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 효율성을 추구하는 기업, 에넥스트

[인터뷰] 신복순 에넥스트 대표
라펜트l신혜정 기자, 김지혜 기자l기사입력2018-02-08
혁신적 효율성을 추구하는 기업, 에넥스트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KS인증, 굿디자인, ISO인증을 바탕으로 수십 여개의 수상, 특히, 2017년에는 가족친화인증기업 등 국가가 기술력과 직원복지를 검증하고 있다. 

특히, 에넥스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기술융합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였다.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사람과 작품 간의 상호작용을 조정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인터렉션 디자인을 조경시설물에 접목시켰다.

“큰 기업이 되는 것보다 내실 있는 강한 기업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신복순 대표를 만나 에넥스트의 성공적 혁신 과정을 들어보고, 경쟁력이 무엇인지 들어봤다.

신복순 에넥스트 대표



에넥스트는 어떻게 성장하였는가? 

‘동원조경’으로 조경식재·시설물설치공사를 수행하며, 직접 공사에 필요한 시설물만 제작하는 ‘동원P&R’도 함께 운영했다. 동원P&R은 에넥스트의 전신이 되었으며, 제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계기가 됐다. 

본격적인 성장은 KS인증 후, 조달청을 통해 제품을 납품하며 시작되었다. 한 10년 전 일이지만, KS인증은 제품의 완성도를 검증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하지만, 당시 국내 조경분야에는 인식도 적고, 인증자체가 어려웠으며, 호황이었기에 필요성도 크지 않았다. 

현실에 안주하기보다 미래를 준비하며, 제품의 품질과 디자인, 공장, 공사에 집중하였다. 결과적으로 국제적 표준 규격인 ISO 인증을 받았으며, 서울 우수 공공디자인, 수출, 공장 증설, 특허개발, 디자인개발 등을 이뤄내며 안정화 시켰다.

이러한 바탕을 기반으로 무역사업과 유통사업을 통해 사업의 다각화를 실현했다. 차(茶) 사업, 인테리어, 가구 등 유통사업과 해외에 법인을 둔 무역사업으로까지 확장시켰다. 이는 에넥스트를 플랫폼화화 함으로써 혁신적 효율성을 추구하는 기반이 되었다. 

내실 있는 강한 기업이 핵심이지, 큰 기업이 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현재 에넥스트는 숨고르기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제 한발 더 도약하는 단계이며, 특히 무역회사를 통해 국제부를 많이 강화하고 한다.

기업을 운영하여 꼭 지키고 싶은 세 가지가 있다. 첫 째는 임대 없이 자가 공장, 자가 건물, 자가 땅에서 모든 사업을 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대기업보다는 알찬 기업으로 가는 것, 그리고 세 번째는 제품을 개발할 때 국제시장을 보고 개발하는 것이다. 이미 해외에 중국, 싱가포르, 스리랑카 등에 3개 법인이 있다. 


많은 일들을 해오셨는데 이중 가장 핵심이 됐던 것은?

국내 표준규격인 KS 인증이라고 생각한다. KS 인증 전에 임원진, 생산설비 담당자 등 전직이 교육을 받아야 하며, 인증 후에도 1박 2일간 의무 교육을 받아야 한다. 교육프로그램에는 구매, 자제, 공정 등이 모두 포함돼 있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도 하다.

특히 인증을 위해 생산 시스템 자체가 완전히 달라졌다. 원자제 사용부터 공정, 생산, 동선 등 전부 KS 규격에 맞춰 표준화해야 했다. 덕분에 에넥스트를 성장시키는데 큰 원동력이 됐다. 국내 조경업체 중에서 KS 인증을 받은 곳이 몇 개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지방기업으로는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ISO는 국제 표준이기 때문에 국제 시장에서 진입할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우리가 인증 받은 것은 ISO9001 품질경영시스템, ISO14001 환경경영체제, ISO14000 국제환경규격으로 3가지 요건을 만족시켰다. 


