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희정 ㈜가야컨설팅 이사

″공간에 생명을 불어넣는 자연석″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7-11-23
조경공간에 자연석이 놓임으로써 얻은 효과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한 조경인은 이렇게 대답한다. “공간에 생명을 불어넣는 효과”라고.

가야컨설팅은 전신인 가야개발 시절부터 오랜 역사를 이어온 자연석 납품-시공업체이다. 이희정 이사는 선친께 배운 노하우로 오래된 인연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며 최고의 공간에 최고의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돌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일을 해나가고 있는 그녀는 “후손들에게까지 물려줄 수 있는 것이 조경공간이다. 그들 또한 보고 감동할 수 있다는 데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한다. 그저 돌이 아닌 하나의 작품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서 말이다.
이희정 ㈜가야컨설팅 이사


돌이 아닌 작품

가야컨설팅은 경관석, 간판석, 시비석, 이끼석, 괴석, 물돌, 산돌, 호박돌, 강자갈 등 고품질의 자연석을 시공·납품하는 회사다. 1995년 문을 연 가야개발이 전신으로, 이창수 대표가 타계한 후 그 사업을 자녀들이 이어받았다. 특히 이희정 이사는 오래 전부터 부친과 함께 일을 해왔다.

이희정 이사는 가야컨설팅의 제품의 가장 큰 장점으로 ‘고품질’을 꼽는다. 30여 년 전 단양군청으로부터 하천 허가를 득해 계곡의 자연스러운 물돌을 최대한 확보하고 있다. 이밖에도 자연석을 채취하는 곳이 많기도 하다. 야적장만 해도 단양, 문경, 영월, 영춘, 인제, 충주까지 지역별로 있다. 갈수록 자연석 채취를 위한 지자체의 허가를 받기가 어려워지기에 오래 전부터 일구어 놓은 지자체 허가들은 가야컨설팅의 자산이다.

주말만 되면 전국을 누비며 좋은 자연석을 품질 좋은 자연석만을 취급하기 위해 모양, 석질, 크기 등을 고려한다. 이것은 오랜 기간 부친과 함께 일하며 어깨너머 배운 노하우로 시나브로 자란 ‘안목’이기도 하다.


돌에도 생명이 있다

한 스님의 말씀이다. 이희정 이사는 절대 돌을 깨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심지어 돌을 나무처럼 가꾸기도 한다. 일 하지 않을 때는 돌에 물을 주거나 거미줄을 없애며 가꾼다.

돌에 고압으로 물을 주면 돌이 물을 먹으면서 더 예뻐진다
돌에 물을 주는 것은 부친으로부터 배운 노하우다. 눈비를 맞고 풍화된 돌들이 멋있듯 물을 주면 오랜 세월을 지나온듯한 느낌을 준다고 한다. 식물에게 말을 건네듯 돌에게도 말을 건네고 주변 잡초들도 뽑으며 관리한다. 그래서 자연석이 팔리고 나면 꼭 자식 보내는 느낌이라고. 그래도 아끼던 돌이 멋진 공간에 연출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뿌듯하고 만족스럽다.

어느 공간에 놓이더라도 모든 것을 조화롭게 어우르는 것이 자연석의 역할이다. 자연석이 들어가는 순간 그 공간은 살아있는 공간이 된다





충주 & 단양 야적장


가야컨설팅의 운영원칙

질이 좋은 자연석을 취급하는 만큼 공간에 좋은 자연석이 잘 표현되는 것도 중요하다. 이것은 시공을 하는 공사인부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러나 가야컨설팅의 일은 자신의 일처럼 발 벗고 나서는 사람들이 많다. 오래 전부터 인연을 맺고, 같은 마음으로 서로를 존중하며, 양심적으로 일하는 데서 오는 신뢰관계이다. 이희정 이사는 돌을 씻을 때 가까운 곳에서 물차를 대주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전국 각지의 사람들과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다. 가야개발 시절부터 이어져오던 건설사나 관공서 등 거래처들과의 인연도 계속 이어가며 사업 파트너로서 함께하고 있으며, 야적장의 돌들은 마을 주민들이 눈으로 지켜주어 도난의 염려 또한 없다. 뿐만 아니라 정영선 서안㈜ 대표와의 지속적인 만남으로 조경을 계속 배워가고 있으며 용기를 얻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사람과의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적인 관계를 떠나서 개인적으로 만나고 싶어 하는 조경가들도 있다. 조경인들끼리 마음을 교류하는 것도 좋은 일이다
어느 업계든 저가수주로 인한 가격경쟁이 있다. 자연석 업계도 마찬가지로 좋은 품질의 자연석이 이용되지 못할 만큼의 단가로 시장가격이 흐려지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이희정 이사는 “좋은 돌은 그만큼의 대우를 받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며, 양심적으로 사업에 임하는 태도를 또 하나의 원칙으로 두고 있다.


미래세대까지 감동을 주는 공간으로

아버님이 물려주신 가업을 잘 승계해가는 목적으로 시작한 사업이다. 가업을 정상궤도에 올리고 이를 잘 유지하는 것이 제 몫이다. 형제들이 오면 같이 협업해 오순도순 이 일을 하는 것이 꿈이다
이희정 이사는 아버지의 유지를 이어받아 두고 가신 한 점 한 점의 돌들을 가족같이 소중하게 다루고 있다. 무생명을 생명으로 표현하기 위한 작업을 작품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공부해가고 있으며 선천거래처가 주 거래처인 만큼 협업하고 있다. 

조경은 이 세대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후손들에게도 넘겨줄 수 있는 공간을 창조하는 것이다. 좋은 장소에 좋은 자연석이 설치되어 차세대까지 보고 감상할 수 있다는 자부심으로 임하고 있다. 꾸준히, 그리고 장기적으로 보면서 나아가고자 한다





가야컨설팅의 자연석이 설치된 현장



야적장 근처 차(茶)문화박물관과 협업으로 자연석과 차를 관람할 수 있는 박물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 가야컨설팅
본사 │ 충북 단양군 단성면 월악로 4584
T. 043-421-0001, 043-422-0001 / F. 043-845-5333, 043-855-3330
서울사무소 │ 강남구 봉은사로 516 미켈란147  401호
T. 02-2226-0707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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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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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옥 마을 한번 가보고 싶네요!
2018-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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