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노르웨이 - 1 (베르겐)

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164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17-11-15
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164


강호철 교수의 경관일기 독일 & 북유럽편,

노르웨이 - 1 (베르겐)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독일과 덴마크를 거쳐 도착한 다음 행선지는 지구촌 최고의 청정 지역으로 꼽히는 노르웨이입니다. 어제 오후에 승선하여 오늘(2017. 7. 16) 아침에 수도 오슬로에 도착하였습니다.  바이킹의 후예들이 살아가는 북위 58-70도에 기다랗게 자리한 Norway의 어원은 ‘북쪽으로 가는 길’ 이라네요. 벌써부터 피오르(fjord)가 기대됩니다.







배에서 내려 곧바로 중앙역으로 이동. 기차역이 예술회관이나 특급호텔을 방불케 하네요. 배에서 1박을 하였고, 오슬로를 경유하여 제2의 도시 Bergen으로 곧장 떠나는 일정입니다.





중앙역은 너무 세련되고 깔끔한데, 역무원들은 친절하지도 않고 신뢰가 좀 없어 보입니다. 이곳은 세계에서 물가가 가장 비싼 곳이라지요. 열차 대합실의 화장실 이용료가 우리 돈으로 2800원이네요. 생애 최고가의 화장실을 이용해봅니다.

열차는 예정 시간보다 무려 2시간 정도나 연착이 된다네요. 안내방송도 없고 전광판에서만 확인이 됩니다.







오슬로 중앙역에서 베르겐까지는 6시간 3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울창한 숲 지역과 맑고 깨끗한 강, 그리고 경관이 수려한 전원지역을 지나는 여유롭고 아름다운 여정이지요. 산악지대를 통과하며 목재 야적장도 보이네요. 연길에서 백두산 가는 길목의 이도백하가 떠오릅니다.





베르겐 도착. 이곳은 흐린 날이 정상이라네요. 기후도 서늘한데 이슬비가 내립니다. 기차역에는 택시도 오지 않네요. 한참을 기다리다 짐을 끌고 걷기로 했습니다. 모두가 초행이라 길을 묻고 물어 20여분 후 숙소를 찾았답니다. 해변에 자리한 아담하고 고풍스런 도시의 풍광이 돋보이네요. 그래서 북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항구로 꼽는답니다.

숙소로 향하는 골목길의 포장재도 정감 있어 우산을 들고 짐을 끌면서 기록합니다.



베르겐은 대서양 연안의 깊숙한 만에 위치한 항구도시로 인구 25만의 매력적으로 아름답고 평화로운 도시입니다. 그래서 이 도시는 북유럽 투어에서도 대단한 인기를 누린다고 합니다. 비가 자주 오거나 날씨가 좋지 않은 게 흠이지요.

바닷가에 위치한 주차장 안전시설의 색상이 예사롭지 않네요. 도시 요소요소에 디자인의 손길이 닿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참 아름다운 도시랍니다.













베르겐의 꽃으로 불리는 브뤼겐(Bryggen)이라는 목조가옥이 늘어선 마을입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고택지구는 주로 디자인 숍과 공방, 카페들이 즐비합니다.



브뤼겐으로 통하는 광장. 산책로 오른쪽은 유명한 어시장이지요. 여름철에는 많은 관광객들로 붐빈답니다. 해산물의 품질과 신선도는 빼어나지만 가격은 만만치 않네요. 눈요기로 만족합니다.















잔뜩 흐린 날씨지만, 숙소에서 나와 해변을 따라 거닐어봅니다. 어시장과 광장 주차장 기념품 상가와 호텔들이 줄지어 나타나지요. 생선 가게들도 많지만, 바닷가 특유의 비릿한 냄새는 심하지 않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역의 목조마을 골목입니다. 건물 내부에는 지역특산 관광 상품 가게들로 빼곡하네요.







어시장은 저녁에도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네요. 우리나라 어시장과 비슷한 모습입니다.













베르겐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조망대 기능을 하는 곳이 폴뢰엔 산입니다. 케이블카라 부르는 등반열차를 이용하지요. 이 시설은 1918년 개통되어 지금까지 운행된답니다. 아름다운 항구도시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답니다. 오늘도 역시 날씨가 좀 아쉽습니다. 그래도 비가 멈춘 것 만으로 만족해야겠지요.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나봅니다.























폴뢰엔 산 전망대 주변은 매우 큰 수목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어린이 놀이시설을 비롯하여 성인들을 위한 여러 형태의 모험놀이 시설도 갖추고 있네요. 높은 습도 때문에 이끼가 발달하여 우림 같은 분위기랍니다. 트레킹 코스도 여러 갈래 연결됩니다. 



















숲속에는 온갖 놀이시설과 휴게 기능들이 갖추어져 있네요. 수정같이 맑은 산정호수에는 수상활동도 가능합니다. 울창하게 잘 가꾸어진 산 전체가 힐링과 휴양공간으로 활용된답니다. 이곳은 멕시코 만류의 영향으로 위도가 높지만, 연중 온화하답니다. 숲속에는 편백류도 식재되어 있네요.



시가지로 내려왔습니다. 시내 간선도로.





















시내로 내려와 곳곳을 누비고 다닙니다. 크고 작은 공원과 광장과 거리를 만나지요. 특별한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자유로운 산책에 나섰답니다. 눈길이 닿는 곳으로 발품을 파는 재미도 좋지요.





















걷다보니 어제 이용한 기차역 가까운 호수까지 왔네요. 매력적인 환경조각품들이 인상적입니다. 도시의 격조를 한층 높여주지요. 선진도시답네요.









이 도시에도 미술관과 각종 테마의 박물관이 무척 많습니다.



















또 다른 도시공원과 시가지를 살피며 나그네의 발길은 쉼 없이 이어집니다.











온난하고 다습한 기후라 상록성의 만병초가 무성하게 자란답니다.

























날씨가 어제와는 다르네요. 바다에 비친 베르겐의 모습은 보고 또 봐도 아름답습니다. 이곳은 자주 올 수 없겠지요. 아쉬운 마음에 카메라에 손이 자꾸 갑니다.











비록 2박 일정이었으나 신명나게 산을 오르고 시가지를 종횡무진하며 곳곳을 누빈 베르겐입니다. 화창한 날씨를 애타게 기원했건만, 비는 멈춘 채 흐린 날씨로 마감되었네요. 오히려 비가 오거나 찌푸린 분위기가 더욱 매력적인 풍광으로 와 닿습니다. 파스텔톤의 수채화 같은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던 날씨에 감사드립니다.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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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chul@gn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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