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구광역시 도시재생 아이디어 경진대회 수상자

고려대학교 환경생태공학부 김은수, 권예린, 김가현, 안우정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7-10-22
새 정부가 국정과제가 발표되고 연일 이슈인 ‘도시재생’. 대구광역시 또한 도시재생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2017 대구광역시 도시재생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실시했다. 일반인, 학생, 법인 구분 없이 참여할 수 있었던 이번 공모전에서 고려대학교 환경생태공학부 김은수, 권예린, 김가현, 안우정 학생이 당당히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이들은 복잡한 주차공간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통해 수익구조와 주민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아이디어를 제공해 심사위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들은 “조경적인 접근방식이 크게 도움이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이들에게서 작품 설명 및 소감을 들어보았다.


2017 대구광역시 도시재생 아이디어 경진대회 최우수상을 축하드립니다. 팀원 소개 및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저희 팀은 모두 고려대학교 환경생태공학부 학생으로 김은수, 권예린, 김가현, 안우정 4명으로 구성되었고, 앞선 세 명은 학부 내에서 생태조경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전공스튜디오 수업(조경계획 및 실습)에서 본 공모전을 목표로 팀을 꾸리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수상 결과를 2차 발표장에서 들을 수 있었는데요, 가장 먼저 저희 팀 이름이 불려 뛸 듯이 기뻤습니다. 발표장인 대구로 가는 길에 동상 이상을 수상하게 되면 가는 길에는 KTX를 타자고 이야기 했었는데 수상의 기쁨을 안고 편하고 빠르게 귀가할 수 있었습니다.


작품 소개 부탁드립니다.

‘니캉내캉’은 마을의 골칫거리였던 주차문제를 활용하여 지역민의 일터를 마련하고 지역커뮤니티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마을사업입니다.

대상지인 송현1동은 보행자에게 위협이 될 만큼 도로에 줄지어 주차된 외부차량이 많은데 반해 많은 수의 주차공간이 ‘외부인 주차금지’ 표지 혹은 적치물과 함께 비어있었습니다. 도로에는 차가 가득 차 있었지만, 단독주택의 주차 공간, 필로티, 상가, 교회의 주차공간들은 비어있는 모습을 보고 빈 주차공간들이 공유된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에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동네 주민들 또한 주차문제와 주민간의 소통단절 문제, 가로적치물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낮 시간 동안에는 외부 유입차량이 많아 길가에 주차를 하며, 주변 고층아파트가 생기면서 원룸이 들어서 1인 가구들 간의 소통문제가 불거진 것입니다.

‘니캉내캉’은 마을의 골칫거리였던 주차문제를 활용하여 지역민의 일터를 마련하고 지역커뮤니티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마을사업입니다.

우선 ‘니캉내캉 주차사업’은 위치별 주차특성과 주차 가능지 분석을 통해 지역별 주차의 성격을 나누고, 지역내 유휴공간을 분석해 동네에 필로티와 개인주택, 빌라의 주차공간, 회사나 교회 주차장, 식당과 공터 등 공유주차공간을 더욱 확보한 뒤, 가로주차 패턴을 정비합니다. 이를 통해 주민들이 주차공간을 이용하지 않는 시간에 외부 유입차량의 주차공간을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 어플을 통해 공유할 수 있으며 수입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니캉내캉 아지트’는 어플 미사용자를 위한 주차공간 오프라인 관리공간으로, 주거 연령별 분석을 통해 구역별 한 동씩 배치합니다. 이곳은 주민이나 외부인, 지자체가 푸트 컨테이너나 카페, 반찬가게, 주민회의 공간, 교육센터 등을 운영하면서 소규모 커뮤니티의 장으로서의 기능을 겸하게 됩니다.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은 주차사업 관리비와 송현공원 행사비로 일부 지원됩니다.

지역내 근린공원인 ‘송현공원’은 대규모 커뮤니티의 장으로 공원내 공터와 경관을 해치는 곳을 정비해 벼룩시장, 공방시장, 바비큐파티, 운동회,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게 됩니다. 특히 주차 수요가 높은 남문 출입구를 재정비해 공원 이용자와 차량 소유가 모두 이용가능 하도록 합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초기 비용을 지원한 뒤, 주차사업을 통해 발생한 수익을 커뮤니티에 순환하는 자생적 구조를 가지게 됩니다.

결국 312면에 불과하던 주차공간을 2535면의 공유 주차공간으로 탈바꿈함으로써 지역주민의 일터이나 커뮤니티의 원동력이 되는 것을 기대하는 내용입니다. ‘니캉내캉’을 통한 주차공간의 공유가 지역문화의 장을 마련하여 커뮤니티 활성화까지 이어지는 것입니다.

 
작업 중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대상지 답사 중 재미있는 일이 많았는데요. 비가 심하게 내린 어느 날엔 우산, 펜, 지도, 핸드폰 모두를 들고 다니다 지도를 떨어뜨려 표시해 놓은 내용이 번져 후다닥 옮겨 적기도 했습니다. 또, 주민 인터뷰를 하는 중에 억양이 달라 알아듣지 못했으나 알아들은 척 하다 들켰다거나 인터뷰 중 주민 두 분이 ‘우리 마을에 고칠 점이 있다, 없다’ 주제로 다투신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다소 난감했었습니다.    




최근 도시재생이 화두입니다. 도시재생 분야에 참여하는 다양한 분야가 있을 텐데, 조경이 갖는 강점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희의 대상지는 평범하고 오래된 주거지입니다. 이에 따라 이곳의 재생에서 중점적으로 고민했던 문제는 ‘기존 개발과정에서 배려되지 못하고 와해된 지역 고유의 커뮤니티를 어떻게 회복하고 지속할 것인가?’였는데, 조경적인 접근방식이 크게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곳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생활하는 공간 속에서 자원들을 발견하고, 지역주민들이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협력하며 문화행사를 나눌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까지의 흐름 속에서 저희의 구상이 보다 설득력 있을 수 있도록 논리를 다듬으려 노력했습니다. 

또한 공유어플리케이션, 자생적인 수익 및 사업구조, 인센티브 및 약관, 운영주체, 위치별 커뮤니티 특성을 반영한 프로그램 구상, 유휴지 및 근린공원의 활용방안 등 문제해결을 위해 다양한 방법의 접근을 시도해볼 수 있었습니다.

아직 학부생이지만 조경의 매력은 누군가를 설득할 수 있도록, 목적을 이룰 수 있도록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팀원들과 생각을 공유하며 설계를 다듬어 가는 과정 자체에, 그리고 그 설계가 일상이 있는 공간 어디에나 스며들 수 있다는 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우선 이러한 인터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서 감사합니다. 아직 패널에 생각을 효과적으로 담아내는 기술은 많이 부족한데, 발표의 형태로 전달할 기회가 있는 공모전의 방법이 정말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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