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재하자저감] 조경토(부토 敷土) 반입과 마운딩(성토 盛土) 조성 - 上

나무병원의 ‘조경식재 하자저감 이론과 실무적 관리’ - 3
라펜트l정강영 원장l기사입력2018-02-14

나무병원의 ‘조경식재 하자저감 이론과 실무적 관리’ - 3



조경토(부토 敷土) 반입과 마운딩(성토 盛土) 조성 - 上




_정강영 ㈜예주나무병원 원장




자연 상태의 수목은 씨앗에서 떡잎이 개엽(開葉)하여 자연기후의 변화와 더불어 자유로운 생장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필요에 따라 굴취 및 식재된 수목의 생장조건은 공사관리자의 주관에 의해 결정되다 보니 여건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면, 수목의 기본 생육조건에 대해 알아보자. 


우선적으로 광합성을 하기 위해 일정량의 빛(표준지침에 최소 3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생육에 필요한 적정량의 토양과 토심, 신진대사활동을 하기위해서는 다양한 기후변화에 따른 강우(용수 用水), 개엽을 하기 위한 적정한 온도(영상)가 있어야 최소한의 생장과 생육이 유지된다. 수목의 여러 생육 조건 중 금회는 식재공사의 근간(根幹)이 되는 공사의 부토의 반입내용과 필요 조성고에 대해 기술하고자 한다.



◆ 현장 출장진단 story / episode


최근 연차별 공사가 진행 중인 대단위 현장이 있었다. 지속적인 하자의 원인에 대한 진단 의뢰로 방문하게 되었는데, 과거 다년간 기술지도와 자문으로 식재공사 부분에 있어 하자율이 현저히 저감되는 시공사였으며, 현장 기술자(작업자)도 병해충 방제와 식재, 마운딩 식재에 대해서 일정 지식을 습득 이행하여 최근에는 특이 하자가 없어 간헐적 상담이 이루어지는 상황이었다.


현장을 둘러보니 잡초의 성장에 따른 영양분 경합피해 이외의 특이점은 찾지 못하였으나 한 가지 발견한 것이, 가로수중 느티나무의 고사율이 유독 높은 현황이 확인되었다. 느티나무에 발생하는 ‘앞털뭉뚝나무좀’(느티나무좀)의 피해가 있었으나 방제도 되었고, 다량 고사시킬 정도의 피해는 없었다. 그리하여 식재기반을 점검 하던 중 유독 경계석보다 식재높이가 낮은 것을 발견하였다. 이렇게 부토가 낮게 조성된 이유에 대하여 대화를 하게 되었으며, 식재 당시 부토는 감독관 지시에 따라 경계성과 같은 높이로 조성하고 식재를 하였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며 부지가 안정되고 장마시 토양이 침하되어 경계석보다 낮게 식재된 것처럼 보이게 되었다는 것이다.


산지의 식재 환경을 이해하고 조성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경계석의 상단 높이가 식재수목 뿌리 분(盆)보다 높았을 때 가뭄이후 비가 오면 수분을 장기간 보존하는 장점이 일시적으로 있으나 장마철처럼 2주 이상 우기가 연속되는 시기에는 배수가 원활하지 못하여 뿌리가 부패되어 고사와 직결되는 맹점(盲點)이 있다. 우리가 하천에 식재된 수목의 고사를 논할 때 이론적으로 4~5일 이상 침수가 지속되면 점진적인 조직이 괴사된다고 한다.


종합적인 진단결과 과거 논부지로 배수가 약한 특성도 있었으나 부지의 성토가 충분히 이루어진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본다면 당 현장에서는 그것보다 경계석에 물이 갇혀 뿌리가 부패되는 점이 크게 작용하였다고 판단되었다.

