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 문화 잇는 소통의 장 만들겠다″

프랑스 조경가 꺄뜨린 모스박 기자간담회 열려
라펜트l신혜정 기자l기사입력2018-02-04

홍광표 태화강정원박람회 조직위원장(동국대학교), 프랑스 조경가 꺄뜨린 모스박

"조경을 통해 동서양 문화 잇는 소통의 장 만들겠다"

홍광표 태화강정원박람회 조직위원장은 지난 3일 서울 나이아가라호텔에서 프랑스 조경가 꺄뜨린 모스박을 초청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꺄뜨린 모스박(catherine mosbach)은 조직위원장과 함께 울산시를 방문해 울산 시장을 만나고, 정원박람회 개최지인 태화강에 들러 십리대숲, 반구대암각화, 대왕암공원 등 울산의 12경을 둘러보는 일정을 가졌다. 2박 3일간의 일정을 끝으로 다음날인 4일 파리로 돌아가 정원 설계 방향을 구상할 계획이다.

꺄뜨린 모스박은 랜드아티스트로써 국내 조경계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프랑스 베르사유 건축학교에서 조경학을 전공해 생물학과 역사학을 비롯한 다양한 학문을 공부했다. 15년 전 이와 관련한 잡지를 발간하면서 여러 전문가와 예술가, 철학가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며, 보다 인간적이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그만의 독창적인 조경 디자인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

대표작으로는 프랑스 루브르 랑스 박물관 정원이 있다. 이 작품으로 2011년 Emilio ambasz, 2013년 Iconic Award, 2015년 세계 건축축제 등에서 수차례 수상을 했고, 해외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매번 새로운 디자인 실험을 도전하는 꺄뜨린의 작품은 사람과 자연, 행성에 대한 관계에서 발전시켜 독창적인 철학과 문화를 보여준다. 대표작 루브르 랑스 박물관 정원은 건축과 사람의 경계선을 허물고 가까운 관계로 재해석 했으며, 대만 타이청 게이트웨이는 큰 스케일에서 매 장소마다 새로움을 경험할 수 있는 세부적인 디테일을 끌어냈다.

이번 한국 방문은 그의 작품 세계관에 있어 상당한 관심거리이다. 요즘 그는 동서양의 철학을 하나로 융합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태화강 정원박람회 참여를 결심하게 된 계기도 "조경을 통해 다른 나라의 문화와 문화를 잇는 소통의 장"을 만들기 위해서이다.

그는 자신의 세계관에 대해 "모든 만물은 고정돼 있지 않고 흐름과 변화를 통해 발전한다. 숲에서 식물과 식물이 소통하며 변화하듯, 이 세계는 항상 변화하고 있고 디자인은 이를 대변하는 역할을 한다. 지나치게 건축적인 시선보단 흐름에 따르는 디자인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에게 조경은 '관계'이다. 우리가 속한 지구는 우주에선 아주 작은 크기지만, 지구의 크기에 상관없이 태양계에 속한다. 우리의 몸도 아주 작은 세포들로 구성돼 있다. 꺄뜨린은 "결국 모든 것은 작은 것에서 큰 것으로 흘러가는 것이기에, 조경도 항상 열린 자세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조경가가 정원을 디자인하는 것 역시 특별한 일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조경과 정원도 하나로 연결된 관계로 해석했기 때문이다. 도시계획상 조경은 건축과 달리 시간이나 계절에 따라 다목적으로 변화할 수 있어 다양한 방법과 스케일이 필요하다. 전략적인 방식에 있어 조경과 정원은 다양한 방식으로 조성될 수 있으며, 두 영역을 구분해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태화강은 꺄뜨린 모스박의 가치관과도 비슷하다. 한때 죽은 강이나 다름없었던 태화강은 시민들의 지속적인 참여로 10여년 만에 제 모습을 되찾았고, 곧 국가정원 지정을 코앞에 두고 있다. 

꺄뜨린 모스박은 "정원 자체로 보면 피부의 일부분인 작은 세포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태화강 생태복원 사업이 정원박람회에 영향을 주듯이 향후 조성될 정원이 새로운 방식을 제안하는데 도움을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8 태화강 정원박람회'는 태화강의 역사, 문화, 생태를 주제로 오는 4월 13일(금)부터 21일(토)까지 9일간 태화강대공원 일원에서 개최될 계획이다.
글·사진 _ 신혜정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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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inkij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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