2013 부산 용호만유람선터미널, 2014 부산 송상현광장 ⓒ에넥스트


2014 부산시민공원 ⓒ에넥스트


2014 부산 영도구 동삼동 혁신지구, 2014 세종시행정지원센터 ⓒ에넥스트


2016 Desaru Adventure Water Park ⓒ에넥스트


2017 송도해상케이블카 조성사업 ⓒ에넥스트


다른 회사와의 차별성이 있다면? 

우리 회사만의 차별화라면 규격화되어 있는 제품과 소재의 혁신, 그 다음은 내구성이 보장된다는 것이다. 

에넥스트 주력 상품인 퍼걸러, 벤치 등은 모두 알루미늄을 사용해 내구성이 매우 뛰어나다. 요즘 한참 이슈인 지진이 나더라도 끄떡없는 제품들이다. 각 공종별 공장을 별도로 함에 따라 공장 규모가 크나, 품질관리가 잘 이뤄져 내구성이 보장되고 있다. 

앞서 말씀드린 시스템이 기반이 되어, 조달청에서 한번도 제품 클레임을 받아본 적이 없다. 우리가 생산하는 것은 제품 검사나 품질 검사에서도 문제된 적이 없는 제품들이다. 제품 품질이 뛰어나고 규격이 정확하다는 증거다. 조달업체들은 일 년에 한 번씩 평가를 받는데, 지금까지 항상 높은 점수를 받아왔다.

디자인은 표준화 규격에 맞추다 보니 조금은 획일화 될 수는 있지만, 품질을 높여 타 업체와의 차별성을 만들어냈다. 현재는 규격화된 특화디자인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여, 규격화 제품의 성능과 가격으로 특화된 제품을 서비스하고 있다.

또한, ‘굿디자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앞으로는 디자인에 강한 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조금 더 자유롭게 디자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상 중에 있으며, 전혀 다른 방향에서 공공성을 가지고 개발해 나갈 생각이다.


가족친화인증기업으로 지정되었는데, 임직원에 주는 혜택은?

이틀에 걸쳐 여성가족부 관련 심사관이 직원 한명 한명에게 블라인드 면담을 진행했다. 심사결과 만점이 나왔다. 심사관들도 결과에 놀라며, 만점을 주기 어려우니 1점을 어쩔 수 없이 깍은 비하인드도 있다.

좋은 기업환경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개인 사정으로 며칠 간 근무하지 못하더라도 다른 주간에 연장 근무를 채우는 시간유연제를 도입했다. 육아 휴직한 직원에게도 일부급여를 주고 있고, 연수원과 별장에서 직원들이 쉴 수 있도록 오픈하고 있다. 올해는 장기 근로자에게 건강진단권 등을 지급할 예정이며, 정시 퇴근을 제도화시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도록 했다. 더불어 대학교 장학금과 공부할 시간도 마련해 주고 있다. 

임직원들은 이러한 배려에 보답하듯, 모든 업무에서 자발적이며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직원들이 좋은 기업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 직원들에게 마음의 여유를 주는 것, 그것이 에넥스트의 또 다른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4차산업혁명이 대두되고 있다. 21세기에 필요한 놀이시설물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20세기가 공원을 조성하는 시대였다면, 21세기의 공원은 기능성 향상을 요구하는 시대이다. 특히, 조경이 21세기에 발맞추기 위해서는 20세기 사람이 21세기의 마인드를 도입하던가, 21세기 사람이 21세기 조경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놀이시설도 마찬가지이다. 철제 놀이기구부터 시작해 현재에 이르기까지 디자인이나 소재, 테마 등에서 많은 변화를 겪어 왔지만, 기능성 측면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노는 21세기 아이들에게 고전적 놀이터는 더 이상 흥밋거리가 아니다. 바야흐로 인터넷 기반의 놀이기구가 필요해진 것이다.

또한, 작년까지는 제품의 가성비를 따졌다면, 올해부터는 ‘가심비’를 따진다. 상대적으로 많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만족하고 안심할 수 있는 제품을 소비하겠다는 것이다. 씀씀이가 줄고, 좋은 제품을 오래 쓰는 체제로 시장의 흐름이 변화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정부에서도 안전예산을 확보하고 있듯 21세기에서 대두되는 것은 안전이다. 따라서 놀이시설물 자체의 내구성이 강해질 필요가 있다. 동시에 안전검사로 인한 디자인의 제약에서 해방될 수도 있다. 인터렉션화도 상당히 중요한 개념이 되었다. 이미 유럽은 대중교통부터 모든 것이 인터렉션화 되어있다. 우리와 협업하려는 유럽회사도 인터렉션 디자인에 강하다.