   


◆ 식재공사에서 조경토(부토)의 중요성


수목의 각부 기능에 대해 알아보자. 잎은 뿌리에서 이송된 영양분과 수분을 흡수하여 부피의 생장과 생존에 관여하며 다시 빛을 통해 광합성을 하게 된다. 가지는 영양물질을 뿌리에서 수관(상부)으로 이동하는 역할을 한다. 뿌리는 토양에 있는 영양분과 수분을 흡수하여 잎과 가지에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뿌리의 수분,영양흡수와 나뭇잎의 개엽활동>


◈동절기 식재후 소나무

 - 관수이후에도 분 주변만 메마름

    : 휴면기 뿌리의 활동징후

 - 동일시기 관수 하였음에도 분과 주변이 구분됨

단풍나무 개엽(開葉)

 - 아침 기온이 7~10 ℃ 이상 지속되면 잎의 활동

   시작되며 잎을 틔운다



잎과 가지는 뿌리에서 만들어진 영양소를 활용하는 소비자의 역할을 하게 된다. 뿌리는 흡수를 하는 중요한 기능을 담당는 생산자의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금회는 뿌리가 원활하게 활착하고 호흡하는데 기초가 되는 부토(조경토)의 반입과 필요한 조성고에 대하여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부토(조경토)는 경관의 입체감과 수목의 생존에 직접관여 하며 매우 기초적인 요소이다. 또한 적정하게 보습이 유지되어야 뿌리가 양분을 흡수하며 상반되는 뿌리통기성이 확보되어야 산소를 흡수하여 삼투압(滲透壓)으로 가지끝 잎까지 전달된다.



◆ 조경토(부토)를 높게 조성해야 하는 이유


자연 자생수목의 뿌리의 활동범위는 무제한으로 자유롭게 성장한다. 교재에 기술된 내용을 참고하면 수종의 특성, 토질에 따라 수목은 수고의 1:1~1:18배 이상 뿌리가 성장한다. 이것을 바탕으로 시공을 한다면, 부토는 많을수록 좋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부토는 생존과 직결되는 사항이고 하자기간과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수목에 영향이 있으므로 기반공사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현장의 시공여건, 공사비의 증가 등 경제적인 부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저자는 과거 식재현장을 운용하며 열악한 실행률(실행금액)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부분이 3가지 있다. 첫째는 충분한 부토의 반입과 배수기반 조성(명거 明渠, 암거 暗渠), 둘째는 병해충 방제와 영양공급(엽면시비, 수간주사), 셋째는 준공후 가지치기(전지,제엽)이다. 실제 각기 개별적으로 진행시 비용이 다량 발생할 수 있으나 공사 중 세심하게 관심을 갖는다면 저비용으로 고효율을 얻어낼 수 있다. 오늘은 이중 기본이 되는 부토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자 한다.


< 부토의 충족량에 따른 생장과 장・단점 >

부토의 부족

부토의 충족(마운딩)

▪ 뿌리와 수목생장의 한계, 제한적요소 작용

▪ 기후,기온의 변화에 민감: 가뭄,뿌리동해 外

▪ 수세가 쉽게 쇠약해지며 병.해충에 취약

▪ 가뭄시 잦은 관수로 경제적 비용증가

▪ 하자 고사율 높고 지속적 하자의 부담증가

▪ 수목의 건강한 생장가능

▪ 높은 부토로 인해 수분저장 공간확보

▪ 가뭄시 추가 관수량 저감으로 경제적 

▪ 넓은 면적으로 영양분(보비력) 지속시간 증대

▪ 하자율 저감효과


<공동주택 관목 토심과 가뭄시 관목변화>


◈동 앞의 녹지토심

 - 자연지반이 있는 경우도 있으며 슬래브 지반시 협소

가뭄시 관목의 토양내 수분 부족피해

 -토심이 높은 동 앞보다 토심이 얉은 포장면이 취약



◆ 공사의 토양검사 성분분석


관공서와 공기업 공사에는 주로 식재전 ‘토양검사 성분분석’ 항목이 공정에 기재되어있는 사례가 많으며 사기업도 최근 들어 시행하는곳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시행의 주목적은 외부에서 토양을 반입해야하므로 수목식재에 불량한 토양의 선별과 건강한 수목의 활착유지에 있을 것이다.


