광활한 부지에 다양한 색상과 형태와 분위기로 전개된답니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원생림 같은 숲에서 정교하게 다듬어지고 보살핀 흔적의 정원이 번갈아 등장하네요. 서로 판이한 성격의 공간을 넘나드는 재미도 특별한 경험이랍니다. 냉온탕을 번갈아 오가는 느낌이네요.











정원을 가꾸는 재미있는 여러 기법들이 소개됩니다.







궁전 정원이 화려하지 않고 수수하네요. 그래서 더욱 푸근하게 다가오나 봅니다.



뜰의 환경조각.



낙엽수의 원줄기를 감싸고 자라는 덩굴식물. 상록성이라 겨울에 풍성하겠네요. 아이비나 줄사철, 마삭줄, 담쟁이가 수목 줄기를 감고 올라가면 수목에 큰 피해를 준다고 생각하지요. 그러나 실제 피해는 없거나 경미하여 무시해도 좋다는 결론입니다. 아이비 등 상록성 식물의 경우 겨울철 입면녹화 효과가 크게 기대되지요.





피나무과 수종의 가로수가 시원한 녹음터널이 되었네요.

이번에 답사하는 독일의 북서부에 위치한 도시들은 대부분 비옥한 평야지대라 호수와 울창한 숲이 매력적이네요. 기온도 대체로 시원하여 걷기에 최적의 환경이랍니다. 그래서 이번 답사는 본연의 경관사냥은 물론, 도시 숲 트레킹이란 의외의 수확을 얻게 되었지요.

매일 평균 10-12 시간, 즉 3-4만 보를 걷지요. 거리로 환산하면 대략 25㎞ 내외가 되지요. 운동 효과가 느껴집니다. 몸무게는 변함없는데 허리띠는 2칸이나 줄었답니다. 몸도 가볍고 머리도 한결 상쾌하지요. 이런 게 진정한 힐링이라 생각됩니다. 도시에 걷고 싶은 숲길을 조성하고, 자동차에 빼앗긴 보행권을 회복시키는 것이 필자가 희망하는 최고의 목표인데...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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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en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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