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서울역 고가공원의 모델 New York High Line

글_이강운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 소장
라펜트l이강운 소장l기사입력2018-02-25
서울역 고가공원의 모델 New York High Line



_이강운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 소장
(사)한국환경복원기술학회 부회장





겨울 끝자락에 찾아 간 New York Hudson Yards의 High Line Park는 아직 억새와 바삭하게 말라버린 낙엽으로 갈색 빛이 주를 이루지만 설익은 푸른빛과 잎보다 먼저 나온 몇 종류의 꽃이 보였습니다. 아직 겨울바람 불어 쌀쌀한데도 사람들이 많습니다. 기차가 다니던 고가 위를 사람이 산책하고, 벤치에 앉아 책을 읽거나 몸을 웅크린 채 낮잠을 즐기고, 가벼운 운동을 합니다. 




서울은 인구 천만이 넘는 메트로포리스, 그나마 서울을 감싸는 26개의 산과 넓은 한강이 흐르지만 늘 자연 공간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못 생긴 자투리땅이라도 몇 종류의 식물을 심어서 쌈지공원이라는 이름으로 시민들에게 되돌려주려 노력해왔습니다. 아마 서울역 앞의 고가공원도 이 맥락에서 출발했겠죠. 서울시민에게 산책할 수 있는 휴식의 공간을 조금 넓혀준 긍적적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제 주변의 조경, 원예 교수와 전문가들은 서울역 고가공원이 뭔가 부족하다합니다. 그러나 High Line를 돌아보고 나니 어느 정도 이해가 됩니다. 철도가 다닐 수 있는 튼튼한 하부구조로 된 High Line은 큰 나무도 소화할 수 있지만 서울역 고가공원은 하부구조가 약해 큰 식물을 심을 수 밖에 없습니다. 단지 화분과 화분 사이 그리고 난간까지 얕게 흙을 깔고 지피식물을 심어 전체를 연결하여 자연스러운 패턴을 유지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양쪽 빌딩 숲으로 꽉 막혀 섬같이 고립되어 있는 High Line에 비해 서울역 고가공원은 전체가 확 트인 전망 좋은 시원한 곳으로, 바로 뒤쪽의 남산과 연결 할 생태적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봤습니다. 산 속 숲이 아닌 걸을 수 있는 1km 내외의 오솔길 정도, 순박한 공원이면 괜찮지 않나 싶습니다. 






글·사진 _ 이강운 소장  ·  (사)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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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oce@hecre.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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