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정원 유지관리, 주민 자발적 참여가 필요해

‘공공 정원문화 확산방안’ 세미나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7-09-26


‘공공 정원문화 확산방안’ 세미나가 지난 25일(월) 서울정원박람회 가든센터(여의도공원)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공동주택에서의 주거 비율이 높은 한국의 상황에서 국내 정원문화의 대중화를 위해 공동주택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공동주택정원의 유지관리에 있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것에 입을 모았다.

강연주 우리엔디자인펌 소장은 “정원은 유리관리가 중요한 만큼 일부 건설사에서 정원작가와 주민들과의 커뮤니티를 형성해 단지내 정원, 텃밭관리 등 자발적인 유지관리를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0년 이후 공동주택 조경은 단순한 공간구성을 넘어 주민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린을 끌들이고 만들고 가꾸며 소비하는 ‘함께하는 조경’이며, 이것은 정원으로 나아가는 방향이 된다는 것이다.

공경식 대우건설 차장은 “입주민들의 참여할 수 있는 참여정원이나 작가들의 정원 해설프로그램, 그리고 단지내 재능기부자(시민정원사)를 통해 가드닝스쿨에서 식물을 직접 가꾸고, 공동텃밭에서 채소를 재배할 수 있게끔 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주민 자발적 참여와 자생기반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공동주택에 정원을 조성하면서 마을공동체 문화를 강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푸르지오 가든’이라는 브랜드를 내걸고 공동주택 정원을 조성하고 있다. 대부분 조경, 원예, 협력업체, 순수미술 등 전문 작가와 협업해 정원공간만의 독특한 공간을 연출하고 있다.

박유정 삼성물산 부장은 “정원은 관리주체가 자발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공동주택에서도 자발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순지 대림산업 차장은 “공동주택단지 내 정원 또한 고객맞춤형 상품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아울러 유지관리분야 자체를 양질의 서비스산업화 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를 뒷받침하는 제도적 정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광표 (사)한국정원디자인학회 회장은 “건축법상 조경면적을 그대로 준용해서는 제대로된 정원을 만들기가 어렵기 때문에 인센티브제도, 산입제도 등 입주민들이 원하는 형태의 정원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연주 우리엔디자인펌 소장, 공경식 대우건설 차장, 이순지 대림산업 차장, 홍광표 (사)한국정원디자인학회 회장, 조창종 LH 주택사업처 부장, 이성종 경기도시공사 다산경관부 부장, 한인철 서울주택도시공사 조경사업부 부장

조창종 LH 주택사업처 부장은 “작가정원을 확대 도입하되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하고, 커뮤니티 형성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원소재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가 필요하고, 입주민의 자발적 정원관리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는데 동의했다.

이성종 경기도시공사 다산경관부 부장은 주민커뮤니티 형성방안 중 하나로 ‘텃밭’을 들었다. 중심커뮤니티 공간에 배치하고, 노인이나 정원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관리하게끔 하며, 수확물을 판매하는 시스템이 조성된다면 커뮤니티도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한인철 서울주택도시공사 조경사업부 부장은 “SH공사의 경우 주거약자를 위한 정원, 스토리가 있는 정원, 그리고 공원을 정원화 하는 일들로 조경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향후 조경사업방향을 전했다. 참고로 SH공사는 위례지구에 너나들이마당이라는 2000㎡ 규모의 정원을 조성했다. 훨체어 이용객들도 쉽게 텃밭을 가꾸고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상익 산림청 산림보호과 과장


우리나라 정원정책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공유됐다. 이상익 산림청 산림보호과 과장은 ‘국민이 행복한 정원정책 10대 과제’를 발표했다.

우선 국가정원과 지방정원을 확충하고, 민간정원과 공동체정원 활성화를 통해 정원을 생활권에 확충한다. 특히 공동체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한다. 또한 숲이 가진 생태성을 기반으로 한 ‘숲정원’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자연스러운 정원을 조성코자 한다.

민간분야에서 훨씬 발전된 정원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조직화된 목소리를 키워나가기 위해 한국정원협회(가칭)이나 시민정원사협회 등을 결성, 거버넌스를 구축한다.

교육 측면에서도 현재 운영되는 가드닝스쿨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나아가 대학 교육에 정규과목을 신설하고, 국가자격, 업역을 신설하고자 한다.

1. 생활권 내 정원공간을 확대
2. 숲을 생태와 정원이 어우러진 ‘숲정원’으로 재생
3. 해외 한국전통정원을 체계적으로 관리
4. 민관 거버넌스 구축으로 협력을 강화
5. 정원관광서비스 활성화
6. 시민참여를 통핸 정원문화 대중화
7. 홍보 강화로 정원서비스 가치 극대화
8.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정원교육 실시
9. 정원산업 육성 기반시설 및 유통망 확충
10. 정원 발전을 위한 연구개발 및 개도개선

박명권 환경과조경 발행인


이원영 서울시 조경과 과장


이강문 LH 도시경관단 단장


천재욱 건설사조경협의회 수석부회장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명권 환경과조경 발행인은 “국민의 60%가 공동주택에 사는 현재, 공동주택에서의 조경, 정원을 간과할 수 없다”며 개회사를 전했다.

이원영 서울시 조경과 과장은 “시에서 시민정원사를 150명씩 배출하고 있다. 아파트에서 정원을 가꿀 수 없으니 공원에서 하려는 시민정원사가 많다. 최근 아파트에서도 정원을 만드는데, 이곳에서도 정원문화가 활성화하길 바란다”고 축사를 건넸다.

이강문 LH 도시경관단 단장은 “정원이 공동소유의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LH에서도 공간정원문화의 수요에 발맞춰 지난해 공공주택분야에서 정원설계 프로세스를 도입했고, 올해는 코리아가든쇼 정원 작품 4개를 위례신도시에 이전 설치했다. 동탄2신도시에 9개의 작가정원을 조성했으며, 올해 하반기에 제1회 LH 가든쇼를 공모해 내년 봄에 세종시에 정원작품설치 가든쇼를 배치할 계획”이라며 “정원이 정원산업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새로운 세대로서의 정원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재욱 건설사조경협의회 수석부회장은 “삶의 질에 도움이 되는 공공정원은 매우 중요해졌다. 정부, 지자체, 설계사, 시공사, 입주민 등 모든 구성원이 모두 협력해야 재대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당부했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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