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체원 조성에 열 올리는 지자체들
내실 운영을 통한 수익성 타진보다 ‘일단 만들고 보자’한국건설신문l지재호 기자l기사입력2017-12-24
지난 9월에 진행된 대전숲체원 기공식 행사 모습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전국은 지금 그야말로 숲체원이나 치유원, 체험원 등 숲 관련 시설 조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민의 산림복지 향상을 위한 명목으로 조성되고 있는 숲체원들은 특성상 규모가 클 수밖에 없을 뿐만 아니라 투입되는 조성비 또한 대규모로 이루어지고 있다.
전북은 국립지덕권산림치유원 조성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착수할 계획이다. 617ha 규모에 조성되는 사업비만 1천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사업으로 오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두고 있다.
주요 시설로는 산림치유센터와 한방식이요법센터, 산림교육센터, 숲속의 집, 치유의 숲, 체험장 등이 조성될 예정으로 경북 영주에 위치한 국립백두대간산림치유원과 함께 ‘영호남 자존심의 상징’으로까지 대두되고 있는 양상이다.
양양군은 동서남해안 및 내륙권 발전특별법에 따라 서면 오색리 466 일원 6만7천702㎡ 부지에 국비 150억 원 등 총 300억 원 규모의 휴양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내년 초 조기 발주에 들어갈 예정이다.
강원 춘천시 신북읍에는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국비 200억 원을 투입해 오는 2020년까지 335만㎡ 규모의 국립 춘천 숲체원이 조성된다. 내년 3월에 착공에 들어갈 예정으로 산림휴양관과 방문자센터, 산림교육관, 글램핑장, 숲 치유원이 조성될 예정으로 숙소는 250명이 투숙할 수 있는 규모로 조성된다.
지난 9월에 진행된 대전숲체원 기공식 행사 모습 ⓒ한국산림복지진흥원
대전 성북동에도 대규모 산림복지시설이 오는 2019년 건립을 목표로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연면적 3천㎡의 숲체원은 체험활동과 산림교육 등을 지원하는 시설로 12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내년 초에 공사 발주에 나서 상반기 중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보은군은 속리산면 갈목리 산19-3 일대에 국비 100억 원, 도비 50억 원, 군비 50억 원 등 총 20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지난달 15일 개장했다. 110ha 규모로 조성된 휴양마을로 한옥 11동 21실, 황토마을 10동 16실, 통나무마을 3동 18실의 휴양 및 치유시설을 갖추고 할 최대 350여 명이 체류할 수 있는 규모로 산림문화 휴양 치유 개념이 도입된 전국 최초의 대단위 산림복합휴양단지라는 게 보은군 설명이다.
나주시도 최근 국립나주숲체원 조성 계획을 밝혔다. 경현동 금성산 일대 58㏊부지에 건축면적 3218㎡, 지하1층·지상 2층 규모로 오는 2020년까지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말 공사를 착수해 오는 2020년 5월 건축물 완공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산림교육관과 산림복지 제공을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산림청 녹색자금 200억 원을 투입해 조성된다.
주말 및 공휴일에는 숙박시설을 통해 가족 및 개별 이용객들에게 산림복지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전국 지자체들은 갖가지 명목으로 숲 관련 시설 조성에 앞장서고 있는 양상이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조성의 문제보다 운영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국립백두대간산림치유원의 경우 개장 첫 해에만 111억 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올해 8월까지 14억 원에 밑도는 매우 저조한 매출을 기록했다. 이용객 또한 3만3천521명에 그쳤으며 전체 수용 가능인원 111천610명 대비 29% 수준으로 운영적자가 불가피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숙박비 또한 평균 11만 원 정도 예측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50% 이내 수준의 숙박비 수입 정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국감자료를 통해 밝힌바 있다.
국민건강 증진 및 산촌지역의 발전을 도모하고 삶의 터전을 잃은 지역주민들의 소득증대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그런 만큼 규모에 대한 집착보다 내실 있는 운영에 대한 방법적 모색이 절실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 글 _ 지재호 기자 · 한국건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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