우리가 전공 교육과정에서 배운 조경토는 사질양토(沙質壤土) ‘마사토’라고 정의하고 있다. ‘조경토=마사토’로 생각하는 많은 이들을 접했다. 여기서 참고하여야할 것은 마사토의 물리적 성질을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 때문에 마사토를 선호하는가? 마사토는 식재현장 특성에 따라 적합할 수도, 때로는 아닐 수도 있다. 


물론, 배수가 좋고 토양공극이 커서 뿌리호흡에 좋은 것은 사실이나 가뭄과 강우(비)로 인해 다져지면 거의 콘크리트에 준하는 경도를 가질 수 있으며, 향후 재관수시 토양의 불투수층이 형성되어 비가 많이 와도 뿌리깊이 투수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아마도 여러 종류의 토양 중 불순물의 함유량이 적어 가장 무난하기 때문으로 사료된다.


<토양채취 후 연구 전문기관 분석>


반입된 조경용 식재토양 채취



토양분석

 - 토양의 입도분석,산도,유기물함량,염도 등 각종분석


사진과 같이 현장 반입시 토양채취 후 분석을 의뢰하게 되며 내용은 ▲토양의 입도분석 ▲산도(ph) ▲유기물 함유량 ▲염도측정 外 다양한 분석이 이루어진다.


간혹 산도(ph)가 높게 알칼리성(염기성)으로 측정되는 사례가 있어 토양의 개량에 대한 의뢰가 있으나 수목은 초본성 식물인 농작물과 다르게 둔감하므로 크게 하자와 관련성이 적으니 단순 참고를 권한다. 


준공 후 측정시에도 대다수 현장이 산도가 높게 나왔음에도 실제 하자율의 변화는 적었으며,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하면 토양의 성질에 따른 피해보다는 가뭄으로 수분부족이 수목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기상적, 사후관리적 측면이 토양과 수목의 생장에 직접적인 관여를 하기 때문이다. 토양의 물리적 특성 자체보다는 여러 복합적 인자가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따른 요인이 크다.


국토전반에 걸쳐 수목이 생장하는 것으로 볼 때 토양자체가 갖는 문제는 많이 없다고 본다. 그러나 논흙과 바다의 갯벌흙은 적응된 초본류가 있을 수 있으나 수목의 생육특성, 생물체내 작용기작이 다르므로 가능한 반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개발과정에서 발생된 주유소 주변의 기름이 혼합된 토양, 콘크리트 재생골재 혼합토는 어떠한 경우라도 식재현장 주변에는 반입하여선 안 된다.


<토양채취 후 연구 전문기관 분석>

 ◈ 현장용 산·습도계측정

- 하단부 계측장치를 이용하여 측정


 ◈ 토양에 삽입 후 10초 이후 측정

 - (下) 토양산도 수치표

- 상단의 백색 버튼을 누르면 토양내 습도까지 측정됨



◆ 식재후 활착에 좋은 조경토양


식재에 좋은 토양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먼저 수목이 장수하는 수목의 지역토양과 여건, 기후 등을 분석해 본다면 우리는 답을 의외로 쉽게 얻을 수 있다. 사질양토(마사토)보다는 대부분 진흙(점토:작은 알갱이로 이루어진 부드럽고 차진 흙)과 공극이 큰 돌이 혼합된 지역이 많다. 


일반적으로 진흙(粘土, clay)은 농작물이 있는 밭이나 논에 있어 식재에는 부적합한 흙으로 인식되어 있는 사례가 많으나 반드시 그러한 것만은 아니다. 배수가 원활하며 공극이 많은 혼합물과 배합된다면 물리적 토성, 잎도를 개량하고 상승작용으로 수목생장에 이로울 수 있다.


<마사토양과 진흙>

 ◈마사와 작은돌이 혼합되어 토양공극이 크고 배수와 뿌리 통기성이 양호한 토양

마사토는 초기배수가 좋은 장점

진흙에 식재수목 뿌리

-사진과 같이 잔뿌리가 생성되며 활착에 지장이 없음

-공극이 작으나 세근 생성에는 양호


현장 진단시 실무자의 관심이 가장 많으며 의구심을 품는 부분은 토양의 문제이다. 사실 과거의 나무병원들이 식재공사의 실무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식재업체 진단을 해야할 때 모호하게 핵심을 피해가며 대답할 수 있는 방법이 ‘토양이 안 좋다’, ‘배수가 안 된다’이다. 단골로 마지막에 내 놓을 수 있는 불명확한 답변이다. 그러나 이러한 토양의 물리적 문제는 실제 5%미만으로 극히 일부일 뿐이다.