에넥스트는 시대적 변화를 수용하고 조경의 인터랙션 디자인을 올해에 선보일 것이다. 인터랙션 디자인(interaction design, IxD)은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사람과 작품 간의 상호작용을 유도해 소통할 수 있도록 한 디자인을 말한다.


시대적 흐름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계시는 것 같다.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시는가?

시장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리서치를 많이 한다. 시장변화를 예측, 조사, 분석하고 거기에 맞춰서 제품을 디자인해 개발한다. 

올해에 선보일 나온 벤치는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잔디 위에 누워도 잔디가 전혀 손상되지 않는 벤치를 출시예정이다. 공간 활용과 기능 활용을 극대화시켜 그 공간에 누워서 책을 보거나 앉을 수 있고 잠도 잘 수 있다. 

현재까지 퍼골라 시장이 제일 큰데, 대부분 목재와 철제를 사용하다보니 수명이 짧고 녹발생으로 인한 문제가 많다. 전국적으로 리모델링이 일어나고 있는데, 녹이 발생하지 않는 제품을 선호하고 있어 기회라 생각한다. 또한, 아파트에 카페 분위기를 연출하는 퍼골라를 설치해 주는 것만으로도 주민 간의 소통 공간을 충분히 조성할 수 있다.

제2의 조경시설물 시장이 열릴 것이며, 이를 준비하고 있다. 이미 건설 쪽에서는 안전 등의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데, 우리도 안전관련 시장을 선점하려 한다.


올해 사업계획은? 

올해는 스마트팜을 신사업으로 계획하고 있다. 5~6년 전부터 준비를 해왔는데, 이제야 사회적으로 관심을 갖는 분위기가 됐다. 우리는 스마트팜 제품 생산이 아니고, 스마트팜 유통을 담당할 계획이다. 센서가 장착되고, 농약, 물 등을 쉽고 빠르게 공급할 수 있는 파이프를 개발했다. 2만평의 땅을 매입해 바로 시작하려고 준비 중이다. 참고로 약 4천평 규모의 마트를 지어 전 세계 자제를 판매하고, 연계하여 시공까지 진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8년째 사회공헌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에넥스트가 가장 잘하고 있는 일이며, 가장 오래, 가장 뜻깊게 실행하는 사업이다. 놀이기구 개선사업을 통해 매년 인근 고아원의 시설을 교체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시행할 계획이다. 도미니카 공화국, 라오스, 중국 등 해외에도 기부사업을 해왔다. 학글학회, 문화나 음악 관련 단체, 조경단체에 후원 해오고 있으고, 부산 그린트러스트와 100만평문화공원조성 범시민협의회에도 예산을 편성해 후원하고 있다.


2005 밀양 신망원, 2010 라오스, 2011 중국 충칭(어린이놀이터), 2013 부산 애아원 후원 ⓒ에넥스트


조경학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현재 조경관련학과에서는 제4차 산업혁명, 21세기적 대응에 미약한 상황이다. 커리큘럼의 혁신 없이는 현장실무와 무관한 교육만이 되풀이되고, 이는 조경의 성장에도 큰 제약이 될 것이다.

모든 조경현장의 물리적 구성은 수목, 콘크리트, 판석, 점토블록 등의 소재이다. 이들 소재에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ICT기술이 접목됨으로써 인터랙션 디자인이 완성된다. 이는 단순히 시설물 제작의 개념이 아니라, 조경공간을 조성함에 있어 요소로서의 활용이다. 앞으로 스마트시티 등이 가속화되면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학생들의 자발적 의지로 학교에 건의해 소재, ICT 기술 등을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거나, 어려우면 자체적인 공부를 별행하길 바란다. 이것이 곧 경쟁력이며 화이팅 하길 바란다.

_ 신혜정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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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inkija@naver.com
_ 김지혜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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