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내 유실수 식재확산, ″생육관리정보 보완·조경용 유실수종 선발 시급″

‘도시 녹화 및 정원에 활용 가능한 유실수 선발과 활용모델 개발’ 대한 연구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7-11-16
종로에는 사과나무를 심어보자. 그 길에서 꿈을 꾸며 걸어가리라.
을지로에는 감나무를 심어보자. 감이 익을 무렵 사랑도 익어가리라.
가수 이용이 부른 ‘서울’이라는 노래는 80년대에 유행하여 30년이 넘도록 서울 거리 곳곳에 풍성한 과일이 주렁주렁 열리는 유실수가 가로수로 심겨져 있는 환상을 주곤 한다. 이런 환상은 그동안 현실이 되기도 했는데, 충주 사과나무가로수, 영동 감나무거리, 보은의 대추나무 가로수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유실수의 본고장이 아닌 도심에서 가로수종으로 유실수를 선택하기란 쉽지 않다.

유실수는 다른 녹화수종에 비해 수세가 약해 도시환경오염이나 열약한 생육조건에서는 병해 발생이 많고, 다른 녹화수에 병해가 옮길 수 있으며, 결실을 위해서는 일정관리가 꼭 필요하기 때문에 공공장소 식재로는 기피하는 수종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시 공원이나 개인주택정원, 공동주택에서 발견되는 유실수종은 20여종이나 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에서는 도시텃밭위주의 도시농업의 방향을 개화기는 물론 유실수 도시농업으로 확대하기위해 상명대 산학협력단(연구책임자 이진희 교수)과 함께 ‘도시 녹화 및 정원에 활용 가능한 유실수 선발과 활용모델 개발’에 대한 연구개발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2년간의 연구 중 1년차 연구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했다.

수도권지역의 개인정원 및 공공정원에서 발견되는 유실수종은 19종으로 감나무, 대추나무, 모과나무가 제일 많이 발견됐다. 그밖에도 머루, 무화과나무, 배나무, 복분자, 복숭아나무, 사과나무, 블루베리, 산뽕나무, 살구나무, 산사나무, 상수리나무, 석류나무, 앵두나무, 자두나무, 포도나무, 호두나무 등도 발견됐다. 


도시공공녹지의 사과나무(일산) ⓒ상명대

공동주택정원의 대추나무(서울) ⓒ상명대

2016년 4월부터 9월까지 일반인 7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개인주택정원에 유실수를 식재하겠는가’에 대한 질문에 83,2%가 ‘유실수를 심겠다’라고 응답했으며, 사과나무, 감나무, 대추나무, 모과나무, 매실나무에 대한 선호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실수 정원이 가지는 가치’는 ‘식용’이 59.2%, ‘결실감상’이 24.1% 등으로 조사되어 가정과수로서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실수정원에 대한 정보 취득 경로는 ‘인터넷’이 67.8%, ‘농원’이 18.3%로 대부분이 과수원을 운영하는 운영자나 생산자가 올려주는 인터넷정보를 취득하고 있었다. 정원수로서의 유실수 정보가 시급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는 대목이다.

유실수종을 일반인이 구입할 경우 과수원용 1-2년생의 묘목이 거의 대부분이다. 수형을 어느 정도 형성하고 식재 후 당해년도에 결실을 거둘 수 있는 3년생 이상의 유실수종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유실수 농원에서 구입해야 불편함이 존재한다. 이는 아직도 유실수가 정원수로서 유통이 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나타내고 있다.

이진희 상명대 환경조경학과 교수는 “유실수의 유통이나 정원수로서 유실수에 대한 생육관리 정보만 보완되어도 도시공공정원이나 개인정원에서 유실수 식재가 확산될 수 있다”며 “정원에서 유실수와 같이 식재할 수 있는 공영식물(companion plant)의 선발도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아울러 “앞으로 도시공원이나 정원에서 도시민의 가을 감성을 높여줄 유실수의 식재확산을 위해 우선 조경용 유실수종의 선발이 가장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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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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