<배수가 느린 진흙 단점을 토양의 인공토로 물리성 개선사례>

◈ 진흙은 강우시 토양공극이 작아 초기 배수가 원활하지 않으나 물을 점진적으로 배수시키는 장점이 있음(가뭄시 유리하게 작용)

◈배수가 원활하지 못한 지역은 식혈 조성후 되메울시 인공토를 혼합하여 토성의 개량필요



식재공사 연차가 늘어갈수록 설계도서에 기명된 교과서적인 마사토만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토양이 갖는 개별적 특성에 대해서도 이해하게 되었다. 또한, 부적합하다고 알고 있는 진흙이 반드시 안 좋은 소재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기도 하였다. 


건조시 관수를 하면 마사토양보다 보습력이 좋다. 소재가 갖는 단점이 때로는 장점이 될 수 있다. 배수가 약하면 인공토의 국부 혼합을 통해 보습력을 높여 물리성을 충분히 개선할 수 있는 사항이다. 


오염된 극히 일부의 흙을 제외하면 ‘안 좋은 흙은 없다!’고 정의하고 싶다. 안 좋은 흙도 산지 어디에서는 식물이 살았던 토양이다. 우리가 진흙(점토)처럼 장·단점을 올바르게 적용한다면 좋은 토양이 될 수 있다.


토양에 대해서는 깊이가 있으며 종사직종에 따른 전문가 소견, 학자의 견해가 상이하므로 간단한 육안적 구분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 하자와 직결되는 부적합 토양과 개선


토양의 문제로 고사되는 현장을 보자. 플랜트 박스의 경우 배수력이 좋은 토양에도 불구하고 뿌리가 부패되는 사례가 간혹 나타난다. 나무의 뿌리를 드러내 보면 당초 큰 용기의 그릇과 같이 밑에 물이 흐르지 못하여 부패가 되어 수목까지 고사에 이르게 된다. 좋은 소재도 방법이 잘못되면 피해를 면하기 어렵다. 


다음은 몇 가지 사례를 통한 현장에서 문제를 발생시키는 부적합한 토양을 알아보도록 하자.


<기름에 오염된 반입금지 부적합 부토>


◈ 현장에 반입된 부토를 정리하여 식재 마운딩 조성



 부적합 부토

-반입된 부토지역의 주유소 인근 기름에 오염된 토양

-(下)건설장비가 엔진오일을 교환후 부토에 기름폐기


상기 사진과 같이 기름에 오염된 토양을 식재용 부토로 사용할시 지속적 고사원인이 되므로 어떠한 경우에도 활용 하여선 안 된다. 초보자도 쉽게 구별할 수 있는 부적합 부토의 판단 기준은 악취의 여부로 객관적 식별성을 높일 수 있다.


<부적합 부토>


◈논, 하천등의 펄흙 함유량이 많은 부토

-물을 흡수 했을시 배수가 어려우며, 침출수 발생

◈건설폐자재 매립토양

-폐기물질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의 수목피해 유발


<부적합 논흙 부토>


◈하부는 마사질 토양과 상부는 논흙의 색상대조

-식재되는 교목과 잔디활착에 문제발생 

◈ 논흙 근접사진



이외 석분이 함유된 토양, 콘크리트 혼합 재생골재가 함유된 부토는 알칼리성 오염물질로 뿌리에 영향을 끼치므로 배제한다.




저자 정강영 원장은 ㈜예주나무병원(www.yejoogreen.co.kr)을 운영하면서 수목진단과 치료를 시행하고 있으며  건설현장, 골프클럽등 쇠약한 수목하자저감 기술자문 용역을 직접 현장에서 실무적 접근으로 수행하고 있다.

글·사진 _ 정강영 원장  ·  ㈜예주나무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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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estar13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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