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 - 2 (쇠데르말름 섬)
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172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17-12-22
강호철 교수의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172
강호철 교수의 경관일기 독일 & 북유럽편,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 - 2 (쇠데르말름 섬)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스톡홀름은 북위 59도에 위치하며 인구는 약 80만 명. 앞바다에 크고 작은 여러 섬들이 연결되어 있지요. 구시가지 감라스탄에서 연결된 큰 섬이 쇠데르말름(Sodermalm)섬인데 무심코 걷다 보니 이곳으로 들어온 셈이다. 아름다운 감라스탄이 한눈에 내려 보이는 전망대도 있고, 걷기 좋은 산책코스도 있답니다. 걷기 열풍은 이곳도 예외가 될 수 없답니다. 안전한 산책로와 수려한 풍광을 따라 계속하여 이동해봅니다.
도심에서 벗어난 섬 지역에도 운치 있고 편리한 소공원과 쉼터들이 잘 가꾸어져있네요. 삶의 터전이 차분하고 안정된 느낌이 듭니다.
숲을 지나 바닷가로 이어지는 산책로 주변에 소담스럽게 가꾸어진 뜰이 유혹합니다. 살펴보니 주민들의 주말농장이네요. 대략 20-30평 규모인데 개성미가 넘치네요. 관상수와 과수 화초 채소가 정성스럽게 정원을 이루고 있답니다. 맑고 한적한 환경에서 가족의 뜰을 가꾸며 땀 흘리는 모습이 부럽네요. 음악과 독서를 즐기거나 요리하는 모습도 보이고, 가족들의 다양한 여가행태를 읽을 수 있답니다. 필자의 주말 쉼터인 용치산방이 그리워지네요. 3년 후 정년을 하면 더욱 많은 시간을 산방에서 머물며 즐겨야겠다는 각오를 다져봅니다.
필자의 주말쉼터 용치산방. 풍성하던 녹음도 갈색으로 변하며 가을은 깊어갑니다.
예상했던 그대로 적중했네요. 멋진 산책로가 해안을 따라 연결됩니다. 바다를 메운 요트들과 나들이 시민들의 모습에서 북유럽 선진국의 여가행태를 가식 없이 보여줍니다.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숲길 산책로는 자전거와 개들이 동행합니다. 걷고 싶은 매력적인 ‘산책로의 교과서’를 펼친 기분이네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지만 번잡하거나 붐빈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자연과 인간이 이렇게 사이좋게 동화될 수 있네요.
편안하게 즐기며 걷습니다. 중간 중간에 쉼터도 마련되어 있네요. 언덕위에는 아파트가 보이고 여유로운 탄토공원이 해변 산책로까지 연결되어 있습니다.
놀이를 겸한 근력 운동시설이 인상적이네요. 탄토공원은 꽤 큰 규모입니다.
공원 가까운 해안은 예쁜 요트들로 가득합니다. 주변 환경이 너무 깨끗하여 더욱 부럽네요.
큰 섬에 인접한 작은 섬이 여가공간으로 개발되어 멋지게 활용되네요. 주로 해상활동을 지원하는 시설입니다.
오염되지 않은 풍성한 자연 환경을 누리며 여가를 즐기는 이곳 사람들의 생활이 부럽게 느껴지네요.
오늘 답사하며 이동한 거리가 웬만한 트레킹 코스를 능가할 정도랍니다. 매일같이 10~12시간(3-4 만보)을 걷지요. 그러면 누구나 잠(수면)과 맥주와 밥맛이 꿀맛으로 일치하게 된답니다. 폐 선박을 이용한 숙박시설이나 카페도 심심찮게 보이네요.
기린처럼 위장한 중장비도 도시경관 요소랍니다. 계단 옆에 설치된 자전거용 램프가 이전에는 신기했는데, 이제 우리 주변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지요.
시청사 가까운 도심으로 복귀하였습니다.
맑고 밝은 햇살이 가꾼 화초는 더욱 화사하게 피어납니다.
시청사에 도착. 호수와 같은 바다가 이 도시의 앞마당이자 뜰이지요. 높거나 압도적이지 않은 고풍스런 건물들이 주변 환경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것이 이 도시의 가장 큰 특징이자 매력입니다.
-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기대
-
다른기사 보기
khchul@gntech.ac.kr
기획특집·연재기사
- · [경관일기] 라데팡스 근교의 주택가와 공원 산책
- · [경관일기] 센강과 생 마르탱 운하
- · [경관일기] 파리 근교, 모네의 정원과 지베르니 마을 -2
- · [경관일기] 파리 근교, 모네의 정원과 지베르니 마을 -1
- · [경관일기] 베르사유 궁전 별궁 속의 별서, 마리 앙투아네트의 농가마을
- · [경관일기] 베르사유 궁전의 정원
- · [경관일기] 우르크 운하(Canal de l'Ourcq)와 라빌레트 공원
- · [경관일기] 파리의 복합 문화예술공간, ‘La Villete Park’
- · [경관일기] 프랑스 최고의 ‘파리식물원’
- · [경관일기] 뤽상부르 궁전과 정원
- · [경관일기] 파리 도심의 오아시스, 뤽상부르 공원
- · [경관일기] 파리 시민들의 옥외 거실, 튈르리 정원
- · [경관일기] 파리 답사의 출발점, 라데팡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