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 - 1

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156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17-09-29
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156


강호철 교수의 경관일기 독일&북유럽편,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 - 1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독일 답사를 마치고 떠나는 다음 행선지는 자전거 도시로 명성이 높은 코펜하겐입니다. 최근들어 녹색교통에 대한 관심이 지방도시에까지 쏠리고 있지요. 필자도 여러 차례 자전거 활성화와 도로 다이어트 등 녹색교통과 관련한 특강과 토론자로 참여하였답니다. 그래서 코펜하겐의 자전거 이용 실태가 매우 궁금하였지요.

독일 함부르크 중앙역에서 예약된 기차를 이용합니다. 소요시간은 약 5시간 20분 소요.



기차가 한참을 달리다가 터널같이 어두운 곳에서 멈추었답니다. 잠시 후 승객들의 다소 긴장된 표정과 웅성거리는 사이에 안내 방송이 이어집니다. 승객들은 객차에서 내려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라는 내용이었지요. 무거운 짐은 휴대하지 않고 서둘러 내려 승객들의 행렬을 따라 이동하였답니다. 알고 보니 열차는 이미 대형 선박에 실려서 바다를 건너게 된답니다. 승객들은 갑판에서 일광욕을 즐기거나 휴게소에서 주변을 살피며 이동하게 되었답니다. 기차가 배에 실려 바다를 건너는 특별한 경험이었지요. 런던에서 파리로 이동하는 해저터널과는 다르답니다. 선박에는 많은 차량들이 이미 실려 있네요.





선박의 최상층 휴게실은 특급호텔 분위기네요.



선박에 실린 차량들.



다시 열차의 객실로 이동.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 중앙역입니다. 플랫폼은 많은 여행객들로 무척 붐비네요. 바깥은 온통 자전거 보관소입니다.





말로만 듣던 자전거 도시의 실상입니다. 선진국의 수도인데, 도시의 중심이 이렇게 여유로울 수가 있는지? 도시가 온통 자전거로 가득하네요.







예약된 호텔은 역에서 5분 거리에 있네요. 속히 체크인 후, 트렁크만 맡기고 곧 바로 시내로 나갑니다. 어딜 가나 발길 닿는 곳마다 자전거가 눈에 띄네요. 자전거로 특화된 도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줍니다.









주요 관광지와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코펜하겐 카드’를 구입하였답니다. 크루즈는 두 차례 이용이 가능하네요. 바다에서 보는 풍광도 매력적입니다. 인어공주도 만났답니다.









도시의 전체적 분위기를 바다에서 살펴봅니다. 항구도시의 옛 기능들은 멈춘 지 오래 이고, 새롭게 단장되었음이 읽혀진답니다. 지도를 대조하며 대략적인 공간 익히기에 여념이 없지요. 내일부터 도보로 찾아다닐 곳이랍니다.













다양한 풍경들이 소개됩니다. 고급 요트들이 즐비하네요. 시민들의 문화수준과 여가행태가 어렴풋이나마 짐작됩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비슷한 느낌을 받습니다.









가볍게 산책하는 기분이라 참 좋네요. 도시의 이미지도 깔끔하고 매력적입니다. 바닷가 특유의 비릿하거나 짠 내음을 전혀 느낄 수 없네요.













이곳은 도시의 중심에 위치한 스트레에(Stroget) 거리입니다. 유럽에서 가장 긴 보행자 전용공간이라네요. 시청사 광장에서 서쪽에 위치한 Kongens 광장까지 1㎞가 넘는답니다. 여름철에는 하루 25만 명 이상 붐비는 역동적인 곳이랍니다.











보관된 자전거의 모습도 예사롭지 않네요. 시각적으로 편안하고 안정되어 보입니다. 실로 코펜하겐은 디자인의 도시랍니다.







도시를 1시간 정도 벗어난 전원지역에 위치한 ‘셰익스피어 성’으로 갑니다. 작은 마을이 예쁘게 가꾸어져 있네요. 폐품을 이용한 조각품도 인상적이네요. 이곳 도시에서도 자전거는 마찬가지로 생활도구랍니다.







성으로 향하는 해변 산책로는 여유롭고 안전하게 이어집니다.





지역민을 위한 문화센터 같네요. 매력적인 건축물과 너른 광장이 여유 있고 조화롭습니다.





성으로 들어갑니다. 토성 앞은 해자의 기능인 듯 하네요.













바닷가 평지에 위치한 요새라 물을 돌려 진지를 보호하나 봅니다.



성문.









주인공으로 분장한 배우들이 명장면을 열연하며 방문객을 맞이하네요.



셰익스피어어의 부조상.







진지를 지키던 대포와 일광욕을 즐기는 주민들.







다시 되돌아 나옵니다.









서두르지 않고 느림이 생활화된 조용하고 한적한 도시의 모습이 부럽습니다.





오늘은 교외로 빠져나와 주변을 답사하기로 했지요. 다음 행선지는 루이지애나 현대미술관(Lousina Museum of Moderne Kunst)입니다.







미술관은 기차역에서 내려 도보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합니다.



미술관 주변 풍광과 환경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는답니다. 정원에 전시된 조각품들과 바다 풍경 때문이라 여겨집니다.











조각품들이 배치된 미술관 정원은 식물원처럼 아름답네요. 잘 가꾸어진 정원수와 잔디광장이며 요소요소에 자리한 조각 작품들이 탁 트인 바다와 어우러지며 절묘한 조화를 이룬답니다. 정원 산책로는 계단을 따라 바닷가로 연결되며 많은 사람들을 유혹하네요.

















테마와 장르가 다른 여러 곳의 전시공간들이 눈길을 사로잡네요. 전시공간을 서로 연결하는 좁은 통로에 마주한 남녀의 연출이 파격적이네요. 그 사이로 관람객들이 비좁게 오갑니다. 복도는 물론 옥외공간과 화장실, 레스토랑이나 휴게실도 전시장의 일부가 됩니다.





















실내 전시장(주로 회화작품) 못지않게 옥외공간을 찾는 사람들도 많네요. 서울 올림픽 기념공원에서 처음 만난 헨리무어의 작품도 반갑네요.



뜰에는 만병초가 무성하게 가꾸어져 있습니다. 개화시기에는 장관이겠네요.





























정성스럽게 가꾸어진 멋진 정원을 산책하며 조각품을 감상하는 재미는 쏠쏠하지요. 접근성이 좋지 않은 외진 장소이지만, 많은 관람객들로 붐비네요. 선진국의 문화적 힘을 느끼게 됩니다. 이곳을 찾는 이들의 대부분이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도보로 이동하는 모습이 놀랍습니다. 네덜란드의 국립공원 깊숙이 자리한 미술관이 생각납니다. 고흐의 작품이 유난히 많고 뜰에는 역시 만병초와 자작나무가 인상적이었지요.







실내 전시장과 옥외 뜰 그리고 레스토랑의 안팎 경계가 모호합니다.



























실내외를 번갈아 오가며 살폈습니다. 미래의 고객들을 관리하는 어린이 체험교실도 있네요.





3시간에 걸친 미술관 투어가 종료됩니다.

선진국으로 갈수록 문화와 예술에 대한 관심과 비중이 높아짐을 실감하지요. 이곳 미술관도 예외가 아니랍니다. 수도 코펜하겐에서 꽤 멀고 교통도 불편한데도 불구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이곳까지 찾다니... 예술의 향기가 끄는 마력을 애써 이해해 보려합니다.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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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en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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